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 모델로 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가치평가 보고서

【미국 주식 가치평가 집중 분석】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의 대형 성장주로 꼽히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Inc., 티커 SMCI)가 전설적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모델을 기반으로 한 ‘구루(guru) 펀더멘털 리포트’에서 57%의 적합 점수를 받았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이 인용한 밸리디아(Validea) 보고서에 따르면, 밸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투자 대가 전략 가운데 그레이엄 모델이 SMCI에 부여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57점이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은 ‘관심 대상’, 90% 이상은 ‘강력 매수 관심’으로 분류되지만, SMCI는 아직 그 기준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밸리디아는 그레이엄이 제시한 ‘딥 밸류(deep value)’ 방법론을 적용해 P/B(주가순자산비율), P/E(주가수익비율)가 낮으면서 부채비율이 낮고 장기적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기업을 선별한다. 동사는 이러한 조건 일부를 충족했지만, 섹터 구분과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완전한 점수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 세부 점검 항목별 통과 여부

SECTOR: FAIL | SALES(매출): PASS | CURRENT RATIO(유동비율): PASS | LONG-TERM DEBT vs. NET CURRENT ASSETS(장기부채 대비 순유동자산): PASS | LONG-TERM EPS GROWTH(장기 EPS 성장): PASS | P/E RATIO: FAIL | PRICE/BOOK RATIO: FAIL

표에서 볼 수 있듯이 SMCI는 매출, 유동성, 장기부채, 장기 이익 성장 항목에서 합격(PASS) 판정을 받았다. 반면, P/E와 P/B는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치로 평가돼 불합격(FAIL)으로 표시됐다. 또한 ‘섹터’ 배점 기준에서는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 자체가 그레이엄 모델이 선호하는 ‘자산가치 저평가 섹터’에 해당되지 않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2. 벤저민 그레이엄과 그 가치투자 모델 설명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은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워런 버핏·존 네프·존 템플턴 등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그는 1936년부터 1956년까지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시장 평균(12.2%)을 크게 앞질렀다. 그의 핵심 원칙은 ‘안전마진(Margin of Safety)’과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매수’다.

안전마진이란 내재가치보다 충분히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시장 변동과 분석 오차에 대비하는 개념이다. P/B·P/E·부채비율 등은 안전마진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대표적 지표로, 오늘날 대부분의 가치투자 전략에 포함된다.


3. SMCI의 산업적 위치 및 성장성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서버·스토리지·AI 하드웨어를 설계·제조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대형주(Large-cap)로 분류될 정도로 시가총액이 확대됐으며, 클라우드·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른 고성장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돼 왔다.

즉, 성장주 특성상 시장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반영받고 있어 전통적 가치지표(P/E·P/B)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그레이엄 모델처럼 ‘절대적 저평가’를 찾는 시스템에서는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4. 용어 해설 및 투자 참고 사항

P/B(Price-to-Book) 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지수다. 1 이하이면 ‘주가가 장부가보다 낮다’는 뜻으로 가치투자자가 선호한다. P/E(Price-to-Earnings) 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수익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고성장주에서는 미래 이익 성장 기대가 반영돼 P/E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유동비율(Current Ratio)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로, 1 이상이면 단기지급능력이 양호하다고 본다. 순유동자산(Net Current Assets)은 유동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값이며, 그레이엄은 장기부채가 이 값을 넘어서는 종목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5.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전략’ 개요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피터 린치·마틴 츠바이그 등 22인의 투자 대가 전략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모델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SMCI 리포트는 해당 전략 중 벤저민 그레이엄 포트폴리오 알고리즘을 적용해 작성됐다.

이 리포트는 각 기업의 재무제표, 성장률, 배당, 수익성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산출한다. 시스템 특성상 ‘점수=매수 권고’가 아니며, 투자자는 본인의 위험성향·투자 기간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6. 전문 기자 관점

그레이엄 모델은 저평가 안전마진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고성장·고PER 종목인 SMCI와는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AI·클라우드 인프라 특수를 타고 있는 현 시장에서는 가치·성장 간 균형 관점이 필요하다. P/B·P/E가 다소 높더라도 장기 EPS 성장·부채 안정성이 뛰어나다면 성장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여지가 있다.

결국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리스크와 ‘성장 모멘텀’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할지 판단해야 한다. 가치투자자라면 더 낮은 가격대를 기다리는 전략이 합리적이며, 성장 투자자라면 강력한 수익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목할 수 있다.


7. 면책사항

본 기사는 원문 정보를 객관적으로 번역·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투자에 따른 손실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