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오라클 최대 4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도약 전망···주가 22% 추가 상승 여력

[시장 분석] 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증권사 번스타인(Bernstein)오라클(Oracle)에 대해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25년 8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마크 머들러(Mark Moerdler)는 오라클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269달러에서 30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5일 종가 기준 약 22%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오라클 주가는 2025년 들어 약 51.5%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머들러는 보고서에서 “오라클은 클라우드 전환 초기 단계에 있으며, Oracle Cloud Infrastructure(OCI)는 곧 세계 4대 하이퍼스케일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메가(mega) 계약’으로 불리는 초대형 AI 클라우드 계약이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란?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컴퓨팅·네트워크·스토리지 자원을 거대 규모로 확장·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자를 의미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이들에 이어 4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오라클은 6월 발표한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2029 회계연도 매출이 1,040억 달러(약 138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내부 목표를 재확인했다. 또한 최근 오픈AI(OpenAI)와 수년간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는데, 회사 측은 이 계약이 2028 회계연도부터 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들러는 “이 같은 목표를 감안할 때, 향후 5~10년 동안 오라클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돼 주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성장 속도가 둔화된 뒤에는 잉여현금흐름(FCF) 마진이 다시 회복되면서 투자자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전통적인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 중심 구조로 이동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총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운영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효과가 마진 축소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이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사례에서 확인됐고 오라클 역시 동일한 궤적을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운영 레버리지란?
고정비 비중이 높은 기업이 매출이 증가할 때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구조를 말한다. 클라우드 사업은 초기 인프라 투자 이후 고객과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단가와 수익성이 개선되는 특성을 지닌다.

Oracle Stock Chart

“향후 수년간 오라클의 성장률은 가속될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지속되다가 성장 곡선이 둔화되면 FCF 마진이 반등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것” — 마크 머들러,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시장·투자자 영향
▲ 목표주가 308달러는 현재 주가 대비 22% 상승 여력
▲ 올해 주가 상승률 51.5%
▲ 2028년부터 연간 300억 달러 추가 매출 예상
▲ 2029년 매출 1,040억 달러 목표
이 같은 지표는 장기 펀더멘털 개선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과의 비교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에 대해 ‘매수(Buy)’ 비중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달리 오라클은 전통적 데이터베이스·ERP 소프트웨어 고객 기반을 보유, 이를 클라우드로 흡수하면서 차별화된 성장 경로를 마련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투자자 유의점
원·달러 환율 변동, 미국 정책금리, AI 서버용 GPU 공급망 상황 등은 오라클의 실적과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