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은 총재 “경기 위험 균형 이뤄”…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앞두고 신중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총재미국 경제의 상‧하방 위험이 대체로 균형 상태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향후 통화정책은 모든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콜린스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 경제 상황을 “매우 복합적인 환경(complicated context)”이라 표현했다. 그는 최근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경제 펀더멘털은 비교적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콜린스 총재는 “

지금은 모든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시점이다. 균형을 면밀히 살피며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안정 목표 사이에서 중앙은행이 신중한 균형점을 찾아야 함을 시사한다.


▶ 인플레이션 전망과 ‘이중 책무(dual mandate)’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하락 궤도를 밟고 있다는 데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물가 문제는 여전히 대중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물가 안정건전한 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며, 균형 잡힌 접근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약 노동시장 악화 위험이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크게 부각된다면 ‘제약적 정책 기조’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필요 시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 잭슨홀을 향한 시선
콜린스 총재의 발언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을 앞두고 나왔다. 시장은 25일 예정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재검토 관련 시사점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Jackson Hole 심포지엄이란?
잭슨홀 연례 경제 심포지엄은 1978년부터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이 개최해 온 국제 경제 회의다. 주요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학계·금융권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통화정책 현안을 논의하며, 연준 의장의 발언은 “+글로벌 통화 정책 방향타+”로 간주된다.

‘이중 책무(Dual Mandate)’란?
미국 연준은 ▲물가 안정최대 고용 등 두 목표를 법적으로 추구한다.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노동시장 활성화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른 중앙은행들이 물가 안정만을 단일 목표로 삼는 것과 대비된다.


▶ 전문가 관전 포인트
정책 기조 유지 vs. 완화 :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혼재해 있어, 파월 의장이 어떤 전략적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핵심 변수다.
시장 반응 : “균형”이라는 표현은 추가 긴축보다 대기 전략에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달러화·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술적 의미를 넘어, ‘rough balance(대략적 균형)’라는 표현은 2022년 이후 진행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종착점에 대한 신호로 읽힌다. 시장이 ‘최종금리’(terminal rate)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견해 차가 존재한다.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전히 고착되지 않았다”며 추가 긴축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위원들은 총수요 둔화와 신용여건 악화가 이미 상당한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결국 파월 의장의 발언은 ‘데이터에 기반한 유연성’을 강조하면서도, 필요 시 ‘높은 금리의 장기 유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절충적 노선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자·기업·가계 모두 연준의 미세 조정이 실물·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콜린스 총재의 인터뷰는 이러한 불확실성 국면에서 균형적 사고와 점진적 접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