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차기 연준 의장은 ‘열린 마음’ 필요성 강조…워시·해셋 모두 ‘자격 있다’고 평가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12월 16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사 결정권자는 ’열린 마음(open mind)’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셋(Kevin Hassett)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 모두를 유력한 후보로 평가했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ox Business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둘 다 매우, 매우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후보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관점에서 기존 관념을 깨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써야 한다. 때때로, 자주 연준은 성장(growth)이 인플레이션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성장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만들지는 않는다. 경제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때 발생하는 마찰(friction)이 인플레이션을 만든다.”

발언의 맥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워시 또는 해셋 중 한 사람에게 기울고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같은 인터뷰에서 금리 결정에 대해 자신도 적어도 자문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전통적으로 연준의 독립 운영과는 다른 방향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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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에 종료된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보다 빠르게 인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아왔다.

베센트는 해셋이 트럼프 대통령과 너무 가깝다는 비판과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의 ‘Morning with Maria’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자율성(agency)이 없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주요 사실 정리

장소: 워싱턴(WASHINGTON). 일시: 2025년 12월 16일. 기자(통신): 로이터 통신 보도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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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된 인물 및 기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셋(Kevin Hassett,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디렉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제롬 파월(Jerome Powell, 현 연준 의장),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연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ox Business Network),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용어 설명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미국의 중앙은행 체계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도모한다.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장으로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방향과 통화정책 논의를 주도한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기구로, 경제정책 조정과 대내외 경제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연준의 독립성: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원칙을 의미한다. 대통령 또는 정치권의 직접적 개입은 통화정책의 신뢰성과 금융시장의 예측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베센트의 이번 발언은 차기 연준 의장 선임 과정과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정책 철학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적어도 자문을 받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점은 시장에서는 정치적 개입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에 몇 가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첫째, 국채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의 독립성 약화 우려로 인해 장기물(예: 10년물)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성 유지 여부를 민감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정치적 압력이 강화되면 금리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달러화에는 상반된 효과가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의 일관성 저하가 달러 신뢰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셋째,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경로 변화에 민감한 성장주와 기술주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만약 차기 의장이 성장·물가 관계에 대해 베센트가 제시한 관점처럼 공급 측 마찰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다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경기민감업종(산업재, 자본재 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넷째, 연준의 예측 가능성 저하와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VIX 등)의 일시적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 신뢰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으므로, 정치적 논쟁이 커질수록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정책적 함의

베센트의 발언은 단순한 후보 평가를 넘어서 연준의 통화정책 철학과 인플레이션 진단 방식에 대한 공개 토론을 촉발할 수 있다. 그는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만든다”는 전통적 관념과 달리 공급 측 마찰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수요 측 압력보다 공급 제약 완화와 구조적 요인에 더 주목할 여지를 시사했다.

이러한 관점은 재정정책 및 산업 정책과의 협업 가능성, 공급망 개선 및 노동시장 구조 개혁 등 통화정책 외적 수단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차기 의장이 이러한 철학을 채택한다면 정책 조합(policy mix)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인 물가 흐름과 성장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케빈 워시와 케빈 해셋 모두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서 ‘자격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차기 의장은 무엇보다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며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보다 복합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센트의 발언은 차기 연준 의장 선임 과정에서 통화정책 철학에 대한 공개적 논쟁을 예고하며, 금융시장과 정책 수단의 조합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