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보다 파장이 크다’…미국의 이란 공격에 시장 긴장

미국이 이란에 ‘대규모 전투작전’을 개시했다고 확인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즉각적인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에서 “major combat operations”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과 원유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즉각적인 재평가를 촉발했다.

2026년 2월 2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남부의 여러 부처가 표적이 되었다고 로이터가 익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같은 날 AFP가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 사진에는 테헤란 상공에 치솟는 연기 기둥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미군이 이란 내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개시했다”

시장 반응과 전문가 평가

시장 관측자들은 이번 사태가 최근의 지정학적 사건들보다 더 큰 시장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타 루치아 자산운용(Santa Lucia Asset Management)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플로리안 바이딩어(Florian Weidinger)는 “이번 사태는 분명히 베네수엘라 사건보다 더 큰 파장을 낳는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사안은 특정 정제시설이 필요로 하는 무거운(sour) 원유에만 국한된 문제였던 반면, 이번 이란 관련 사안은 원유 수송의 핵심 병목구간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원유 및 통로의 중요성

싱가포르 UOB Kay Hian의 개인자산관리 디렉터인 케네스 고(Kenneth Goh)는 “베네수엘라는 생산 문제였지만, 이란은 병목지점(chokepoint) 문제”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해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에서 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장정보업체 클플러(Kpler)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하루 약 1,300만 배럴(약 13 million barrels per day)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유통의 약 31%를 차지한다.

과거 사례와 비교

지난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을 공격했을 때는, 개장 초반 주가가 급락했다가 해협 봉쇄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곧 회복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3월 초 개장 시점에서 이와 유사한 패턴을 참고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안전 자산 선호와 가격 변동 예상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화·일본 엔화·금 등으로의 자금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티시스(Natixis)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Alicia García-Herrero)는 월요일에 글로벌 주식이 1%에서 2% 이상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는 5~10bp 하락, 원유가격은 5~10% 급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그녀는 “영웅적 베팅은 금물”이라며 이란의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 포지셔닝과 이미 반영된 리스크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몇 주 전부터 위험 회피 성향이 쌓여왔기 때문에 초기 변동성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딩어는 최근 몇 주간의 교차자산 움직임이 이미 “어느 정도 위기 환경”을 반영했다고 언급하면서, 원유 강세와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증가를 그 예로 들었다.

사태 지속 여부가 관건 — 단기간 국지전 vs 장기적 확전

시장 반응의 핵심 변수는 이번 미국의 군사행동이 단기적·국지적 캠페인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지역적 확전으로 확대되느냐이다. 퀀텀 스트래티지(Quantum Strategy)의 데이비드 로쉬(David Roche)는 시장 영향은 전투의 기간(duration)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시도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으로 한정되면 리스크 회피와 원유 급등은 짧게 끝날 수 있으나, 만약 3~5주 가량의 “정권교체(regime change) 시도”로 확대될 경우 시장은 “상당히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영향

아시아 시장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주요 교역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보복이나 보복의 확대는 특히 아시아 증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글로벌 X ETFs의 투자전략가 빌리 렁(Billy Leung)은 글로벌 주식이 하락 출발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고베타(위험 민감)와 경기순환 섹터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의 시나리오별 정리

단기 국지전(Contained, 몇 일~1주일): 위험회피 심리가 일시적으로 강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달러·엔 강세, 금값 상승, 주식·원자재(특히 석유) 급등이 일시적으로 관찰된다.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중기 확대(수주 내외, 3~5주): 원유 공급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원유가격이 상당 기간 상승하고,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며 위험자산에서의 자금 이탈이 지속된다. 채권 수요가 늘어나 금리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아시아 신흥시장과 고인플레이션 국가에 대한 압박이 커진다.

장기적 지역확전(확전 및 봉쇄 등):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 봉쇄나 교역로 차단은 공급망 전체의 구조적 충격으로 이어져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리스크가 급증한다. 이 경우 주식, 신흥자산, 상품시장 전반에 걸쳐 심각한 하방리스크가 도출된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의 주요 해상 교통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유통의 약 3분의1을 통과시키는 요충지이다. 해협이 부분적으로라도 봉쇄되면 선박 우회로가 길어지고 운송비가 상승해 원유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한다. 사우어(sour) 원유는 황 성분이 많이 포함된 중질유로 정제가 까다로워 특정 정유설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시장 참여자들이 취할 전략적 대응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포지션 축소, 헷지(예: 선물 매수·옵션 활용) 및 유동성 확보가 유효하다고 본다. 또한 원자재(에너지) 노출이 큰 기관·기업은 공급 차질에 대비한 비상계획과 대체공급선 확보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의 움직임도 시장 안정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

이번 미국의 이란 군사행동은 범위와 지속성에 따라 시장에 단기 충격에서부터 중장기 구조적 영향까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들은 향후 수일에서 수주에 걸친 상황 전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 설명: 2026년 2월 28일 테헤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폭발 이후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AFP/게티이미지 제공 사진에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