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가 국제 석유 메이저인 셸(Shell)과 석유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고 국영 방송들이 보도했다. 국영 매체는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서명이 외국인 투자 유치와 석유·탄화수소 부문 개발에 중요한 진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6년 3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 내무장관 겸 미국 국가 에너지 우위 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 의장을 맡고 있는 더그 버검(Doug Burgum)을 접견한 자리에서 셸과의 계약 서명 장면이 국영 채널 VTV를 통해 공개되었다. VTV는 다수의 정장 차림 참석자와 함께 로드리게스가 등장하는 무음 영상 이미지를 송출했으나, 계약서 원문이나 핵심 조건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TV FANB(군 관련 국영채널)가 텔레그램에 올린 게시물에는 「이번 전략적 동맹은 베네수엘라가 외국인 투자에 대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목적지임을 재확인하며, 탄화수소 부문의 개발과 국가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적시됐다.
보도에 따르면 셸 측은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셸의 공식 반응 부재는 계약의 구체적 범위(예: 개발권, 생산분배, 투자액, 국영기업과의 합작 구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긴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방문에서 버겁을 접대하는 형태로 만남을 가졌으며, 현장에는 정장 차림의 여러 참석자가 배석했다.
버검은 미국 행정부 내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광물 자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개방 노력을 환영했다고 전해졌다. 보도는 또한 버검의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발언과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버검은 이번 방문으로 1월 미국의 급습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포획된 이후 두 번째로 베네수엘라를 찾은 미내각 장관급 인사라고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 보도는 2월에는 미국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가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방문은 1월 입법부가 통과시킨 포괄적 석유 개혁 법안 이후에 이뤄졌다.
1월 통과된 석유 개혁의 핵심 조치로는 세금 인하, 석유부의 의사결정 권한 확대, 그리고 민간 생산자에 대한 자율성 부여 등이 있다. 이러한 법 개정은 법률·재정적 유인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와 민간 참여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개정안의 구체적 조항과 시행 방식, 그리고 향후 계약 체결 과정에서 적용될 세부 규정은 여전히 실무 협상 대상이다.
용어 해설 — 일반 독자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주요 용어와 기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국영 방송(VTV, TV FANB): 베네수엘라 정부 및 군 관련 소식을 전하는 국영 채널로 정부의 공식 발표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TV FANB는 특히 군 관련 보도를 집중하는 채널이며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공지나 성명을 발표하기도 한다.
• 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 보도에는 ‘국가 에너지 우위 위원회’로 표기되어 있으며, 에너지 정책과 전략을 조정·자문하는 미국 행정부 내 기구로서 고위 당국자가 참여하는 위원회 성격의 조직이다. 더그 버검은 해당 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분석) — 이번 서명이 실제로 투자 확대와 생산 증대로 이어질 경우 베네수엘라의 석유 공급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1월의 세제 완화와 민간 자율권 확대가 외국 석유회사들에게 투자 매력을 제공할 여지가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수출수입과 재정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
첫째, 이번 계약의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 규모와 이익 배분, 권리·의무의 범위 등을 판단하기 어렵다. 둘째, 셸의 공식 반응이 없는 점은 계약 이행 가능성과 시기,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 착수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셋째, 국제정치·제재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외국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 결정에는 추가적인 위험 평가가 수반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계약 세부사항 부재로 즉시 생산량 변화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가 외국 자본을 유치해 설비 투자와 생산성 향상에 성공할 경우 국제 원유 공급 구조에 미미하지만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세금 완화와 민간 자율성 확대는 투자수익률(ROI)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석유회사들의 재진입 의사를 자극할 수 있다.
결론 — 로이터 통신의 보도와 국영 매체의 공개를 종합하면,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셸 간의 서명은 베네수엘라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상징적 사건이다. 다만 계약의 구체적 조건, 셸의 공식 확인 여부, 그리고 국제적·정치적 리스크 등 다수의 변수로 인해 실제 경제적 효과는 향후 추가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불확실하다. 향후 관련 세부 자료와 당사자 공식 발표가 나오면 보다 명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