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7월 고용 부진, 경기 전반 약화 우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Atlanta)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7월 고용 보고서를 두고 미국 노동 시장이 직면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의 광범위한 약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발표된 최신 고용 수치를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정된 데이터가 경기를 “상당히 눈에 띄게”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수치는 노동 시장의 위험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는 인터뷰에서 “데이터 리비전(Revision)을 통해 확인된 냉각 속도가 비상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고용 지표가 최초 발표 후 크게 하향 조정되는 현상을 두고 “단순한 노이즈(잡음)가 아니라 구조적 완화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 노동부(Labor Department)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이 7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110,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전월(6월) 증가 폭은 초기 206,000명에서 14,000명으로 급격히 하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보스틱 총재는 “여러 측면에서 노동 시장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은 새로운 고용 데이터를 감안하더라도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화정책 기조 유지 방침을 시사했다.

“고용 측 리스크가 이전보다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와의 간극이 더 크다.” — 라파엘 보스틱

보스틱 총재는 2025년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현재로선 내 금리전망 점도(dot plot)를 더 낮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와의 간극을 좁히기 전까지 성급한 인하 예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이 가격 책정 전략을 조정하는 데 최대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지금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공급망 정상화에도 불구, 임금·원재료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ISM)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8.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월(6월) 49.0에서 추가 하락한 수치로,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하락으로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란?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고용·재고·공급자 배송 시간 등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PMI를 통해 경기 사이클 전환점을 빠르게 포착한다.

시장·정책 함의

이번 고용·제조업 지표는 모두 경기 둔화 신호를 강화한다. 보스틱 총재가 언급했듯 노동 시장 완화는 인플레이션 잔존 압력과 교차해 통화정책 균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특히 비농업 고용의 급격한 하향 리비전은 연준의 실시간 데이터 의존도에 대한 회의론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물가 목표치까지 상당한 거리가 남아 있음에도, 경기 후퇴 징후가 누적될 경우 2025년 금리 궤적이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고용 충격을 무시하기 어렵지만, 섣부른 완화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중 난제를 지적한다.

편집자 시각

보스틱 총재 발언은 당장의 정책 변경을 시사하진 않았지만,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 접근법을 강조하며 향후 지표 변동성에 따라 매파·비둘기파 스펙트럼 내 포지션 이동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2025년 점도표(dot plot) 회의에서는 개별 위원의 전망치 변동 여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기존 인식이 수정되기 시작하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폭·신용스프레드 확대 등 금융 스트레스 지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 규모 기업의 고용·임금 조정 속도가 대기업에 비해 빠를 경우, 지역별·업종별 체감 경기 격차가 커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과 ‘경착륙’ 사이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 준다. 연준과 시장은 물가 안정경기 보호라는 이중 과제를 안은 채, 앞으로 발표될 고용·물가·소비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