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인플레이션·고용 리스크 병존 속 12월 금리 인하에 여전히 신중 입장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총재인플레이션 압력노동시장 둔화라는 양측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가운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비관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린스 총재는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단기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대해 ‘망설일 이유’를 보고 있다”고 말하며, 9월과 10월에 단행된 총 50bp(0.50%포인트) 완화 이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완만한 제약적(mildly restrictive) 범위”로, 현 경제 여건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보스턴 연은 주최 컨퍼런스에서 기자단을 상대로 이뤄졌다.

2025년 11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콜린스 총재는 연준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목표(2%)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시장완만히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해 양측의 리스크를 본다. 결국 그 리스크를 균형 있게 조정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물가 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 사이에서 정책 대응을 신중히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콜린스 총재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하며 소수 의견을 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아직 회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추가 데이터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정책 경로에 대한 확정적 입장을 보류하면서도, 최근의 연속 인하로 정책 기조가 이미 완만한 제약 상태에 들어섰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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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현재 3.75%~4.00%로 제시되어 있으며, 최근 며칠 동안 다양한 연준 인사들이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혔다. 앞선 두 차례의 인하(9월·10월)는 둔화하는 고용시장을 뒷받침하되, 동시에 연준 2% 물가목표를 계속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이 공유됐다.

한편 연준은 통상적으로 정책 판단에 활용해온 핵심 경제지표를 이번에는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회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에서야 해소된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파로 데이터 공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당수의 정책위원은 여전히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반대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내부 논의를 둘러싼 무게중심은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총재가 전날 밝힌 연설로 일부 이동했다. 그는 “정책 스탠스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가져가기 위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해 근시일 내 추가 조정의 여지를 여전히 본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선물시장은 단기 완화 가능성에 대한, 그간 낮아지던 기대를 다시 상향 조정했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이번 FOMC가 이례적으로 공식적 이견이 표출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집단사고(groupthink)를 지적해 온 시각에 대해,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준비하라. 오랜만에 FOMC에서 집단사고가 가장 적은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월요일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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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 총재는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복합적 국면에 있다”며, “다양한 견해가 중요하며 어떤 시기에는 그 스펙트럼이 더 넓을 수 있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한다면 그건 문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내부 토론의 개방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경제 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평온한(benign)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실업률은 소폭 상승하되, 현재 수준의 물가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여건이 현재로서는 경제에 “순풍” 역할을 일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경로에 대한 시각이 바뀔 수 있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 콜린스 총재는 “이중책무 양측 모두에서 리스크가 있다”며, “만약 완화와 약화의 증거가 더 많아지는 것을 본다면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고용시장 지표의 추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현재의 신중 기조가 완화적 방향으로 조정될 여지를 시사한다.


주요 발언 요약

“12월 9~10일 FOMC에서 단기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대해 망설일 이유를 본다.” —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정책 스탠스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가져가기 위한 근시일 내 추가 조정의 여지를 본다.”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준비하라. 오랜만에 FOMC에서 집단사고가 가장 적은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용어 설명과 맥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설정하며, 이를 통해 경제 전반의 금융여건을 조절한다. 중립금리(neutral)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제약적(restrictive)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성장과 수요를 다소 억제하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하며, 완만한 제약(mildly restrictive)은 그 강도가 비교적 낮은 상태를 가리킨다.

금융여건(financial conditions)은 금리, 신용스프레드, 주가, 환율, 유동성 등을 종합해 자금 조달의 용이성과 경제에 미치는 총체적 긴축/완화 효과를 가늠하는 개념이다. 또한 최근의 정부 셧다운은 주요 경제통계의 발표 지연·중단을 유발해, 통화정책에 필요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해설 및 전망

콜린스 총재의 메시지는 “지금당장 속도 조절”로 요약된다. 9~10월 두 차례의 누적 50bp 인하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여전히 목표를 상회하고, 동시에 고용은 둔화하는 비대칭 환경에서, 추가 인하는 물가 안정 목표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계가 읽힌다. 반면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가 중립에 접근하자고 밝힌 점은 추가 소폭 조정의 논리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12월 회의는 “한 번 더 갈 것인가, 숨 고를 것인가”를 두고 역내 이견이 드러날 소지가 크다.

다만 콜린스 총재가 “추가 데이터 확인”을 전제한 만큼, 향후 노동시장 약화의 증거가 더 분명해질수록 완화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물가상승 압력이 재확인되면, 현재의 완만한 제약 기조를 유지하며 인내의 시간을 택할 공산이 크다. 또한 월러 이사가 시사한 대로 이례적 수준의 공개적 이견은 시장 소통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나, 동시에 의사결정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확인시켜 정책 신뢰성에 긍정적일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으로 단기 완화 기대가 일부 되살아났지만, 콜린스 총재의 신중 기조는 무제한적 완화를 경계한다. 데이터 공백이라는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12월 회의는 결정과 논리 모두가 꼼꼼히 해설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정책 금리의 미세조정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향후 경로에 대한 가이던스이중책무 간 균형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다.


참고: 사진 설명 —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겸 최고경영자는 2025년 8월 22일(현지시간) 와이오밍 주 모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간 중 블룸버그TV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 David Paul Morris | Bloomberg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