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자산 전망이 심상치 않다. 미국 온라인 대출‧금융 비교 플랫폼 렌딩트리(LendingTree)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의 단 16%만이 생애 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Z세대(1997~2012년생)의 62%,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52%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답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이 인용·보도한 해당 조사 결과는 고령화와 경기 불확실성이 결합되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느끼는 경제적 비관론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현역으로 일하고 있으면서도 은퇴 준비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어, 노후 재무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연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수익률을 복리로 누릴 기회를 제한한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라는 격언처럼, 은퇴 직전이라도 올바른 전략을 세우면 생활 안정과 자산 증식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5대 자산 형성 전략
다음 다섯 가지 방법은 GOBankingRates가 제시한 실용적 팁으로,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시니어 투자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1) 퇴직연금 최대 납입
미 노동부(DOL)에 따르면 현재 노동력의 약 15%가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다. 즉, 수백만 명이 아직 은퇴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만 60세까지 연봉의 8~11배를 노후 자금으로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목표액에 미달할 경우, ‘캐치업 콘트리뷰션(catch-up contribution)’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50세 이상은 2025년 기준 401(k) 등 특정 퇴직연금에 연 7,500달러를 추가로 불입할 수 있고, 60~63세는 최대 11,250달러까지 허용된다.*캐치업 콘트리뷰션은 세법상 허용된 추가 납입 한도로, 납입액 전액이 과세 이연 혹은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2) 사회보장연금(SSA) 수령 시점 지연
사회보장연금은 만 62세부터 청구할 수 있지만, 수령을 70세까지 늦출 때 매년 약 8%씩 월 지급액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만 62세에 월 1,000달러를 받을 대상자가 만 70세까지 기다리면 약 1,760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장수 리스크를 고려하면 ‘조기 수령’보다 ‘연기 전략’이 장기적 부(富) 유지에 유리하다.
3) 다운사이징으로 지출 축소
주택은 은퇴 가계부에서 가장 큰 고정비다. 집을 소형 주택이나 생활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면, 세금·관리비·보험료가 동시에 경감된다. 절감된 현금을 배당주·채권·배당 ETF 등에 재투자하면, 임대료나 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또 다른 현금흐름이 마련된다.
4) 추가 소득원 확보
실버 세대 사이드잡 연구 사이트 Side Hustle Nation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25%가 사이드허슬(부업)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벼룩시장 중고 판매, 반려동물 돌봄, 전문 컨설팅이 인기다. *사이드허슬(side hustle)은 본업 외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하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비교적 적다. 이 같은 활동은 안정적 현금 유입뿐 아니라 은퇴 후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는 정서적 장점까지 제공한다.
5) 메디케어 적극 활용
고령자의 의료비 지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난다. 메디케어는 만 65세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늦어도 가입 자격 발생 3개월 이내 신청이 바람직하다. 정부 보조 건강보험을 최대한 활용하면, 고액 의료 부채 위험을 줄이고 은퇴 자산이 의료비에 잠식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 통찰
위 다섯 가지 전략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소득 증대에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리스크 관리와 복리 효과 극대화’다. 은퇴 직전 세대도 일정 수준의 투자 위험을 감수하되, 손실 복구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배당주·우량채·저비용 ETF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에 우선 노출해야 한다. 동시에 세금 효율성을 따져 각종 세액 공제·감면 제도를 활용하면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과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도 커졌다. 그러나 연 5% 수준의 단기 국채형 머니마켓펀드(MMF)나 고수익 예금(CD)을 병행하면, ‘안전 +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무 설계는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다. 재정 컨설턴트에게 은퇴 예상 지출, 사회보장 수령액, 개인연금(IRA)·퇴직연금(401k)·브로커리지 계좌 등을 종합 분석받고, 현금흐름표와 순자산표를 정기 업데이트하면, 급격한 시장 변동에도 목적지에 도달할 채비를 갖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