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바이, 인도 벵갈루루 기술 허브 인력 40% 이상 증원 계획

미국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가 인도 기술 센터의 인력을 대폭 확충한다. 회사 측은 현지 직원 규모를 현재 350명 수준에서 500~55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40% 이상의 증원에 해당한다.

2025년 8월 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베스트바이가 지난해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 설립한 글로벌 역량 센터(Global Capability Centre·GCC)에서 데이터·인공지능(AI) 부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니티야 수브라마니안(Nithya Subramanian) 베스트바이 데이터·AI 센터오브엑설런스(COE) 선임 이사“디지털과 기술 전반에 걸쳐 대규모 채용을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AI 엔지니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프로덕트 매니저 등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인력을 확보 중이다.


GCC의 진화와 인도 시장의 부상

GCC는 과거 단순 비용 절감형 아웃소싱 거점을 의미했으나, 최근에는 연구·개발(R&D), 재무, 일상 운영 등 모기업의 핵심 기능까지 수행하는 전략적 허브로 변모했다.

국내 IT 컨설팅 업계는 “인도 GCC 시장 규모가 2024회계연도 646억 달러에서 2030년 1,0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베스트바이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유통·소매 기업들의 “인도 인재 블록”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최근 동종사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역시 첫 인도 GCC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재 글로벌 운영 현황

베스트바이는 미국과 캐나다에 1,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직원 수는 8만 5,000여 명에 달한다. 반면 인도에는 소매 매장이 존재하지 않으며, 벵갈루루 기술 허브가 회사 내 최대 규모 기술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수브라마니안 이사는 “세 곳의 미국 내 기술 센터보다도 인도 센터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시각

인도 IT 산업 전문가는 “미국 대형 리테일러들이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AI·데이터 분석 인재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인도 남부 벵갈루루는 구글·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가 밀집한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경쟁사 대비 인력 확보·유지 비용을 최소 20~30%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용어 설명
GCC(Global Capability Centre)는 다국적 기업이 해외에 설치해 핵심 비즈니스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뜻한다. 과거 ‘백오피스’로 불리던 단순 지원 부서를 넘어, 최근에는 R&D·데이터 분석·사이버 보안 등 고부가가치 부문까지 소화하며 기업 가치사슬의 전면에 등장했다.

또한 인공지능(AI) 엔지니어는 머신러닝·딥러닝 모델을 설계·배포해 상품 추천, 재고 관리 최적화 등 리테일업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한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술·마케팅·고객 경험을 통합 관리해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전망과 과제

베스트바이가 2025년 상반기까지 목표 인원을 채용한다면 인도 센터의 조직 역량은 데이터 사이언스·클라우드·사이버 보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AI 인력 글로벌 쟁탈전이 심화되는 만큼, 인재 유출 방지기업 문화 통합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다.

결론적으로, 베스트바이의 인도 투자 확대는 글로벌 리테일 시장의 디지털 경쟁 구도를 반영한다. 향후 벵갈루루 허브가 AI 기반 고객 경험 혁신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