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캐피털이 인스타카트(NASDAQ:CART)의 모회사 메이플베어(Maplebear Inc.)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다. 벤치마크는 보고서에서 “식료품 주문량 증가세가 예상치를 웃돌고, 업계 구조적 변화가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는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높인 67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거래일 종가 대비 두 자릿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벤치마크는 2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총거래액(Gross Transaction Value·GTV) 가속화와,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확대되지 않았음에도 실적 모멘텀이 강화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는 “지역 및 중소형 식료품 체인이 인스타카트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면서, 월마트(NYSE:WMT)·아마존(NASDAQ:AMZN) 등 대형 유통 공룡과의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했다다. Mercatus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식료품 배달 매출은 2025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스타카트의 GTV 성장률(약 10%)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다.
그럼에도 벤치마크는 “안정적인 테이크레이트(거래 금액 중 플랫폼이 취득하는 수수료 비율)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주가 상승 여력을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분기 인스타카트의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마진은 GTV 대비 40bp(0.40%포인트) 개선됐고, 영업비용 증가는 1%에 그쳤다.
용어 해설
GTV(총거래액)는 플랫폼에서 이루어진 모든 주문의 결제 총액을 의미한다. 테이크레이트는 이 GTV 중 기업이 수수료와 광고료로 얻는 비중이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제외해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인스타카트는 운영 레버리지(매출이 늘 때 비용 증가 폭이 제한돼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디지털 식료품 장보기 트렌드의 수혜를 이어갈 것”이라고 벤치마크는 강조했다.
아울러 벤치마크는 장기 밸류에이션 추정치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GTV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광고·거래 수수료 비중도 보수적으로 하향 조정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할인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즉, 보수적 가정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파급효과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 안정과 편의성 중시 소비 패턴이 결합되면서, 온라인 식료품 채널이 전통 오프라인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특히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한 플랫폼에게는 규모의 경제가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월마트는 자체 ‘스파크(Spark)’ 배송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고, 아마존은 ‘프라임 에어드론’과 콜드체인 설비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벤치마크는 이런 경쟁이 오히려 인스타카트의 B2B 솔루션(매장 피킹 소프트웨어, 광고 API)을 필요로 하는 소매업체를 늘릴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넷제로(Net Zero)·친환경 포장 규제에 대응한 지속가능 물류도 핵심 과제로 부상 중이다. 인스타카트는 전기차 도입, 다회용 보냉박스 실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감축하면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수요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기자 해설 및 전망
기자는 인스타카트의 핵심 경쟁력이 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과 물류 인프라 최적화라고 본다. 광고 비즈니스는 마진율이 50% 이상으로 추정돼,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메이플베어가 광고주에게 제공하는 SKU(Stock Keeping Unit)별 판매 인사이트는 소비재 브랜드의 ROI(투자수익률)를 즉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월마트·아마존 광고 플랫폼과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AI 기반 수요 예측과 다크스토어(픽업 전용 물류 거점) 파일럿 운영이 병행될 경우, 피킹(Picking) 효율성이 제고돼 배달비용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 이는 향후 마진 개선을 지속할 수 있는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다만 변동성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소비 경기 둔화, 물류 인건비 상승, 경쟁사의 가격 인하는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벤치마크의 목표가 상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서비스 지역 확대 속도와 신규 광고 상품 출시 효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벤치마크는 “디지털 식료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메이플베어는 이미 확보한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장기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향후 공개기업인 만큼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주문 빈도·장바구니 크기·광고 매출 성장률 등 핵심 지표 변화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