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원유 가격 상승

1월물 WTI 원유(티커: CLF26)오늘 +0.51달러(+0.91%) 상승했고, 1월물 RBOB 휘발유(RBF26)오늘 +0.0309달러(+1.81%) 상승했다.

2025년 12월 2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상승한 배경으로는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의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 증시의 강세가 경기 회복과 에너지 수요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지난주 Baker Hughes가 발표한 미국 가동중인 유정 수가 4.25년 만의 최저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미국 원유 생산 증가 기대를 제한, 유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 관련 동향이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나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봉쇄(total and complete blockade)”를 지시했다. 미 연안경비대(US Coast Guard)는 토요일에 제재 대상이 아닌 유조선 “Centuries”에 승선했고, 미 군 당국은 현재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조선 “Bella 1”를 추적 중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베네수엘라를 매개로 한 원유 흐름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가격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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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충돌과 해상 공격 또한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shadow) 유조선을 드론으로 공격한 사례가 처음 확인되었고,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 내에서 최소 28곳의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수출 능력을 제한함으로써 세계 공급 축소에 기여했다. 더불어 11월 말 이후로는 발틱해(Baltic Sea)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과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회사, 인프라, 유조선에 대한 신규 제재가 러시아의 수출을 추가로 제약했다.

한편 데이터 제공업체 Vortexa는 12월 19일로 끝난 주(week ended December 19) 기준으로 적어도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 물량이 전주 대비 -7% 감소하여 1억 7만 1500만 배럴(107.15 million bbl)로 집계되었다고 월요일 발표했다. 이는 해상에 머문 재고가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공급 정책과 통계 측면에서는 OPEC+의 결정과 주요 기관들의 수치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OPEC+는 2025년 11월 30일 발표에서 2026년 1분기(Q1)에는 생산 증가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11월 2일 회의에서 발표한 12월의 일일 137,000배럴(+137,000 bpd) 증산 계획 이후의 조치다. OPEC+는 2024년 초에 시행한 총 220만 배럴/일(2.2 million bpd)의 감산분을 복원하려는 과정에 있으며, 아직 복원되지 않은 물량은 120만 배럴/일(1.2 million bpd)이라고 전해졌다. OPEC의 11월 원유 생산량은 -10,000배럴/일 감소하여 2,909만 배럴/일(29.09 million bpd)로 집계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2026년에 기록적인 일일 400만 배럴(4.0 million bpd) 규모의 공급 잉여를 전망한 바 있다(중순 10월 전망). OPEC은 3분기 글로벌 시장 전망을 전월의 -40만 배럴/일(적자)에서 +50만 배럴/일(잉여)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전월 13.53 million bpd에서 13.59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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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와 생산 지표도 유가 방향성 분석에 중요한 단서다. EIA가 공개한 최근(지난 수요일) 보고서는 12월 12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보다 -4.0% 낮음, (2) 휘발유 재고는 -0.4% 낮음, (3) 중유·난방유 등 증류유 재고는 -5.7% 낮음을 보고했다. 같은 주간(12월 12일 마감)의 미국 원유 생산량은 주간 기준 -0.1% 하락하여 13.843 million bpd로 나타났으며, 이는 11월 7일 주의 기록치인 13.862 million bpd에 근접한 수준이다.

Baker Hughes의 시추·가동 유정 수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공급 지표다. Baker Hughes는 12월 19일로 끝난 주 기준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시추 장비 수가 -8대로 감소하여 4.25년 만의 최저인 406대에 도달했다고 지난 금요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2월의 5.5년 최고치인 627대에서 급락한 수치다.


용어 설명

RBOB(레귤레이터: RBOB gasoline)는 정제 후 차량용 휘발유 기준의 선물 계약을 뜻하며, 통상 북미 연료 수급·가격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예: 러시아 등)이 포함된 연대체로, 시장에서의 생산 조절을 위해 공동으로 정책을 결정한다.
bpd는 “barrels per day(배럴/일)”의 약자로 원유 생산·수송·소비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다.
Baker Hughes의 유정 수는 통상 미국 셰일 생산의 확장·축소를 반영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Vortexa는 유조선 기반의 해상 원유 재고와 흐름을 추적하는 민간 데이터 업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지정학적 리스크(베네수엘라의 유조선 봉쇄 가능성과 미 해상 작전, 우크라이나의 해상·정유시설 공격 및 러시아 제재)는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 증가는 즉시적 물류 차질을 초래할 수 있어 선물시장에서의 프리미엄(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OPEC+의 Q1-2026 생산 증대 중단 결정과 IEA의 2026년 공급 잉여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이 가격을 끌어올릴 여지가 크지만, 2026년 전반에 걸친 공급 과잉 전망은 가격 상단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측면에서는 가동 유정 수의 하락(406대)과 최근의 미미한 생산 감소(13.843 million bpd)로 보아 셰일업체들의 증산 속도가 둔화될 개연성이 있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의 리스크 완충을 일부 제공할 수 있다. 반면 EIA의 생산 전망 상향(2025년 13.59 million bpd)과 OPEC의 공급 회복 움직임은 중기적으로 공급 증가 압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실무적 관점에서 보면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단기적 확대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해상운송 경로의 다변화 및 보험료 상승 등을 반영한 비용 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유류비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연말·연초의 수요 계절성(난방유·연료 수요)과 맞물리며 지역별로 가격 체감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는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와 OPEC+의 정책 변화, 주요 기관(IEA·EIA) 통계의 정합성을 지속 관찰해야 한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사건들은 Barchart의 2025년 12월 22일 보도와 Baker Hughes, Vortexa, OPEC, IEA, EIA의 발표를 기반으로 집계한 것이다.

공개 정보로서, 기사에 인용된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발표 시점에 본문에서 언급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본문에 포함된 데이터와 분석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각 기관의 공식 발표를 근거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