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0.40% 올라 5,600선 중반을 넘어섰고, 나스닥100지수 역시 +0.44% 상승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59% 오르며 대형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Scott Bessent)가 제시한 ‘150~17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슨트 장관은 “현재 금리는 지나치게 긴축적이며 150~175bp 낮아져야 한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전격 인하가 단행될 공산이 크다”고 발언했다.
베슨트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48%로 4bp 하락했고,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전일 -3.8bp에 이어 -4.2bp 추가 하락하며 3.689%를 기록했다. 채권가격 상승은 주식시장 전반의 유동성 기대를 자극해 매수세를 확대했다.
■ 연준·금리 전망
연방기금(FF)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고, 50bp 인하 가능성도 1%까지 높였다. 또 연말까지 총 63bp 인하, 2026년 말까지는 133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8월 1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 이후 25bp 인하 확률이 40%에서 96%로 급등한 데 이어 추가 상승한 수치다.
*용어 설명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예컨대 50bp 인하는 정책금리가 0.50%p 내려감을 의미한다. 연방기금선물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FOMC 금리를 예측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금리전망의 ‘실시간 여론조사’로 통한다.
■ 물가·고용 지표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2.7% (전년 대비)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근원 CPI는 3.1%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한편 5~7월 평균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월 3만5,000명에 그쳐 고용둔화 신호를 보냈다.
■ 외교·무역 변수
시장은 16일 알래스카에서 열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전일 뿐”이라며 기대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역 측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했고, 반도체 수입에는 100% 관세를, 인도산 수입품에는 50% 관세를 예고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발표된 조치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3%(2024년)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주간 이벤트·지표 일정
14일(목)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22만5,000건이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5%(근원 2.9%) 상승 전망이다. 15일(금)에는 7월 소매판매(전월 대비 0.5%)·제조업 생산(보합)·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62.0) 등이 예정돼 있다.
■ 기업 실적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2분기 순이익은 +9.1% (전년 대비) 증가해, 시즌 개시 전 전망치(+2.8%)를 크게 웃돌았다. 현재까지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 해외 증시
유럽 Euro Stoxx 50지수는 +0.86% 강세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75년 만에 최고치로 마감하며 +0.48%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도 +1.30% 올라 사상 최고가를 이어갔다.
■ 채권·금리 시장
9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은 10틱 상승했고, 물가연동채(TIPS) 스프레드로 계산한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2.387%로 전일 -1.3bp에 이어 보합세다. 유럽 채권도 독일 10년물 -4.9bp(2.695%), 영국 길트 10년물 -2.0bp(4.606%)로 동반 하락했다.
■ ECB 전망
이날 이자율 스와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을 7%로 반영했다.
■ 개별 종목 — ‘매그니피센트 세븐’ 전원 상승
아마존(AMZN)과 테슬라(TSLA)가 각각 1% 이상 올랐고, AMD·어라인테크놀로지스·ON세미컨덕터 등 반도체주는 3%대 강세를 보였다.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7개 종목을 일컫는 애칭이다.
■ 인수·합병(M&A)
헤인즈브랜즈(HBI)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캐나다 의류업체 길던 액티브웨어(GIL) 인수설이 공식화되면서 7% 급등했다. 거래 규모는 약 22억 달러다. 길던 주가는 전일 -3.7% 하락분을 만회하며 12% 올랐다.
팔로알토네트웍스(PANW)는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해 1% 상승했다. 반면, C3.ai(AI)는 오펜하이머가 ‘아웃퍼폼’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음에도 1% 반등했다. 킨더케어러닝(KLC)은 2분기 실적 부진과 가이던스 하향 탓에 20% 이상 급락했다.
■ 오늘 장 마감 후 실적 예정
로어홀딩스(LOAR), 퍼포먼스푸드그룹(PFGC), 스탠다드에어로(SARO), 코히런트(COHR), 시스코시스템즈(CSCO) 등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 기자 해설 — ‘금리·무역·전쟁’ 삼중 변수
베슨트 장관의 대폭 인하 발언은 인플레이션 재가속 가능성과 경기 연착륙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연준의 고민을 재조명한다. 7월 CPI·고용지표 흐름은 ‘인하 명분’을 제공하지만, 근원 물가 3%대 고착은 여전히 부담이다. 트럼프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교란에 따른 비용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따라서 필자는 9월 25bp 인하→연말까지 단계적 인하 시나리오를 기본경로로 보되, 50bp ‘빅컷’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에만 가동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며, 필자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해당 고지는 원문 ‘바차트 디스클로저 정책’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