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주가 베이징의 엔비디아 주문 중단 보도에 급등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2026년 1월 8일(현지시간) 시장을 흔들었다. 이번 보도는 인공지능(AI) 가속기인 엔비디아의 H200 칩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일부 국내 기술 기업에 신규 주문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같은 조치는 공식 정책 결정 이전의 물량 쌓기(stockpiling)를 제어하고 국산 AI 칩 사용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6년 1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체 The Information이 1월 7일(수요일)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일부 기술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H200 가속기의 신규 주문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고 전했다. 보도는 이러한 지시가 정책 결정 전에 사전 물량 확보를 막고 국내 칩 사용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검토 방향과 관련해 보도는 베이징이 H200 접근 허용 여부 및 허용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토착적(자국) 반도체 기술 강화과 외국 기술 의존도 관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적 딜레마를 반영한다. 1 이 과정에서 당국은 공급망 보안, 기술 이전 통제, 전략적 산업 보호 등의 요소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홍콩 상장 기업인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 (SMIC) (HK:0981)의 주가는 2% 이상 상승했고, Hua Hong Semiconductor Ltd (HK:1347)는 3% 이상 급등했다. 상하이 상장 Cambricon Technologies (SS:688256)의 주가는 4% 이상 뛰었다. 이들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정책 변화로 인해 국산 반도체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지셔닝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배경 설명: 엔비디아 H200과 수출 통제 완화
엔비디아의 H200은 대규모 AI 연산에 사용되는 고성능 가속기(엑셀러레이터)로, 대형 언어 모델(LLM) 및 기타 인공지능 워크로드에서 높은 처리능력을 제공한다. 해당 칩은 데이터센터 수준의 연산능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구기관에 핵심 하드웨어다. 최근 미국은 일부 제약을 완화해 수익 공유(revenue-sharing) 협약을 조건으로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 협약은 판매 기업이 중국 파트너와 매출을 공유하거나 특정 조건을 이행하는 형태로 기술 통제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보도는 그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규제 당국이 자체적인 검토 및 통제 조치를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미국의 규제 완화가 곧바로 상호 수용적(즉각적인 광범위한 접근 허용)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적 판단과 시사점
첫째, 단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및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도 직후 나타난 SMIC, Hua Hong, Cambricon 등 개별 종목의 가격 상승은 투자자들이 정책적 전환이 국산 업체에 기회를 줄 것으로 판단했음을 반영한다. 둘째, 정책의 불확실성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규제 당국의 주문 중단 지시가 실제로 얼마나 넓은 범위에 적용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셋째,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자립(자국화) 전략’이 가속화될 수 있다. 만약 베이징이 H200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강화한다면, 국내 기업에 대한 R&D 투자 및 공정 개발이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구조 변화를 야기할 수 있으며, 해외 고성능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장기 목표와 맞물린다.
넷째, 글로벌 공급망 관점에서는 양국의 기술·무역 규제가 상호 작용하면서 복잡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수출 완화 조치와 중국의 주문 통제는 각각 다른 목표를 추구하며, 그 교차점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계약 구조(예: 수익 공유, 기술 사용 제한, 로컬 파트너십 강화 등)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와 기업이 주목해야 할 실용적 요소
정책 리스크 평가: 기업은 규제 변경 가능성을 시나리오별로 평가하고, 공급선 다변화 및 대체 부품 확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기술 협력 구조: 수익 공유 형태의 수출 허용이 계속될 경우 계약 조건, 지적재산권(IP) 보호, 데이터 보안 관련 조항 등이 핵심 협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R&D 및 설비 투자: 국산 대체재 개발이 가속화될 경우, 관련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 및 고성능 설계 역량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결론
이번 보도는 정책과 시장이 상호작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2026년 1월 8일 현재 보도 내용을 기준으로 시장은 이미 반응을 보였으며, 향후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 여부와 그 구체적 내용이 향후 주가 흐름과 산업 구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 대비함과 동시에, 중장기적 기술·공급망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