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인근 에버렛에서 제조 중인 보잉의 신형 광동체기 777X가 생산형 기체로서는 오는 4월 첫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기업 내부 문서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해 보도했다. 이는 다년간 지연된 프로그램의 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는 평가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보잉(Boeing)은 워싱턴주 에버렛의 페인 필드(Paine Field)에서 루프트한자(Lufthansa)가 주문한 777-9에 대한 연료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시험은 이달 말 예정된 엔진 시험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문서는 전했다.
해당 기체는 로이터 기자에 의해 페인 필드의 연료 도크 중 한 곳에서 목격되었다. 보잉은 이번 777X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금까지 $150억미국 달러에 달하는 손실(차액충당금 등)을 반영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당초 계획보다 6년 늦어졌다.
시험비행 편대는 이미 다른 어떤 보잉 프로그램보다 많은 비행시간을 기록했으나, 연방항공청(FAA)의 기체 인증을 최종 확보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FAA의 인증 요건에는 실제 인도 가능한 상태로 구성된 생산형 항공기를 이용한 시험도 포함된다. 문서에 따르면 일부 생산형 항공기들은 비행시험용으로만 쓰이는 장비와 계측이 필요하지 않은 시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용 시험비행 편대 외에도, 일부 생산형 항공기들이 비행시험 특유의 장비와 계측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험을 지원할 것이다,”
라고 보잉 대변인은 밝혔다. 회사는 특정 항공기나 해당 문서의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루프트한자는 2013년에 777-9를 주문했으며, 같은 해 보잉은 777X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업계 데이터 분석업체 Cirium의 자료에 따르면 해당 주문은 2013년 이루어졌다.
제품 위치와 시장 맥락
777X는 보잉의 과거 성공 기종인 747과 777의 후속 기종으로 설계되었으며, 보다 작은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와 함께 보잉의 장거리용 광동체 제품군을 구성한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보잉은 이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들어 유럽의 경쟁사 에어버스(Airbus)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엔진 문제
지난주, 보잉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는 777X에 장착되는 엔진을 공급하는 GE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와 관련해 잠재적 추가 문제가 발견됐음을 공개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 문제가 내년 예정된 첫 납품 계획을 변경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용어와 절차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몇몇 용어와 절차는 일반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어 다음과 같이 보충 설명한다. ‘생산형 항공기(production airplane)’는 실상 고객에게 인도될 동일한 구성·사양으로 조립된 기체를 의미한다. FAA 인증은 설계·제조·시험 자료를 종합해 안전성과 운항 적합성을 확인하는 절차로, 연구·시험용으로만 쓰이는 계측장비가 부착된 시험기와는 별도로 인도 가능 상태의 생산형 항공기 시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페인 필드(Paine Field)는 워싱턴주 에버렛에 위치한 보잉의 주요 조립·시험 시설 중 하나로, 대형 항공기 조립과 지상·연료 시험이 이루어지는 공항·산업 단지이다.
전문가적 분석 및 전망
이번 문서 공개와 연료 시험의 진행, 그리고 생산형 기체의 시험 지원 계획은 777X 프로그램이 실물 증거로써 한 단계 진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150억에 이르는 비용 반영과 6년의 지연이 이미 현실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FAA 인증 절차의 엄격함과 GE 엔진과 관련된 추가 기술적 문제는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인증 과정에서 요구되는 추가 시험이나 설계·성능 보완 조치가 발생하면 납품 일정과 추가 비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777X의 납품 지연과 대규모 비용 반영은 보잉의 단기 실적과 현금흐름에 부담을 주며, 투자자 신뢰와 주가에 단기적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반면 성공적인 인증과 첫 납품이 이루어진다면 보잉은 장거리 광동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이는 부품 공급망과 항공기 리스사·항공사들의 주문 집행과 운영 계획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항공기 제조업은 장주기·대규모 자본 투입 산업이므로 한 차례의 인증 지연이나 기술적 이슈가 여러 연계 기업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시장 경쟁 구도
에어버스와의 경쟁 관점에서 보면, 보잉의 777X 프로그램 진전 여부는 대형 항공기 수요를 둘러싼 항공사들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항공사들이 장거리, 초대형 좌석 용량을 필요로 할 때 777X와 에어버스의 동급 기종 간의 성능·운영비·연료 효율성 비교는 주문 결정의 핵심 요인이 된다. 또한 연료 가격, 항공 수요 회복 속도, 규제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도 기체 수요와 보잉의 매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론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는 보잉의 777X 생산형 기체가 올해 4월 첫 비행을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인 필드에서의 연료 시험과 향후 엔진 시험 일정, 그리고 FAA의 인증 요구 사항이 남아 있어 실제 납품 시점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보잉이 향후 몇 달간 인증 관련 시험을 원활히 통과하고 GE 엔진 문제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경우, 회사는 내년 예정된 첫 납품을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가 기술적 리스크와 과거의 대규모 비용 반영은 투자자·시장에 계속해서 주목할 요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