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재산 99% 기부’ 약속, 결국 버크셔에 주주 행동주의 위험 불러올 수 있다

워런 버핏이 평생 준비해온 ‘재산의 99%를 기부한다’는 계획은 장기적으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수십 년간 회피해온 리스크, 즉 주주 행동주의(activism)에 노출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2026년 1월 1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2010년 Giving Pledge 서한에서 자신의 버크셔 주식 가운데 99%의 매각 수익을 유산 정리 이후 10년 안에 자선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정은 버핏과 그의 가족이 보유하던 의결권의 점진적 해체를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외부의 압력에 취약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버핏의 장남 하워드 버핏(Howard Buffett)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재산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최근 Becky Quick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이 균형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하워드는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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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과제는… 아버지가 이 돈을 대체로 10년 안에 사용되기를 원한다는 점과 버크셔 의결권을 어떻게 잃게 되는지를 균형 있게 맞추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CN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Warren Buffett: A Life and Legacy”에서 방영되었다.


버핏의 계획은 사회적 필요를 응답하겠다는 평생의 소망을 반영하지만,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그가 영향력을 잃거나 상속인들의 영향력이 희석되면서 버크셔의 지배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인지에 대해 장기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FRA의 애널리스트 Cathy Seifert는 “버핏과 그의 상속인들 간의 의결권이 희석됨에 따라 행동주의의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Seifert는 이어 “현 시점에서 내 느낌은, 버크셔의 현금 보유가 커지고 배당금이 없으며 의미 있는 자사주 매입이 부재한 상황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신규 CEO인 그렉 에이블(Greg Abel)에게 더 구체적인 자본 배분 전략을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s)은 상속·유산 정리 관련 매각이 의결권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남아 있는 주주들 사이에 소유권을 집중시키고, 버핏 지분이 자선 목적을 위해 현금화되더라도 지배력 침식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한계가 있으며, 대규모 매각이 계속된다면 의결권 구조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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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말 $381.6 billion의 기록적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버핏은 은퇴 직전 거대한 규모의 거래도 고려했으나, 그가 합리적이라고 본 가격대에서 회사 지배력을 의미 있게 바꿀 수 있는 거래 기회를 찾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개인 재산 측면에서 버핏은 2025년 말 기준 약 $148 billion 상당의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의 재산 대부분은 원래의 Class A(클래스 A) 주식에 집중되어 있다. 클래스 A 주식은 기사 작성 시점에 주당 약 $740,750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이미 1조 달러를 초과해 규모 자체가 행동주의자들에게 강력한 억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버핏은 2015년 주주총회에서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너무 커서, 설령 모든 행동주의자들이 뭉친다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회사 규모 자체가 외부 압력으로부터 회사 전략을 보호한다는 전통적 주장과 일치한다.


시장 참가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관측

Bill Stone 글렌뷰 트러스트(Glenview Trust)의 최고투자책임자이자 버크셔 주주인 그는 의결권의 점진적 희석이 장기적으로 버크셔를 보다 전형적인 주주 책임 시대(shareholder accountability)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의결권이 충분히 낮아지면 기술적으로는 다른 기업들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버핏은 초기에 에이블을 뒷받침할 충분한 의결권을 확보해 주주들의 신뢰를 쌓게 만들고, 그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전환이 일어나길 바랐다”고 말했다.

Meyer Shields 케프, 브루엣 앤 우즈(Keefe, Bruyette & Woods)의 손해보험·재보험 분석가는 버핏이 여전히 회장으로 있는 한 행동주의는 가까운 시일 내에는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봤다. Shields는 버핏의 해체 반대 의사와 주주들 사이의 충성도가 여전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가치평가를 전제로), 누군가는 분할 혹은 핵심 자산 몇 개의 매각을 통해 가치를 열어주길 요구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Stone은 이러한 가능성이 건강한 전환의 일부라고 말했다. “에이블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변화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Shields는 아직 그런 시나리오가 당장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 용어 및 제도 설명

Giving Pledge(기부 서약)는 억만장자들이 자신의 상당 부분을 자선에 기부하겠다는 공개 약속이다. 버핏은 2010년 이 서약에서 자신의 버크셔 지분 대부분을 자선에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래스 A 주식(BRK.A)는 버크셔의 보통주 중 하나로, 보통주당 높은 의결권과 고가의 거래 단위가 특징이다. 클래스 A 주식은 분할이 드물며 장기 보유를 장려하는 구조다.

주주 행동주의(activism)는 외부 투자자나 펀드가 기업의 자본 배분, 구조조정, 분할·매각 등 경영 방침을 바꾸기 위해 주주권을 활용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행동주의는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지만, 경영진이나 기존 지배주주와 충돌을 빚을 수 있다.


향후 영향과 시장 분석

버핏의 기부 일정이 실행되면 단기적으로는 큰 매각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분산 매각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된다.

1) 지배구조 변화와 행동주의 가능성 증가 — 의결권이 희석되면 일부 투자자들이 자본 배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이는 분할(spin-off)·자사주 매입 확대·배당 도입 등 구체적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2) 주가 및 밸류에이션 영향 — 행동주의 압력 또는 자산 분할 기대는 단기적으로 기업 가치 재평가를 불러올 수 있다. 자사주 매입 확대는 주당이익(EPS) 개선 요인이며 주가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대규모 매각이 시장에 충격을 줄 경우 유동성 공급으로 단기 하락을 일으킬 위험도 존재한다.

3) 자본 배분 전략의 투명성 요구 증가 — 투자자들은 현금의 사용처(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배당, 투자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일관된 가이던스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버크셔처럼 현금 보유가 막대한 기업은 자본 배분 전략의 명확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확정적인 예측이 아니라 가능성 분석이다. 실질적 결과는 버핏의 주식 처분 속도, 상속 재단의 매각 전략, 버크셔 이사회와 경영진의 대응, 그리고 시장의 수요·공급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론

워런 버핏의 99% 기부 약속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위한 긍정적 행보로 평가될 수 있으나, 동시에 버크셔의 전통적인 방어막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회사의 막대한 현금과 1조 달러를 넘는 시가총액은 당분간 행동주의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의결권 구조의 변화와 이에 따른 투자자 요구의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버크셔의 자본 배분 정책, 자사주 매입 여부, 그리고 경영진의 성과가 주주들의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