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 모델로 본 온세미콘덕터(ON) 가치·기초체력 분석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22가지 “Guru” 투자전략으로 평가한 결과, 온세미콘덕터(티커: ON)가 벤저민 그레이엄(Value Investor) 모델에서 57%의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동사가 반도체 산업 내에서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가치 투자 관점에서 일정 부분 매력을 지닌다는 의미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점수는 발리디아가 제시한 ‘관심 기준선’인 80%에는 미달하지만, 22개 지표 가운데 절반 이상을 통과해 ‘관찰 대상 종목’으로 분류됐다.

벤저민 그레이엄 전략은 재무 구조가 건전하고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저(低)주가수익비율(P/E)을 보이며, 장기 이익 성장까지 확인된 기업을 발굴하는 ‘딥 밸류(Deep Value)’ 방식이다. 특히 부채비율, 유동비율, 장기간의 실적 추세 등을 종합해 ‘내재가치 대비 할인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부 평가 결과*1
SECTOR(산업 분류 적합성): FAIL
SALES(매출 7억 달러 이상): PASS
CURRENT RATIO(유동비율 ≥ 2): PASS
LONG-TERM DEBT vs. NET CURRENT ASSETS(장기부채 ≤ 순운전자본): PASS
LONG-TERM EPS GROWTH(10년 평균 EPS 성장): PASS
P/E RATIO(현재 P/E ≤ 15): FAIL
PRICE/BOOK RATIO(P/B ≤ 1.5): FAIL

표에서 확인되듯, 온세미콘덕터는 총 7개 지표 중 4개를 통과했다. 매출 규모, 유동성, 부채안정성, 그리고 10년 장기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요건을 충족했으나, P/E와 P/B가 각각 15와 1.5를 초과가치지표 요구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정 산업(반도체) 자체가 구조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탓도 하나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점수 해석: 발리디아 모델에서는 80% 이상이면 ‘전략이 관심을 갖는 종목’,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지정한다. 57%는 이 기준에 미달하지만, 성장주 가운데에서도 재무 안전성과 장기 성장 이력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에서 ‘방어적 성장주’의 성격을 보여준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누구인가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은 ‘가치 투자(Value Investing)의 아버지’이자 ‘증권분석학(Security Analysis)의 창시자’로 불린다. 1936~1956년, 그의 투자펀드 연평균 수익률은 20%로 동기간 시장 평균 12.2%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워런 버핏, 존 템플턴, 마리오 가벨리 등 수많은 거장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그의 투자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P/B(Price to Book):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 통상 1배 이하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로 간주한다.
Current Ratio(유동비율): 유동자산÷유동부채로, 2 이상이면 단기 지급능력이 양호하다고 본다.
Deep Value: 내재가치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된 종목을 찾는 투자전략. 시장 변동성에 강하고 방어적인 성격이 크다.

기자 의견: 최근 전력반도체·자동차 전장 등 고부가 영역으로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온세미콘덕터는 고성장 기대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높아졌다. 그 결과 전통적 가치지표는 미달하지만, 재무 안정성과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그레이엄 모델의 상당 부분을 충족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향후 금리 추이와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 2025 Nasdaq, Inc. 본 자료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가 제시한 것이며, 나스닥 및 발리디아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