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idea 소비재 섹터 가치주 집중 조명]
투자 리서치 플랫폼 Validea가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의 딥밸류(Deep Value) 투자 기법을 적용해 스크리닝한 결과,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업종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종목이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 주가수익비율(P/E), 부채비율, 장기 실적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6개 기업을 추려냈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Validea의 ‘Value Investor Portfolio’ 모델은 백분율 점수를 통해 각 기업이 그레이엄 기준을 얼마나 충족하는지를 계량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80 점 이상이면 투자 관심 대상, 90 점 이상이면 강력 추천 대상으로 간주된다.
1) 슈 카니발(Shoe Carnival Inc., SCVL) — 점수 100%
리테일(의류) 업종에 속한 소형주(small-cap)로, 431개 오프라인 매장과 두 개의 전자상거래 사이트(shoecarnival.com, shoestation.com)를 운영한다. 스포츠·캐주얼·드레스화 등 폭넓은 제품군을 갖췄으며, Shoe Perks 등 자체 상표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 100%는 해당 전략이 측정 가능한 모든 항목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2) 아카데미 스포츠 앤드 아웃도어즈(Academy Sports and Outdoors Inc., ASO) — 점수 86%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레저 전문 소매점을 운영하는 중형주(mid-cap)다. 나이키, 언더아머,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뿐 아니라 19개 이상의 프라이빗 라벨을 보유해 마진율을 방어한다. 재고 관리 효율성이 강점이지만, 유동비율(Current Ratio)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100%에 도달하지 못했다.
3) 폭스팩토리 홀딩(Fox Factory Holding Corp., FOXF) — 점수 86%
자동차·트럭 부품 업종의 소형주다. FOX, Marzocchi 등 퍼포먼스 서스펜션 관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애프터마켓·스페셜티 스포츠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장기 부채 대비 순유동자산(NCAV) 비율에서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매출 규모와 P/B·P/E 지표가 우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4) 레너(Lennar Corp., LEN) — 점수 71%
미국 최대 규모 주택 건설사 중 하나로, 모기지·타이틀보험·임대주택 개발 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출과 P/B·P/E 지표는 그레이엄 기준을 통과했으나, 유동비율과 장기 부채 대 순유동자산 항목이 미흡해 80%를 넘지 못했다.
5) 모하크 인더스트리스(Mohawk Industries Inc., MHK) — 점수 71%
세라믹 타일·바닥재 분야의 글로벌 제조업체다. 3개 사업부(Global Ceramic, Flooring NA, Flooring ROW)를 통해 전 세계 주거·상업용 시장을 공략한다. 양호한 유동성·부채 구조에도 불구하고, 장기 EPS 성장률과 P/E 비율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점수가 제한적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투자 전략 핵심 7대 체크포인트
① 업종의 건전성(섹터) ② 5억 달러 이상 매출 규모 ③ 유동비율 2배 이상 ④ 순유동자산 대비 장기부채 최소화 ⑤ 10년 이상 EPS(주당순이익) 증가 ⑥ P/E 15배 이하 ⑦ P/B 1.5배 이하
위 조건은 그레이엄이 『증권분석』에서 제시한 ‘보수적 투자자(Defensive Investor)’ 수칙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Validea는 각 항목을 충족할 때마다 가중치를 부여해 백분율 점수로 환산한다.
SCVL — 7개 항목 전부 PASS
슈 카니발은 두 배 이상의 유동비율,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 구조, 10년 연속 EPS 성장이 모두 확인됐다. 특히 P/E 배수는 9배, P/B 배수는 1.0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 대비 심각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
ASO — 유동비율 FAIL
아카데미 스포츠는 재고 자산 비중이 높아 단기 유동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총부채비율과 장기 EPS 성장률(연 11% 내외)은 그레이엄 기준에 부합한다.
FOXF — 장기부채 FAIL
폭스팩토리는 인수·합병으로 차입이 증가하며, 장기부채가 순유동자산을 다소 상회한다. 그러나 판매 채널 다변화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견조해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지된다는 평가다.
LEN — 유동비율·부채 2개 항목 FAIL
주택 시장 특성상 토지·재고 자산이 많기 때문에 유동비율이 낮게 산출된다. 고금리 환경에서 차입 부담이 확대됐으나, 인구 구조상 주택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MHK — 성장률·P/E 2개 항목 FAIL
코로나19 이후 주거 리모델링 특수의 기저효과로 최근 3년 EPS 성장이 정체돼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과 달러 강세도 부담 요인이다.
그레이엄 전략의 현대적 의의
그레이엄은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제자 워런 버핏의 성공으로 그 철학이 더욱 확산됐다. 그는 ‘가격은 우리가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우리가 얻는 것’이라는 명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가 상승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2020년대 중반 환경에서도, 내재가치 대비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장기 보유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현대 시장은 알파고·머신러닝 기반 퀀트 펀드의 참여로 정보 확산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다. 따라서 재무제표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무형자산(브랜드 가치·네트워크 효과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자 유의 사항 및 용어 풀이
- 유동비율(Current Ratio) —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 2배 이상이면 단기 지급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 순유동자산 대비 장기부채 — 전설적 가치투자 지표로, 현금·재고 등을 차감한 뒤 장기부채가 이를 초과하지 않는지를 점검한다.
- P/E 배수 — 주가를 EPS로 나눈 값. 15배를 밑돌면 전통적 기준에서 저평가로 본다.
- P/B 배수 —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 1.5배 이하면 자산 대비 저렴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해당 점수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 정량적 지표이므로, 경영진의 자본 배분 능력이나 산업 구조 변화 같은 정성적 요소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매매 전, 추가적인 리스크 분석이 필수적이다.
About Validea — Validea는 워런 버핏·피터 린치 등 시장 ‘구루’들의 공식을 추적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리서치 전문 업체다. 2003년 설립 이후, 빅데이터 기반 팩터 리포트와 Guru Analysis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About Benjamin Graham — 1934년 『증권분석(Security Analysis)』과 1949년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를 저술해 가치투자 이론의 초석을 놓았다. 1936~1956년 본인의 펀드가 연 20%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연 12.2%에 머물렀다.
본 기사에 언급된 견해·의견은 필자 개인의 시각이며,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