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 가치투자 모델이 선정한 소비재 업종 최우수 종목 5선

【개요】 본 기사는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데아(Validea)가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의 가치투자 원칙을 적용해 산출한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업종 상위 종목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레이엄 전략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 저 주가수익비율(P/E), 낮은 부채비율, 견조한 장기 이익 성장세를 동시에 고려해 ‘깊은 가치(Deep Value)’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발리데아의 ‘Value Investor 포트폴리오’에서 딜러즈(Dillard’s·NYSE: DDS), 리디아 모터스(Lithia Motors·NYSE: LAD), 디알 호튼(D.R. Horton·NYSE: DHI), 젠텍스(Gentex·NASDAQ: GNTX), 헬렌 오브 트로이(Helen of Troy·NASDAQ: HELE) 등 5개 종목이 그레이엄 점수 71%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투자 모델이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 영역에 들어가지만, 70%대 초반이라도 기준이 엄격한 만큼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1. 딜러즈(Dillard’s Inc.)

딜러즈는 미국 남부·중서부 쇼핑몰 및 오픈에어 센터에 272개 백화점(이 중 28곳은 할인 매장)과 온라인몰(dillards.com)을 운영한다. 패션 의류·화장품·홈퍼니싱을 주력으로, 안토니오 멜라니(Antonio Melani), 지안니 비니(Gianni Bini) 등 자체 브랜드 라인업이 강점이다. 또한 자회사 CDI Contractors를 통해 점포 신축·리모델링을 직접 수행, 원가 절감과 시공 품질 관리 측면에서 선순환 구조를 확보했다.

그레이엄 테스트 결과: 부문 통과 – 섹터·매출·유동비율·부채대비순운전자본·P/E. 미통과 – 장기 EPS 성장률·P/B.

여기서 P/B(Price to Book)는 시가총액을 장부가로 나눈 지표이며, 1 미만이면 회사 순자산보다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딜러즈는 높은 자사주 매입과 부동산 재평가로 장부가가 상승해 P/B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2. 리디아 모터스(Lithia Motors Inc.)

자동차 판매장

글로벌 자동차 리테일러인 리디아 모터스는 미·영·캐나다 전역에 459개 거점을 보유, 52개 브랜드의 신차·중고차·오토바이·RV를 판매한다. 차량 운영 전 생애주기를 겨냥해 e-커머스 플랫폼, 캡티브 파이낸스(사내 금융), 애프터마켓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며, 금융 자회사(Financing Operations)로 레버리지 수익을 극대화한다.

그레이엄 테스트 결과: 통과 – 섹터·매출·장기 EPS·P/E·P/B. 미통과 – 유동비율·장기부채/순운전자본.

유동비율(Current Ratio)은 유동자산÷유동부채이며, 2 이상이 전통적 ‘안전선’이다. 리디아 모터스는 재고·리스 부채 구조상 1을 하회하지만, 빠른 재고 회전율로 현금 창출력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3. 디알 호튼(D.R. Horton Inc.)

미국 주택건설 1위 업체인 디알 호튼은 36개 주, 125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홈빌딩 외에 단독·다세대 임대사업, 택지 개발(Forestar), 모기지 대출·타이틀(보험) 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했다. 특히 Forestar 부문은 24개 주, 59개 시장에서 택지를 공급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레이엄 테스트 결과: 통과 – 섹터·매출·장기 EPS·P/E·P/B. 미통과 – 유동비율·장기부채/순운전자본.

주택 경기가 금리·물가 변수에 민감한 만큼, 투자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과 주택 착공 건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4. 젠텍스(Gentex Corp.)

젠텍스는 자동차 전장·스마트미러·디밍 글라스 기술에서 세계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핵심 제품인 전자광학(EC) 룸미러는 뒤차 헤드라이트 빛을 자동 조절해 눈부심을 차단한다. 이외에도 항공기용 디밍 윈도, 화재경보·신호장치, 바이오메트릭스(지문·홍채 인식)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그레이엄 테스트 결과: 통과 – 섹터·매출·유동비율·장기부채/순운전자본·장기 EPS. 미통과 – P/E·P/B.

P/E 비율이 그레이엄 기준(15배 이내)을 초과했는데, 이는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채택률 상승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5. 헬렌 오브 트로이(Helen of Troy Ltd.)

헬렌 오브 트로이는 소형가전·뷰티·생활용품 다각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버뮤다 법인이다. 사업부는 Beauty & Wellness(헤어기기·피부·네일·공기청정·가습기 등)와 Home & Outdoor(OXO 주방용품, 하이드로플라스크 물병, 오스프리 백팩 등)로 이원화돼 있다.

그레이엄 테스트 결과: 통과 – 섹터·매출·장기 EPS·P/E·P/B. 미통과 – 유동비율·장기부채/순운전자본.

장기 EPS 성장률은 5년 복합성장률 기준 5% 이상이면 통과다. 해당 기업은 팬데믹 이후 매출 정체 구간을 거쳤지만,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편입 효과로 성장 동력이 회복되고 있다.


투자자 참고용 설명

벤저민 그레이엄 가치투자 모델은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개념을 중시한다. 즉, 내재가치 대비 충분히 낮은 가격에서만 매수해 불확실성을 흡수할 완충지대를 확보하라는 의미다. 본 심사표에는 1) 섹터 적합성, 2) 매출 규모(보통 5억 달러 이상), 3) 유동비율, 4) 장기부채/순운전자본, 5) 10년간 EPS 성장, 6) P/E, 7) P/B 등 7가지 지표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P/E 15배·P/B 1.5배 이하를 동시에 충족하면 ‘그레이엄 숫자’라 불리는 (P/E × P/B) ≤ 22.5 조건을 만족한다. 이는 ‘주가가 이익과 순자산 대비 얼마만큼 저평가됐는지’ 가늠하는 고전적 지표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다루지 않는 미국 중·소형 밸류주에 접근할 때 해당 모델이 유용한 스 creening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산업 구조, 회계기준, 세제 환경이 한국과 상이하므로, 동일 잣대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현금흐름·자사주 매입·경영진 배당 정책 등을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경기순환 민감도 – 소비재 업종은 경기 확장 국면에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지만, 금리 인상·실업률 상승 시 위축 우려가 크다. 2025년 하반기 연준의 완화 전환 여부가 관건이다.

리쇼어링·AI 혁신 – 건설·소매·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생산 공정 AI 자동화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젠텍스의 전장 사업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트렌드와 맞물려 장기 성장을 모색 중이다.

투자 전략 – 그레이엄 모델은 ‘저점 분할매수·장기 보유’에 최적화돼 있다. 즉,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5~10개 종목으로 분산하고, 절대밸류 하락 시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방어적 접근이 권고된다.

※ 본 기사는 발리데아의 모델 산출치를 전재한 것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