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포드 캐피털 연구: 산업별 법무·재무 리더, 향후 법률비·AI 투자 전략 공개

NEW YORK — 법률 금융(litigation finance) 및 자산 운용 분야 세계 선두 기업 버포드 캐피털(Burford Capital)이 새로운 산업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 산업의 최고 법무책임자(GC)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향후 소송 지출, 법률 비용·리스크 관리, 인공지능(AI)·기술 투자 계획에 대해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살펴봤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온라인 인터뷰 형식으로 10개 산업 부문에서 근무하는 400명의 시니어 법무·재무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기업은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스웨덴, 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11개국에서 연매출 5,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곳들이다.

조사는 △건설·부동산 △소비재·서비스 △에너지 △식품 △헬스케어 △제조 △광업 △제약·생명과학 △소매 △운송·공급망 부문으로 구분됐다. 참여자들은 자사 소송·중재 예산, 비용 예측, 리스크 관리, 그리고 법률 부서의 기업 가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주요 결과 하이라이트

“법률 부서를 비용 센터가 아닌 자본 창출원(capital source)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 크리스토퍼 보가트, 버포드 캐피털 CEO

건설·광업 부문 응답자의 75% 이상은 향후 5년간 소송 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② 건설·부동산 부문 GC·CFO3명 중 2명은 “법률 비용의 확실성과 예측 가능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제약·생명과학 부문 리더들은 “소송·중재를 금융화(financing)할 경우 5,000만 달러 이상을 타 부문에 재배치할 수 있다”고 답해, 전체 평균 대비 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업 부문 리더 65%모네타이제이션(monetization) 전략을 향후 15년 내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식품 부문 GC·CFO 중 절반은 향후 5년간 소송·중재 비용이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법률 금융 경험 비율이 평균보다 54% 높았다.
에너지 기업의 3분의 1은 이미 적극적 회수 프로그램(affirmative recovery program)※※을 운영 중이라고 응답해,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⑦ 얇은 마진이 특징인 헬스케어·소매·소비재 부문에서는 “법률 금융으로 전체 소송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소매 부문은 “향후 1년 내 법률 기술 및 AI에 대규모 투자” 계획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⑨ 현재 예산이 크지 않은 산업일수록 앞으로 소송 지출 증가폭이 클 것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용어 해설

※ 모네타이제이션(monetization)예상 판결·판정 금액의 일부를 선지급 받아 현금 흐름을 즉시 확보하는 법률 금융 솔루션이다. 기업이 소송 리스크를 유지한 상태에서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적극적 회수 프로그램(affirmative recovery program)은 기업이 잠재적 청구권·피해 배상권을 사전에 파악해, 적극적으로 소송·중재를 제기해 손실을 회수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리스크 관리를 넘어 ‘수익 창출’ 수단으로 기능한다.


CEO 발언 및 시장 시사점

버포드 캐피털의 크리스토퍼 보가트 CEO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설립된 이후, 우리 자본과 전문성은 도전적 경제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해 왔다”면서 “최근 Fortune 500 기업 한 곳과 3억2,500만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단일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보가트 CEO는 이어 “초기에는 로펌 중심이던 고객 기반이 이제는 대형 기업으로 확대돼, 기업 파이낸싱 구조의 핵심 요소로 법률 금융을 채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는 법률 부서가 단순 비용 소모 조직을 넘어, 자본 조달원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 분석

기자 해설 — 이번 결과는 산업 맞춤형 법률 전략의 부상과 함께, AI·자동화 도구에 대한 투자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건설·광업·식품 부문처럼 환경·안전 규제가 심화되는 분야에서 소송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어,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한 비용을 헤지(hedge)하기 위한 대안 자본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 전환·ESG 압력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해 향후 5~10년간 규제 소송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유동성 확보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노리기 위해서는 법률 금융·AI 솔루션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기업·투자자 유의 사항

• 법률 금융은 전통적 대출과 달리 비상환·무추심(non-recourse) 구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패소 시 투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송 승소 가능성 평가가 핵심이다.
• AI 도입 시에는 데이터 보안·윤리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특히 개인정보 규제(GDPR 등) 위반 위험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 경제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법률 부서가 창출한 현금흐름은 기업 EBITDA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과도한 소송 의존은 평판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리스크·자본·기술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전략 수립이 기업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사 개요

버포드 캐피털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BUR)와 런던증권거래소(LSE: BUR)에 상장돼 있으며, 뉴욕·런던·시카고·워싱턴DC·싱가포르·두바이·시드니·홍콩 등 8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주요 사업은 소송 금융 및 리스크 관리, 자산 회수, 법률 자문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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