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이 ‘데커스 아웃도어’ 투자의견 하향…“호카·어그 성장 정점 지나”

【뉴욕 증시】 미국 스포츠·패션 기업 데커스 아웃도어(Deckers Outdoor Corp.)가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의 신규 리포트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 등급을 받았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약 16% 낮은 $100로 제시됐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이 전한 보고서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회사의 핵심 브랜드인 호카(Hoka)어그(Ugg) 모두 이미 성장 곡선의 정점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 호카: 미국 러닝화 시장 포화
애널리스트들은 “호카가 미국 러닝화 카테고리에서 사실상 최대 점유율에 도달했으며, 향후 성장은 질보다 양 위주의 확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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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닝 부문은 이미 꽉 찼고, 완충 러닝화(cushioned running shoe) 경쟁이 심화됐다. 도·소매(wholesale) 판매 비중도 과도하게 높다.”

번스타인은 호카의 연평균 성장률을 고(High)-한 자릿수(High-single digits)로 하향 전망했으며, 해외 매출이 비중을 키우는 대신 마케팅 비용 증가·유통 채널 믹스 변화로 이익률이 압박받을 것으로 봤다.

■ 어그: 트렌드 순풍 끝, 성장률 LowSingle Digits
어그는 최근 몇 년간 ‘플랫폼 샌들’과 ‘리버스 세린 라인’ 등 제품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나, 번스타인은 “카테고리 자체가 정체 상태인 데다 브랜드 인기도가 정점을 지났다”며 저(低)한 자릿수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및 도·소매 매출 비중이 늘면서 마진 약화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 용어 해설
언더퍼폼(Underperform)이란 동종 업종 평균 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예상할 때 부여되는 투자의견이다. 도·소매(wholesale penetration)은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 비중을 뜻하며, 비율이 높을수록 브랜드가 가격·재고 통제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 FY27 전망과 밸류에이션
번스타인은 회계연도 2027년(FY27) 실적 컨센서스가 “정점 대비 8%만 하향 조정됐다”며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3~4년간 약 30%에 달했던 연평균 EPS 성장률이 중기적으로는 7%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적정 주가수익비율(P/E)을 ‘미드틴즈(mid-teens)’로 제시했다. 이를 FY27 추정 EPS에 적용하면 주당 $100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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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주가 하락에도 ‘컨센서스 과도하게 낙관적’
데커스 주가는 2025년 들어 42% 급락했지만, 월가의 실적 추정치는 여전히 상향 구간에 머물러 있다. 번스타인은 특히 “호카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시장 기대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가 시각: ‘세컨드 액트’를 위한 전략 전환이 필요
본지(記者) 시각에서 볼 때, 호카·어그의 브랜드 파워는 단기적으로 위축되더라도 러닝·라이프스타일 슈즈라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여전히 품고 있다. 다만 번스타인의 지적처럼 해외 확장이 이익 희석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①직접판매(DTC) 채널 비중 확대, ②카테고리 다각화, ③친환경 소재 R&D 강화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시급하다.


■ 결론
번스타인은 호카·어그 모두 성장 정점을 통과했다는 판단 아래 데커스 아웃도어에 언더퍼폼 의견을 부여했고, 목표주가를 $100으로 제시했다. 경쟁 심화, 유통 구조 변화,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이익률을 짓누르는 가운데, 시장의 실적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결국 향후 몇 년간 주가의 방향성은 ‘해외 성장’과 ‘마진 방어’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