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 경영진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연동된 메신저 서비스의 기본 엔드투엔드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도입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동·청소년 착취 사례를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통보할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는 내부 경고가 존재했다고 뉴멕시코 주 법원에 제출된 내부 문서가 밝혔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법원 제출 자료에는 이메일, 내부 메시지 및 브리핑 문건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뉴멕시코 주 검사장 라울 토레스(Raul Torrez)가 제기한 소송의 증거개시(디스커버리) 과정에서 확보된 것이다. 토레스 검사는 메타가 포식자(predator)들이 미성년자와 접촉하도록 사실상 제약을 두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실질적 학대 및 인신매매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이번 재판은 이와 관련해 배심원단 심리에 들어간 첫 사례이다.
내부 경고와 경영진 반응
문서에 따르면 메타의 콘텐츠 정책 책임자인 모니카 비커트(Monika Bickert)는 2019년 3월 내부 채팅에서
“우리는 회사로서 곧 나쁜 짓을 하려 한다. 이것은 매우 무책임하다”
고 적었다. 이는 당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공개 발표 준비가 진행되는 시점과 일치한다.
문서에는 메타의 고위 정책·안전 담당자들이 계획의 영향과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담겨 있다. 비커트는 내부에서 회사가 안전 운영을 수행할 능력에 대해 “대대적인 허위 진술(gross misstatements of our ability to conduct safety operations)”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커트는 공개적으로 저커버그가 프라이버시 이유로 암호화를 홍보하는 것에 대해 “그를 도와 이것을 판매하는 데 나는 그리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썼다.
수치로 드러난 영향 전망
2019년 2월자로 보이는 메타의 브리핑 문건은 만약 메신저가 암호화되었다면 전년도에 미국 실종·착취 아동센터(NCMEC)에 보고된 아동 누드 및 성적 착취 이미지의 총 신고 건수가 1,840만 건에서 640만 건으로 줄어들어 65%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문건의 업데이트본에는 회사가 사전적으로 수사기관에 제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600건의 아동 착취 사건, 1,454건의 성적 갈취(sextortion) 사건, 152건의 테러 관련 사건, 9건의 학교 총격 협박 등을 열거했다.
메타의 설명과 추가 안전조치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Andy Stone)은 로이터의 질의에 대해 비커트와 메타 글로벌 안전 책임자 안티고네 데이비스(Antigone Davis)가 제기한 우려 때문에 회사는 2023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암호화 메시징을 출시하기 전에 추가적인 안전 기능들을 개발했다고 답변했다. 메타는 메시지가 기본적으로 암호화되더라도 이용자가 불쾌한 메시지를 보고하여 리뷰 및 수사기관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톤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회사의 노력에는 미성년자용 특별 계정을 만들어 성인이 모르는 미성년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
안전 책임자들의 구체적 우려
안전 담당자들은 소셜 그래프(social graph) 상에서 아동을 찾아내는 행위가 반(半)공개 성격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용이해지고, 그 접촉이 곧바로 사적 메신저로 넘어가면 착취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2019년 이메일에서
“페이스북은 소셜 그래프를 통해 소아성애자들이 서로를 찾고 아이들을 찾게 하며 쉽게 메신저로 전환된다”
고 적었다. 반면 데이비스는 메타의 암호화된 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은 소셜 플랫폼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동일한 위험을 갖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 엔드투엔드 암호화와 NCMEC
엔드투엔드 암호화(E2EE)는 발신자의 메시지가 전송 과정에서 오직 수신자의 기기에서만 해독될 수 있도록 암호화되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애플의 아이메시지(iMessage), 구글 메시지(Google Messages), 메타의 왓츠앱(WhatsApp) 등 많은 메신저 앱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다. 그러나 아동 안전 옹호 단체들은 공개형 소셜네트워크와 연동될 경우 E2EE가 아동 보호 활동과 수사 당국의 사전적 발견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NCMEC(미국 실종·착취 아동센터, National Center for Missing and Exploited Children)는 아동 실종 및 성적 착취 관련 신고를 접수·분석해 수사기관에 전달하는 비영리 공익 기관으로, 인터넷을 통한 아동 착취 사례 보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문건에 언급된 수치들은 메타 내부 추정에 따라 암호화 도입이 어떠한 신고 감소를 초래했을지 평가한 것이다.
법적 쟁점과 재판 일정
뉴멕시코 소송은 메타가 자사 제품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해악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복수의 소송과 규제 압박의 일부이다. 뉴멕시코의 소송은 특히 아동 포식자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달 개정된 재판은 메타에 불리한 선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소송에서는 메타가 암호화 도입과 관련해 안전성에 대해 과장 또는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적 규제·법적 파장
메타는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 보호와 관련한 소송 및 규제 위협에 직면해 있다. 40여 명 이상의 주 검사들이 메타 제품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광범위한 해를 끼친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일부 교육구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저커버그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청소년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이 제기한 또 다른 사건에서 증언한 바 있다.
시장 및 규제 영향 분석
이 사건과 관련한 문서 공개는 메타의 평판 및 규제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소송 비용 및 잠재적 배상액은 회사의 운영비용을 증가시키며, 규제 준수 비용 증가와 함께 광고주 신뢰 저하가 광고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러한 사건이 곧바로 회사의 매출 성장 궤적을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강화(예: 플랫폼 책임 강화 법안), 아동 보호 관련 의무의 확대, 그리고 기능 변경 요구(예: 계정 검증·감시 기능 추가)에 따라 운영비와 기술 투자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규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밸류에이션에 할인 요인이 반영될 수 있다. 또한 유럽연합·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입법·규제 변화는 메타의 제품 설계와 수익화 전략(예: 개인화 광고의 데이터 이용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 경영진은 향후 제품 출시 및 정책 변경 시 안전 기능을 우선순위에 두어 규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법원에 제출된 내부 문건은 메타가 암호화 도입 과정에서 안전 운영 능력에 대해 내부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가졌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이후 여러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소송과 법정 논쟁은 기술적 선택과 공공 안전 사이의 긴장을 재조명한다. 향후 재판 결과와 규제 대응은 메타의 서비스 설계, 사용자 보호 정책, 그리고 시장에서의 위치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