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BYD는 매수”—차량뿐 아니라 배터리 자산 가치도 주목한다

중국의 전기차(NEV) 대표기업인 BYD(비야디)가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배터리 분야의 저평가된 선두주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홍콩시장에 상장된 BYD 주식에 대해 아웃퍼폼(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재확인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설치(installations)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배터리 제조사라며, 세 번째 업체보다 약 70% 더 많은 배터리를 출하했다고 지적했다.

2026년 1월 1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의 압력 속에서도 BYD의 밸류에이션은 압축되어 있으며, BYD의 배터리 자산에 내재된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분석 결과 배터리 사업부문만으로도 회사 전체 시가총액과 거의 맞먹는 가치를 지닌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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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연혁과 핵심 기술 측면에서 BYD는 1990년대 휴대전화용 배터리 제조사로 출발했다. 이후 자동차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안전성을 강조한 ‘Blade 배터리’를 개발했고, 이 배터리는 2020년 BYD의 스포츠 세단 ‘한(Han)’에 처음 탑재되며 회사의 전기차 판매 선두 등극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하기도 했다. 2025년 9월에는 Blade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유틸리티급 에너지 저장 시스템 ‘Haohan’을 공개했으며, 번스타인은 이 시스템이 다른 솔루션보다 제조원가가 낮다고 평가했다.

번스타인 보고서는 BYD의 배터리 출하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으로의 출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소니·Xiaomi·XPeng·Toyota 등 완성차 기업 및 전자기기 업체로의 공급은 거의 세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BYD 전체 배터리 출하량 중 약 절반 이상은 자사 차량용으로 투입되어 원가 절감 효과를 발생시켰다. 외부 고객사 가운데는 Xiaomi와 XPeng이 각각 외부 전기차 배터리 출하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서는 집계했다. 결과적으로 BYD의 총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번스타인은 올해 35% 추가 증가를 예상했다.

포드와의 공급 논의 및 시장 상황과 관련해, 목요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 모터(Ford Motor)가 일부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를 BYD로부터 구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BYD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고, 포드 대변인은 “우리는 많은 회사들과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업에 관한 루머와 추측에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이같은 전략적 공급 관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BYD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외부 수요 증대와 시장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지표 측면에서 보면, 최근 몇 년간 BYD의 시가총액은 급격히 상승해 포드의 시가총액 약 $550억(약 550억 달러)보다 훨씬 큰 약 $1150억(약 1,150억 달러) 수준에 도달했으나, 최근 몇 달간 과열 경쟁과 판매 둔화로 주가가 흔들렸다. 번스타인은 배터리 부문만으로도 약 1,100억 달러 수준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보고서는 외부(타사) 배터리 출하가 지난해 매출의 10%를 넘어섰으며, 올해에는 중반대의 비중(15%대 중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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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및 판매 전망에서 번스타인은 국내 차량 판매가 올해 10% 성장5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고, 해외 판매는 4.4% 증가1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중국의 전체 자동차 시장은 올해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지만, 신에너지차(NEV)15.2% 성장하고 수출은 4.3% 증가할 것으로 발표했다. 여기서 신에너지차(NEV)는 배터리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두 포함한다.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에서 번스타인은 BYD에 대해 홍콩달러 기준 목표주가 130홍콩달러(약 $16.67)를 제시했다. 이는 보고서 발표 당시 금요일 종가 대비 약 30% 높은 수준이다. 번스타인은 또한 “향후 출시될 배터리 전기차(BEV) 및 배터리 기술 업그레이드, 그리고 향후 한 달 내 예정된 다수의 신차 출시가 단기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BYD가 올해 최소 10개 이상의 신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 보조)

Blade 배터리: BYD가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계열의 배터리 설계로, 셀을 평판형으로 배치해 안전성과 발열 관리를 개선한 구조다. 안전성 향상과 비용 경쟁력 확보가 특징이다.
유틸리티급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발전소, 송배전망, 산업용 및 상용 설비에서 전력을 저장·공급하기 위한 대용량 저장장치다. ESS는 전기요금 arbitrage,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품질 안정화 등에 활용된다.
외부 배터리 출하: 자사 차량 이외에 타사 완성차 업체나 에너지 저장 시스템 공급을 위한 배터리 판매를 의미한다. 이는 BYD의 매출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 및 정책적 영향을 중심으로 한 분석

번스타인의 분석과 공개된 수치를 종합하면, BYD의 기업가치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배터리 사업부의 가치 인식이다. 배터리 부문의 빠른 출하 증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로의 확장은 BYD의 총 시장 접근 범위를 확장시키며, 특히 Blade 기반의 저원가 설계는 마진 개선과 가격경쟁력의 근간이 된다. 만약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계약이 성사되면 이는 BYD의 기술 신뢰도와 외부 수요를 동시에 증명하는 사건이 되어 주가 및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치열한 경쟁, 소비자 수요의 계절적·구조적 둔화, 각사 간 가격 경쟁 심화가 실적과 주가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원자재(리튬·니켈 등) 가격 변동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수출 규제, 관세 등)는 BYD의 해외 사업 확장에 제약을 줄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번스타인이 제시한 130홍콩달러 목표주가배터리 부문의 잠재적 1,100억 달러 평가를 주시하되, 단기적 실적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망 및 투자 포인트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BYD가 예정대로 올해 다수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BEV·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하는지 여부. 둘째, Haohan 등 에너지 저장 솔루션의 상용화 진척과 외부 수요 확보가 매출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는지. 셋째,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여부와 그 규모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될 경우 BYD의 밸류에이션 재평가(특히 배터리 자산의 분리 가치 인식)가 촉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번스타인의 ‘매수’ 의견은 단순한 완성차 판매 기대를 넘어섰다.

CNBC의 Michael Bloom도 이 보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