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사이언티픽, 연간 이익 전망 상향…관세 부담 절반으로 축소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이 자사 심혈관(心血管) 기기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2025 회계연도 연간 조정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대(對)중국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예상치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회사 주가는 4.8%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2025년 7월 23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존 몬슨(John Mons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예상 관세 일정에 기반할 때, 올해 관세로 인한 역풍은 약 1억 달러 수준으로, 이전 추정치였던 2억 달러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몬슨 CFO는 이어 “강력한 매출 성장, 우호적인 제품 믹스, 비용 통제를 통해 남은 관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외과적 시술 증가세가 의료기기 업계 전반의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보스턴 사이언티픽도 헬스케어 지출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다.

경영진은 임상시험 결과 호조제품 적응증 확대가 주요 심장질환 치료 기기인 WatchmanFarapulse의 의사 채택률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분기별 꾸준한 수요를 시현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가 일부 심장 시술과 관련해 제안한 규칙이 자사 기술에 추가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Farapulse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발작성 심방세동(간헐적 심방세동) 일부 환자에 대해 승인받은 펄스필드 절제(PFA·Pulsed Field Ablation) 기기다. 이 제품은 존슨앤드존슨(J&J)의 Varipulse, 메드트로닉(Medtronic)의 PulseSelect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인 존슨앤드존슨은 지난주 심장 치료 기기 Varipulse·Trupulse 호조에 힘입어 의료기기 부문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JP모건의 로비 마커스(Robbie Marcus) 애널리스트는 “보스턴 사이언티픽의 이익 전망 상향 폭이 시장 기대를 웃돈다“면서도 “미국 내 Farapulse 초기 론칭 단계가 일단락된 상황을 감안할 때도, 회사의 가이던스는 여전히 보수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2025년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87~2.94달러에서 2.95~2.9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2분기 조정 EPS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72센트·LSEG 집계)를 웃도는 75센트를 기록했다.


용어 풀이 및 추가 설명*

PFA(펄스필드 절제)란 고주파 대신 초고속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장 조직을 선택적으로 제거, 부정맥의 원인을 차단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근육·혈관 손상 최소화가 핵심 장점으로 꼽힌다.

Watchman은 좌심방이 폐색(閉塞)돼 뇌졸중 위험을 줄여 주는 좌심방이 폐색 장치이며, 항응고제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대안 치료로 쓰인다.

Farapulse는 PFA 기술을 적용해 부정맥 치료 시간을 단축하고, 시술 중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보스턴 사이언티픽의 주력 제품이다.


“관세 부담을 1억 달러로 절반 축소하면서도 이익 전망을 끌어올린 것은, 제품 수요 강세와 비용 관리 역량이 동시에 견조함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CMS 규정 변경이 현실화될 경우, Watchman⋅Farapulse의 보급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의료기기 섹터 전반은 인구 고령화와 최소 침습 치료 선호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달러 강세·규제 환경 변화·경쟁 심화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 투자자들의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