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휴즈, 136억 달러 현금으로 차트 인더스트리 인수…LNG·데이터센터·탈탄소 수요 겨냥

베이커휴즈(Baker Hughes)차트 인더스트리(Chart Industries)를 약 136억 달러(부채 포함)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액화천연가스(LNG), 데이터센터, 탈탄소화 분야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2025년 7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베이커휴즈는 주당 210달러를 제시해 경쟁 입찰자 플로서브(Flowserve)를 제치고 총 지분가치 약 94억4,000만 달러(로이터 계산 기준)에 딜을 성사시켰다.

이로써 베이커휴즈는 LNG 플랜트·저장 솔루션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 열 관리·가스 처리 설비 등 고성장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게 된다. 차트 인더스트리는 밸브, 계측기, 기화기 등 가스·액체 분자를 다루는 핵심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러한 제품이 바로 LNG 냉각 공정과 대규모 서버실 열 교환 시스템에 필수적이다.


거래 구조 및 프리미엄

베이커휴즈가 제시한 주당 210달러는 전일 종가 대비 약 22%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발표 직후 차트 인더스트리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6.2% 급등해 199.5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플로서브의 주식 교환(all-stock) 제안 가치는 주당 159.98달러였으며, 플로서브는 경쟁을 포기하며 2억6,600만 달러의 이별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번 인수로 연간 3억2,500만 달러의 비용 시너지를 3년 차 말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베이커휴즈는 밝혔다.

급증하는 LNG·데이터센터 수요의 의미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로 냉각해 액화한 형태로, 동일한 에너지를 훨씬 작은 부피로 저장·운송할 수 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안보 이슈로 LNG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냉열·펌프·밸브 수요로 직결된다.

데이터센터 역시 AI·클라우드 확산으로 전력·냉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차트 인더스트리의 극저온(cold-box) 기술과 베이커휴즈의 센서·제어 포트폴리오 결합은, 고효율 열관리 솔루션을 통한 에너지비용 절감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전문적 해석 및 전망

시장 관점에서 이번 거래는 석유서비스 업계의 재편 가속화를 의미한다. 2020년대 중반으로 갈수록 오일메이저들은 에너지 전환 기술디지털 인프라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베이커휴즈가 차트 인더스트리를 흡수하면, 전통 에너지·산업 장비 업체가 첨단 IT 인프라 영역까지 진입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금으로만 거래 자금을 조달한 점은 베이커휴즈의 풍부한 현금흐름·신용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수 완료 시기는 2026년 중반으로 예상되며, 각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변수로 남아 있다.


주요 용어 설명

LNG(Liquefied Natural Gas)는 천연가스를 극저온으로 냉각한 연료로, 파이프라인 대신 선박으로 대량 운송할 수 있어 글로벌 가스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스토리지 장비가 밀집된 시설로, AI 연산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의 중추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회수하지 못하면 시스템 장애 위험이 커지므로, 고효율 열 교환·냉각 장비에 대한 투자가 필수다.

탈탄소화(Decarbonization)는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상쇄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산업 장비 제조업체들은 탄소포집·수소·재생에너지 인프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체크포인트

시장 관계자들은 거래 실사 과정에서 비용 절감 목표 현실성규제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또한 플로서브가 받게 될 이별 수수료가 동사 주가를 단기간 지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베이커휴즈의 이번 인수는 에너지·산업 기술 융합을 통해 LNG·데이터센터·탄소감축이라는 세 가지 고성장 축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공격적 M&A 전략으로 해석된다. 2026년 이후 실적에 미칠 정량적 효과가 검증될 때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