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휴즈, 2분기 순익 전망 상회…천연가스 장비 수요가 실적 견인

미국 에너지 서비스 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63센트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56센트를 7센트 웃도는 수준이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천연가스 설비·서비스 부문의 견조한 수요가 견인했다. 회사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자리하고 있으며, 석유·가스 시추 장비 및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술 업체로 분류된다.

베이커휴즈는 해당 분기(4월 1일~6월 30일) 기준 조정 EPS 63센트를 발표해 LSEG(구 톰슨로이터) 집계 애널리스트 추정치 56센트를 상회했다. 로이터는 ‘강력한 천연가스 프로젝트 발주’가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석유·가스 서비스(Oilfield Services)란?
이는 에너지 기업의 시추, 완결(Completion), 생산 최적화,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전문 사업 영역이다. 완결 작업은 구멍이 난 지층에 모래나 세라믹 등을 투입해 유·가스를 효율적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공법으로, 업스트림(탐사·생산)과 미드스트림(운송·저장) 사이의 필수 과정이다. 의역하면 ‘시추 후 마감 공정’ 정도로 볼 수 있다.

천연가스 수요 확대 배경
글로벌 발전 부문의 탈탄소화 흐름으로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증설이 이어지며 관련 드릴링 장비·압축기·액화기 등 기술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베이커휴즈는 이 시장에서 압축기·터보머신(Turbomachinery)과 같은 핵심 설비를 공급해 왔다.

“2분기 천연가스 기술 솔루션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로이터 분석

시장 의의 및 전망
애널리스트들은 천연가스 친환경성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 등이 맞물려 관련 서비스업체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는 베이커휴즈가 공급망 차질, 비용 상승 환경에서도 원가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복합 에너지 기업으로서 디지털·탄소포집(CCUS) 솔루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기대된다.


전문가 의견
에너지·원자재 리서치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석유 시추에 집중했던 서비스 회사들이 천연가스·저탄소 기술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이번 베이커휴즈의 분기 실적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실적 가시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미 내 일부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요 수요처인 발전·화학 산업의 설비 투자 흐름이 둔화될 경우, 장비 발주 사이클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용어 정리
LSEG: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금융 데이터·분석과 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거해 기업 본질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천연가스 장비·서비스: 드릴링 리그, 펌프, 압축기, 파이프라인, SCADA(원격제어) 시스템 등 생산·운송 장비 전반을 포함한다.

결론적으로, 베이커휴즈는 탄탄한 천연가스 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향후 글로벌 가스·LNG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동사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은 에너지 가격 사이클, 공급망 불확실성, 정책 변화 리스크 등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