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렌베르크, 네슬레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 비용 절감과 2026년 이익 반등 전망

베렌베르크(Berenberg)가 스위스 소비재 기업 네슬레(Nestlé SA·SIX:NESN)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브로커리지는 현재 주가가 “과도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며, 2026년에 손익계산서(P&L) 전 항목에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11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향 조정은 베렌베르크가 최근의 네슬레 실적 흐름을 “지난 20년간 최악의 성과”로 규정한 데 뒤이어 나왔다. 네슬레의 주당순이익(EPS)은 9% 감소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25% 감소했으며, 순차입금/EBITDA 등으로 추산되는 부채비율2025년에 3.1배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20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렌베르크는 12개월 목표주가를 92스위스프랑(CHF)으로 제시했다. 이는 10월 31일 종가 76.88프랑 대비 약 19% 상승 여력을 의미하며, 배당수익률 4%는 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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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는 인플레이션 완화, 비용 절감재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2026년부터 이익 성장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렌베르크는 “2025년의 인플레이션 역풍은 2026년에 잦아들 수 있고, 미국 펫케어 부문의 생산능력 제약도 완화될 수 있으며, 21억 스위스프랑(CHF2.1bn)의 대규모 비용 절감은 유의미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영업이익률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렌베르크는 EPS가 전년 대비 4% 증가하고,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영업이익(EBIT) 마진50bpbasis point 개선되어 16.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슬레의 핵심 지표인 실질 내부성장률(RIG)2025년 0.7%에서 2026년 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가속의 70%투자 확대에서, 20%가격 인상 폭 축소에서, 10%펫케어 부문 증설에서 기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베렌베르크는 이러한 턴어라운드가 네슬레의 운영 효율화와 재정비된 ‘Fuel for Growth’ 프로그램의 결합 효과라고 평가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7년까지 비용 30억 프랑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이전의 25억 프랑 목표 대비 상향된 수치다. 여기에 연간 매출원가(COGS) 효율화 10억 프랑이 더해지면, 2026년 예상치 기준 13억 프랑의 추가 투자영업이익률 50bpbp 개선을 동시에 재원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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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문별로는 제과(Confectionery)펫케어(Pet Care)의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제과 부문은 2024년 그룹 매출의 9%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 가격은 9.6% 인상됐으나 RIG는 1.5% 감소했다. 베렌베르크는 “2025년의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2026년에는 디스인플레이션(가격 하락 압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부담 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제과 부문은 내년(2026년) 가격이 보합을 보이고, RIG는 +2%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1억 프랑 규모 비용 절감이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펫케어 부문은 그룹 매출의 21%를 차지하며, 미국 내 신규 생산능력2025년 말과 2026년에 걸쳐 가동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 베렌베르크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함께, 전 세계 ‘빅 벳(Big Bets)’ 6개 중 하나인 ‘푸리나 고메 레벨레이션(Purina Gourmet Revelations)’과 같은 제품 론칭이 RIG를 2025년 1.5%에서 2026년 2%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더십 변화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베렌베르크는 필립 나브라틸(Phillip Navratil) 최고경영자(CEO)파블로 이슬라(Pablo Isla) 이사회 의장 선임을 계기로 성과 중심의 기업 문화가 강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새 경영진은 책임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네슬레가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17배에 거래되고 있어 유니레버와 유사하고, 다논의 19배보다는 낮다. 베렌베르크는 이를 “거의 10년 내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비용 인플레이션이 사라지고 현금흐름이 강화될수록,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진입 구간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맥락과 해석으로 볼 때, 베렌베르크의 ‘매수’ 상향은 ① 비용 절감 규모 확대, ② 인플레이션 둔화, ③ 증설로 인한 병목 해소, ④ 투자 재원의 선순환이라는 네 가지 축에 기반한다. 특히 Fuel for Growth 프로그램의 절감 목표 상향과 COGS 효율화가 투자와 마진 회복이라는 이중 목표를 동시에 뒷받침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2026년 물가 환경의 안정, 미국 펫케어 증설의 차질 없는 상업 가동, 가격 전략의 미세 조정전제 조건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분기별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이 관건이 될 수 있다.

또한 부채비율이 2025년 3.1배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향후 현금흐름 개선비용 절감의 실현이 더욱 중요함을 시사한다. 베렌베르크의 전망처럼 RIG 반등마진 개선이 맞물린다면 레버리지 부담은 완화될 여지가 있으나, 가격 인상 폭 축소물량 성장 간의 균형은 여전히 정교한 실행을 요구한다.


용어 설명·핵심 개념 정리

P&L(손익계산서): 매출, 비용, 이익 등 기업의 손익 흐름을 보여주는 재무제표다. 베렌베르크는 2026년에 P&L 전 항목에서 개선을 예상한다.

EPS(주당순이익):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주주가치의 핵심 잣대다. 네슬레는 최근 EPS가 9% 감소했다.

FCF(잉여현금흐름): 설비투자 등 필수 지출 후 남는 현금으로, 부채 상환·배당·자사주 매입의 재원이 된다. 네슬레의 FCF는 25% 감소했다.

부채비율 3.1x: 일반적으로 순차입금/EBITDA 등을 가리키며, 수치가 높을수록 레버리지 부담이 커진다. 베렌베르크는 2025년에 3.1배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RIG(실질 내부성장률): 물량과 제품 믹스로 측정되는 성장률로, 단순 가격 인상 효과를 배제한다. 베렌베르크는 2026년 RIG를 2%로 전망한다.

EBIT 마진: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50bp(0.50%p) 개선 시 16.6%가 될 전망이다.

COGS 효율화: 원재료·제조·물류 등 매출원가 영역에서의 지속적 비용 절감 활동을 뜻한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거해 본질적 성장률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네슬레 EPS는 고정환율 기준 7% 성장을 전망한다.

Forward P/E(선행 PER): 예상 이익 기준 밸류에이션 배수로, 네슬레는 17배에 거래돼 유니레버와 유사하고 다논(19배)보다 낮다.


종합하면, 베렌베르크의 ‘매수’ 상향은 비용 절감의 재원화 → 투자 확대 → 물량·믹스 개선(RIG) → 마진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나리오에 기초한다. 2026년을 기점으로 한 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밸류에이션 매력이 함께 제시된 만큼, 향후 분기별로 비용 절감의 실현 정도, 펫케어 증설의 진행률, 제과 원자재 가격 동향, 현금흐름의 회복 속도가 핵심 체크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