보잉 세인트루이스 방산 공장 파업 101일 만에 타결…조합원 계약안 가결로 업무 재개

보잉 방산 부문의 세인트루이스 지역 시설에서 파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회사의 최신 노동계약 제안안을 가결함에 따라, 101일째 이어진 파업이 종료됐다고 노조가 밝혔다. 이로써 전투기 등 주요 프로그램의 생산 차질을 겪던 현장이 단계적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보잉 디펜스의 세인트루이스 인근 시설에서 일하는 국제기계공업노조(IAM) 디스트릭트 837 조합원들이 목요일 회사 측의 최신 계약 제안을 승인했다. 약 3,200명의 조합원들은 이르면 일요일부터 현장 복귀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조 지도부는 성명에서 “IAM 디스트릭트 837 조합원들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굳건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우리가 함께 싸워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군용 항공기를 다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투표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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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고객 지원을 위해 11월 17일 우리 전체 팀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 복귀 일정과 생산 재가동 계획이 긴밀히 조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시설의 노동자들은 보잉의 F-15, F/A-18 전투기, T-7 훈련기, 탄약, 그리고 상업용 차세대 항공기인 777X날개 섹션을 조립한다. 파업은 8월 4일 시작돼 미 공군(USAF)으로의 F-15 납품을 지연시키고, 여러 핵심 프로그램의 생산 속도를 둔화시켰다.


협상 경과와 핵심 쟁점

디스트릭트 837 조합원들은 비준 보너스(ratification bonus) 상향과 퇴직연금 회사 부담금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는 지난해 시애틀 인근 IAM 조합원들이 53일 파업 끝에 체결한 합의 수준에 근접한 조건을 희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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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잉은 파업 기간 내내 제안의 총 가치 증액에는 선을 그었다. 회사 측 제안에는 5년간 24%의 일반 임금 인상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 중장기 임금 프레임은 유지됐다.

이번 주 월요일, 보잉은 일방적으로 제안안을 수정했다. 전체 보너스 총액은 감액하되, 선지급 현금 인센티브$3,000에서 $6,000상향했다. 대신 계약 기간 중 추후 지급 예정이던 $4,000의 보너스를 삭감했다. 나머지 조건은 이전에 조합원이 거부했던 버전과 대체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현장의 목소리와 피로 누적

디스트릭트 837 조합원 브랜던 틸(Brandon Thiel)은 로이터에 “회사는 결국 우리 임금 노동자들보다 더 오래 버텼다”며 “그들은 우리 대부분보다 더 많은 가용 현금이 있다는 사실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안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들은 우리 대부분보다 더 많은 가용 소득이 있다는 사실로 기본적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틸은 많은 IAM 조합원들이 파업으로 피로가 누적됐고, 다가오는 연말 연휴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형편없는 휴일을 보내게 하고 싶어하는 부모는 없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시각과 공적 압박

보잉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는 7월 공개석상에서 파업의 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의 파급효과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 상황을 관리해 나갈 것이다.”

해당 시설 노동자들은 회사의 두 번째 제안을 거부한 뒤 8월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미 의회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보잉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노조와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국제기계공업노조(IAM)는 10월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불공정 노동행위 혐의로 부당노동행위 고소장을 제출하며, 보잉이 성실교섭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용어와 맥락 설명정보

IAM 디스트릭트 837은 보잉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산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숙련 제조·조립 노동자들이 소속된 산별노조 지부다. 비준 보너스노동계약안이 조합원 투표로 승인될 때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인센티브를 뜻한다. 퇴직연금 회사 부담금은 기업이 조합원의 퇴직 설계 재원에 정기적으로 납입하는 금액을 가리킨다.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미국 노동법 집행과 노사 분쟁 조정을 담당하는 연방 독립기관이며, 불공정 노동행위(Unfair Labor Practice)는 법이 금지한 부당한 교섭 또는 조합·경영 행위를 의미한다.

F-15F/A-18전투기, T-7훈련기로, 세 플랫폼 모두 방위산업 공급망과 직접 연계돼 있다. 777X는 상업용 대형 여객기의 차세대 모델로, 세인트루이스 공장은 그 날개 구성품 일부를 맡고 있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생산 지연납품 차질은 바로 이러한 프로그램 전반에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해설: 이번 타결의 의미와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101일간 이어진 파업 종료는 보잉 방산 라인의 가동 정상화에 필수적 전환점이다. 다만 파업 기간 중 누적된 작업 백로그공정 재균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회사가 제시한 11월 17일 ‘팀 재집결’ 목표는 재가동의 의지를 보여주지만, 생산 속도 회복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둘째, 보잉이 총보너스 규모를 낮추는 대신 선지급 현금$6,000으로 올린 구성은, 유동성 선호가 높은 조합원의 단기 현금 수요를 겨냥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이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계 부담을 고려한 설계일 가능성이 높으며, 파업 피로감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조합원 증언과도 을 같이한다.

셋째, 5년간 24% 임금 인상을 유지한 채 나머지 조건을 크게 바꾸지 않은 점은, 회사가 보상 구조의 중장기 틀을 지키면서도 초기 유인을 강화하는 절충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체계는 노동비용 가시성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이해와 실질 소득 개선을 원하는 노동자 요구 사이의 균형을 반영한다.

넷째, 연말을 앞둔 소비·가계 이벤트(휴일·선물·여행 등)는 파업 장기화 시 조합원의 기회비용을 급격히 키운다. 기사 속 “아이들에게 형편없는 휴일을 주고 싶지 않다”는 발언은, 노동 현실의 심리·가계 부담이 협상 국면에서 실질 변수로 작용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다섯째, 의회의 초당적 비판NLRB 제소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임금분쟁을 넘어, 공공조달국가 안보가 맞닿아 있는 방산 생산의 연속성 문제로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보잉과 노조 모두 ‘생산 차질 최소화’라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만큼, 파업 종료 이후 현장 복귀 관리, 품질 안정화, 납기 회복이 핵심 과제로 부상한다.


정리

보잉 세인트루이스 방산 공장파업 종료는 F-15·F/A-18·T-7·777X 날개 등 주요 프로그램의 생산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이다. 조합원 복귀가 이르면 일요일부터 시작되고, 회사는 11월 17일 전체 팀 재집결을 예고했다. 24% 임금 인상의 틀을 유지하되, 현금 선지급을 강화하고 후속 보너스를 축소한 최종안은 즉시성예측 가능성 사이의 현실적 선택으로 요약된다. 남은 과제는 파업 기간 중 발생한 납품 지연의 해소와 생산 속도의 안정적 회복이며, 이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현장의 실행력과 공급망 복원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