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 베트남 중앙은행 관계자는 관세와 타국의 통화정책 등 외부 요인이 내년 경제성장률 10%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2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State Bank of Vietnam, SBV) 통화정책국장 Pham Chi Quang(팜 치 콴)은 분기 기자회견에서 “2025년 초부터 연준(Fed)의 예측 불가능한 통화정책과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같은 글로벌 시장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경제, 외환시장 및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Pham Chi Quang 발언 요지: “2025년 초부터 글로벌 시장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 예컨대 연준의 예측 불가능한 통화정책 및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경제와 외환시장,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올해(2025년) 경제성장률이 8%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도 성장률 목표를 10%로 설정한 바 있다. Quang 국장은 내년의 정책 기조에 대해 통화정책의 유연한 운용과 재정정책과의 협조를 강조했다. 그는 목표로 삼은 성장을 지원하면서도 거시경제 안정과 물가 관리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SBV 부총재 Pham Thanh Ha(팜 탄 하)는 12월 24일 기준 신용증가율(credit growth)이 전년 동기 대비 19.41% 상승했다고 밝혔다. Ha 부총재는 “신용증가는 경제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했고, 올해 성장률은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은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관세(tariffs): 특정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 가격이 오르고 무역 흐름과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수출 중심 경제인 베트남의 제조업체와 수출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통화정책(monetary policy): 중앙은행이 금리, 지급준비율,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통화량과 신용 상황을 조절하는 정책이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결정은 글로벌 자본 흐름과 환율에 영향을 미쳐 신흥국의 통화가치 및 물가에 파급된다.
외환시장 및 환율: 통화의 수급에 따라 환율이 변동하며, 환율 변동성은 수입물가와 인플레이션,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베트남 동(VND)은 수출입과 외국인투자(FDI)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용성장(credit growth): 은행 대출 및 신용공급의 증가로, 경제활동을 확대시키는 원동력이지만 과도할 경우 자산버블과 금융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정책적 함의와 향후 전망
베트남의 성장 목표가 내년 10% 이상으로 설정된 상황에서 대외 여건의 변화는 단기적 충격을 통해 성장 경로를 왜곡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이 강화되면 베트남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수요 감소와 가격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연준의 금리 방향이 급격히 상향될 경우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베트남 동화의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SBV는 통화정책 완화만으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통화·재정정책의 조율을 통해 금융안정과 인플레이션 관리를 동시에 추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신용공급을 확대하면서도 부문별로 맞춤형 규제(예: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 수출기업에 대한 우대금융 등)를 병행해 금융리스크 누적을 억제할 수 있다.
단기적 영향: 환율 변동성 확대 → 수입물가 상승 가능성 →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신용증가(19.41%)는 수요를 촉진하지만 동반되는 자산가격 상승과 금융불안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
중기적 영향: 글로벌 통상정책 변화가 지속되면 제조업 공급망 재편 가능성,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패턴 변화, 특정 산업(전자·섬유·의류 등)의 수출구조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구조적 전환에 대비한 산업정책과 금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적 시사점
경제성장률 10% 목표 달성은 가능하지만, 이는 대내외 리스크의 동시관리와 정책 대응의 정밀성에 크게 의존한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단순한 금리정책 운영을 넘어 시장 기대 관리를 포함한 포괄적 거시정책 관리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신용의 질(loan quality) 모니터링, 외환 유동성 관리, 그리고 필요 시 중·단기 국채 발행을 통한 시장안정 조치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베트남은 현재의 신용 성장세와 정부의 성장 목표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성장 경로에서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정책당국은 통화·재정·산업정책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