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투자 예측 사기 의혹… 하버드 MBA 출신, 400만 달러대 폰지 사기로 연방 대배심 기소

뉴욕—하버드 비즈니스스쿨(HBS) 졸업생이자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블라디미르 아르타모노프(46)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디에 투자할지 미리 알아내 거액의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동문 투자자 등을 속인 혐의로 미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 연방검찰은 아르타모노프를 증권사기(securities fraud), 전신사기(wire fraud), 그리고 투자자문사기(investment adviser fraud) 등 3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르타모노프는 뉴욕 맨해튼에서 활동하다가 현재 거주 중인 메릴랜드주 엘크리지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그가 투자자로부터 가로챈 자금을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메꾸는 폰지 방식을 사용하며 총 400만 달러 이상을 유용했으며, 이 가운데 40만 달러도 채 되지 않는 금액만을 돌려줬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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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티아 제임스는 2024년 2월 민사소송을 통해 그의 사기 행위를 중단시키는 법원 명령을 받아냈다. 제임스의 소송에서 아르타모노프를 변호해 온 필립 코언 변호사는 이번 형사 기소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코언은 피고인이 ‘지속적 정신병(ongoing psychosis)’ 등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guardian ad litem 자격으로 법정 절차를 대리해 왔다. ‘guardian ad litem’은 피고가 소송 능력이 없을 때 법원이 지정하는 특별대리인을 뜻한다.

사기 수법에 대해 검찰은, 피고가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보험 자회사의 주(州) 규제 서류를 미리 열람해 버크셔가 매입할 종목을 사전에 알아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Project Information Arbitrage’라는 전략으로 포장하며, “500% 이상 수익을 무위험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버크셔 종목과 무관한 단기 고위험 옵션을 매수·매도했으며, 손실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에 기존 자금이 아닌 신규 투자금으로 막아 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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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모노프는 친구이자 아이비리그 동문인 투자자들에게 ‘저위험·고수익’ 전략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돈을 도박판에 걸었다.” — 제이 클레이턴, 맨해튼 연방검사

버크셔의 매수 사실13F 보고서 등을 통해 뒤늦게 공개되면 해당 종목 주가가 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2024년 8월 15일 버크셔가 15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지분을 신규 보유했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하루 만에 12% 급등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버크셔 및 워런 버핏 회장과는 무관하며, 버핏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아르타모노프는 최소 2023년 2월까지 헤지펀드 코스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oastal Investment Management)의 공동대표(managing partner)로 재직했다.

형사 사건은 뉴욕 남부지방법원(S.D.N.Y.)에 접수됐으며, 사건번호는 25-cr-00420이다.


◆ 용어 해설

Ponzi Scheme(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해 마치 실제 투자 성과가 있는 것처럼 꾸미는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이다.

Wire Fraud(전신사기)는 전화·인터넷·전신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금전적 사기를 저지르는 연방법 위반 행위다.

Options(옵션)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레버리지가 크지만 위험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