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본지】 미국 항공우주 대기업 보잉(Boeing·티커: BA)이 현지시간 7월 29일(화) 뉴욕증시 개장 전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이번 분기에 주당 1.48달러의 조정손실과 218억4,000만 달러(약 28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는 “ⓐ손실 규모 축소”와 “ⓑ매출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잉은 주당 2.90달러의 조정손실과 168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에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축소되고 매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지 1년 만에 생산·납기·재무 건전성 등 여러 지표를 개선한 결과로 해석된다.
오트버그 CEO 취임 1주년 — 그는 2024년 8월 전격 선임되기 전까지 레이테온 테크놀로지스 등에서 엔지니어·항공우주 임원을 지낸 인물이다. 그가 취임한 뒤 보잉은 항공기 인도 실적 회복, 생산 라인 안정화 및 주요 고객사(항공사)와의 관계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조정손실(Adjusted Loss)“은 회계상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손익을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GAAP(미국 일반회계기준)보다 더 현실적인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보잉은 2025년 상반기에만 787 드림라이너와 777X 등 중·대형 기종의 인도량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렸으며, 일부 항공사 CEO들까지도 “보잉의 소통과 품질 관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다만 악재도 상존한다. 737 맥스(MAX) 7·10의 인증 지연이 길어지고 있고, 방산 부문(Boeing Defense, Space & Security)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원가 초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여기에 임직원들이 최신 임금협상안을 부결함에 따라 공장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737 맥스 시리즈는 보잉의 베스트셀러 단일 통로(single aisle) 기종이다. 맥스 7은 가장 작은 모델, 맥스 10은 가장 큰 모델이며 각각 단거리와 중장거리 노선을 겨냥한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연속 발생한 치명적 추락 사고 이후 안전 인증이 대폭 강화되면서 두 모델 모두 아직 FAA(미국 연방항공청)의 최종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속도(〈생산 rate〉) 추가 인상 계획 ▲신규 인증 일정 ▲방산 부문의 구조 개선 ▲노동조합과의 재교섭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시각 —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적자 축소가 실질적 현금흐름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순현금흐름배수(FCF multiple)가 항공우주 업계 평균에 근접할 것”이라 내다본다. 그러나 인증 지연과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 급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경고하고 있다.
필자의 통찰 — 보잉이 2018년 이후 이어진 연쇄 위기를 벗어나려면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현금창출이 필수다. 이번 분기 매출 반등은 긍정적 신호지만, 방산 부문 정상화와 노동 환경 안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실적 개선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항공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충격을 이미 완전히 뛰어넘었으나, 고금리·환율 변동이 장기 투자비용을 높인다는 변수도 존재한다.
한편 이번 발표는 속보(Breaking News) 단계로, 보잉 경영진의 구체적 가이던스가 추가로 공개되는 대로 시장이 재평가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 참고: 이 기사는 원문 “Boeing reports results before the bell. Here’s what to expect” (작성일 2025년 7월 29일)을 공식 번역·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