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슨트 “150~175bp 대폭 인하” 한마디에… S&P·나스닥 장중 최고치 경신 후 숨 고르기

S&P 500 지수(SPX)와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3일(현지 시각)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 폭을 줄이며 각각 +0.32%, +0.0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1.04% 급등해 세 지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졌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0.32% 상승,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01% 소폭 하락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스콧 베슨트 미국 재무장관이 ‘현 금리가 지나치게 억제적이며 150~175bp(1bp=0.01%p) 낮춰야 한다’고 밝힌 데다 ‘9월 FOMC에서 50bp 전격 인하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직접적 촉매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5.2bp 급락한 4.237%를 기록해 주식 랠리를 지원했다.

베슨트 장관의 발언은 투자 정보업체 바차트(Barchart)가 발간하는 ‘Midday Barchart Brief’ 뉴스레터를 통해 시장 전반으로 퍼졌다. 해당 뉴스레터는 전 세계 20만 명 이상이 구독하는 인기 콘텐츠로, 중간 장세 상황을 빠르게 요약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 베슨트 발언과 시장 반응

베슨트 장관은 ‘현재 연방기금금리(타깃 4.25~4.50%, 실효 4.33%)가 성장과 고용을 제약한다’며 ‘9월 회의에서 50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의 매파적 견해와 달리 시장은 이미 ‘-25bp 인하’ 시나리오를 100%로 반영하고 있었지만, 발표 직후 파생시장에서 ‘-50bp 인하’ 확률이 7%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올해 말까지 총 64bp 인하(3.69% 도달), 2026년 말까지 134bp 인하(2.99% 도달)를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8월 1일 고용지표 발표 전 40%였던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불과 2주 만에 100%로 끌어올린 것이다.

■ 경제 지표·정책 일정

시장 관심은 16일(금) 알래스카에서 열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으로 이동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 회담’ 정도로 의미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는 불가’ 입장을 재천명해 즉각적 타결 기대는 낮아졌다.

대중 무역정책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화) 중국과의 상호 관세 유예를 90일 연장(11월까지)했고, 6일(수)에는 ‘반도체 수입관세 100% 부과’ 방침을 밝혔다. 단, 국내 생산 설비 구축 계획이 확인된 회사에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인도산 수입품 관세는 러시아 원유 거래를 이유로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 → 2025년 13.3% → 15.2%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지표는 14일(목)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 22만5천 건(-1천 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5% y/y, 근원 PPI 2.9% y/y, 15일(금) 7월 소매판매 0.5% m/m(핵심 0.3%), 제조업 생산 보합,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62.0(전월대비 +0.3) 등이다.


■ 실적 시즌 및 해외 증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기업 82%가 2분기(EPS) 실적을 발표했으며, 82%가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전체 EPS는 전년 대비 9.1% 증가해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아 4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유럽 Stoxx50 지수는 +0.9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년 9개월 만의 고점으로 +0.48%,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30% 상승하며 역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 금리·채권 시장

9월물 10년 미 국채선물(ZNU25)은 +12틱 상승, 수익률은 –5.2bp 하락했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R)은 이틀간 누적 2.3bp 떨어진 2.378%로 안정세를 보였다. 독일 10년 국채금리는 –6.4bp(2.680%), 영국 길트 10년물은 –3.7bp(4.589%) 내려갔다. 반면 스와프시장은 9월 ECB ‑25bp 인하 가능성을 8%만 반영해 유럽 통화당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 종목별 주요 흐름

초대형 테크주 ‘매그니피센트 7’은 장 초반 강세 후 차익 매물이 나왔고, 애플(AAPL)·아마존(AMZN)만 1% 넘게 올랐다. 아마존은 연내 당일 신선식품 배송 도시를 1,000곳→2,300곳으로 늘린다고 발표해 +1.4%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UNH), 나이키(NKE), 머크(MRK), 셔윈윌리엄스(SHW)가 3% 이상 급등하며 지수 강세를 견인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반도체주가 재차 매수세를 탔다. AMD, NXP, ON 세미컨덕터, 얼라인테크놀로지스(ALGN)가 모두 3% 넘게 뛰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BLSH)는 전날 IPO에서 11억 달러를 조달, 공모가 37달러를 웃도는 68달러에 급등 마감했다. 반면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CRWV)는 자본비용 급증·마진 축소를 이유로 20% 넘게 폭락했다.

헤인즈브랜즈(HBI)는 전날 캐나다 길든액티브웨어(GIL) 인수설로 28% 뛰었고, 이날 공식 22억 달러 인수 계약이 발표되면서 3.7% 추가 상승했다. 길든은 –3.7% 낙폭을 하루 만에 +11.8% 반등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PANW)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해 0.8% 올랐고, C3.ai(AI)는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도 10% 급등했다. 킨더케어러닝(KLC)은 등록률 부진·연간 가이던스 하향 탓에 22% 폭락했다.

■ 예정된 실적 발표(2025년 8월 14일)

디어(DE), 암코어(AMCR), 테이퍼스트리(TPR), 어플라이드 인더스트리얼(AIT), 버켄스톡(BIRK), QXO(QXO),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샌디스크(SNDK), 글로반트(GLOB), 누홀딩스(NU)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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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bp(Basis Point) :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로, 금리·수익률 변동을 세밀하게 나타낼 때 사용된다.
E-미니 선물 : CME에서 거래되는 전자 소액 선물계약으로, 기존 S&P500 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5분의 1로 축소해 개인·기관 모두 접근성이 높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R) : 국채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로 계산한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