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12월물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CLZ25)은 11월 1일(금) 0.41달러(+0.68%) 상승 마감했고, 12월물 RBOB(레폼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 휘발유 선물(RBZ25)은 0.0082달러(+0.43%) 올라 1개월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옵션 검토 소식과 전날 미·중 관세 휴전을 연장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합의에 주목하며 위험 프리미엄을 새롭게 반영했다.
국제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 기대, 지정학적 변수, 환율 변동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날 달러인덱스(DXY)가 2.75개월 최고치로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긴장 고조가 더 큰 영향을 미친 양상이다.
1.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군사 리스크
『마이애미 헤럴드』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군사시설을 타깃으로 하는 대마약 작전의 일환으로 공습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산유국이자 중남미 최대 매장량 보유국으로, 실제 타격이 이뤄질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2. 러시아 제재 및 공급 축소 압력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제재를 가했고, 이를 철저히 집행할 것이다.” — 미국의 NATO 대표
미국 행정부는 지난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PJSC)와 루코일(PJSC)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로스네프트·가즈프롬네프트 거래 금지를 확대하고,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홍콩 소재 기업 12곳을 포함해 45개 기관을 추가 제재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시설 28곳이 타격을 입으면서 10월 초순 러시아 해상 휘발유 수출은 하루 188만 배럴로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3. 거시 변수: 달러 강세와 중국 수요 둔화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원유 가격을 상대적으로 고가로 만들어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6개월 만에 가장 큰 위축을 보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4. 재고·생산·선박 동향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24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5.8% 낮고, 휘발유 재고는 2.7% 낮으며, 중간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8.4% 낮다. 같은 주 미국 원유 생산량은 주당 0.1% 증가한 일 1,365만 5천 배럴로 역대 최고치다.
시장조사업체 보텍사(Vortexa)는 10월 24일 주간 기준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전주 대비 12% 증가한 8,975만 배럴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초과 공급량이 일 4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5. OPEC+ 증산 계획 및 시사점
블룸버그는 주말 예정된 OPEC+ 회의에서 12월 증산분을 하루 13만 7천 배럴로 설정하는 기존 ‘베이스 케이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OPEC은 올해 초 도입했던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전면 해제하는 과정에 있으며, 9월 산유량은 29만 배럴 증가한 2,905만 배럴로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6. 시추 활동 추세
베이커휴스(Baker Hughes)는 10월 31일 주간 미국 가동 원유 시추기(리그) 수가 6기 감소한 414기라고 집계했다. 이는 2022년 12월 기록했던 627기 대비 가파른 하락세이나, 8월 1일 기록한 4년래 최저치(410기)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7. 전문적 분석 및 용어 해설
WTI는 미국 텍사스주 쿠싱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경질유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로, 브렌트유와 함께 가격 지표 역할을 한다.
RBOB 가솔린은 옥탄가 향상을 위해 산소화합물을 혼합하기 전 단계의 휘발유 선물이다.
OPEC+는 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 협의체로, 원유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bpd(barrels per day)는 하루 배럴 단위 생산·수출량을 뜻하는 업계 표준 지표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단연 베네수엘라 사태다. 미국이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비록 베네수엘라의 실질 수출량이 제재로 이미 제한적이라 해도, 심리적 충격으로 유가는 단기간 급등할 여지가 있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와 2026년 대규모 공급 초과 전망은 중장기 하방 압력을 강화한다. 따라서 가격은 지정학적 프리미엄과 펀더멘털 약세 간 줄다리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8. 면책·참고 사항
본 기사 작성일 현재, 원문 기고자는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콘텐츠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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