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47 만 명*의 아르헨티나 국민이 자유 시장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ox Business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수년간의 금융 부실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은 아르헨티나가 “선거를 앞두고 지원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금이 집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베선트 장관
그는 “이번 지원금은 재무부의 환율안정기금(Exchange Stabilization Fund, ESF)을 통해 제공되며, 이 기금의 규모는 2,11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ESF는 과거 금융 위기 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출 기구를 뒷받침하는 용도로도 사용된 바 있다.
ESF란 무엇인가?
ESF는 1934년 설립된 미국 정부의 특별 기금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와 금융 시스템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일반 예산과 별도 회계로 관리되며, 의회 승인 없이도 긴급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사용 사례로는 1990년대 멕시코 페소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연준 유동성 시설 지원 등이 있다.
베선트 장관은 하비에르 마일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군”으로 지칭하며, “선거까지 이어질 ‘브리지 자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원이 아르헨티나 유권자 다수의 자유시장 지향적 선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과 통화 가치 하락은 최근 수년간 심화되어 왔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베선트는 “이번 지원은 미국 납세자 부담을 수반하지 않으며, ESF 내부 자금을 통해 이뤄지는 유동성 차입 형태”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문가 시각기자 해설 — 현 재무부가 선거 직전의 외국 정상에게 직접 ‘브리지’를 제공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과거 위기 대응이 ‘유동성 방파제’에 집중된 것과 달리, 이번 결정은 정치적 타이밍을 정확히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ESF 활용은 의회 동의 과정이 생략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외교·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
한편, 미 의회 일각에서는 “해당 지원이 선거 개입으로 비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재무부는 “직접적 현금 유출이 없는 구조”를 이유로 예산 책임성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측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마일레이 대통령은 과거 공개 연설에서 “시장 자유화와 달러화 전환”을 주요 경제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ESF 지원이 그의 정책 추진 동력을 강화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 말미에 “47 만이 아니라 47 백만47,000,000명의 국민을 위한 결정”임을 상기시키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자료 수정: 47 만 → 47 백만(4,700만)으로 정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