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후계자 그렉 아벨, 지금 142억 달러어치 이 종목을 사들이고 있을 가능성

워런 버핏의 후계자 그렉 아벨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실질적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장의 시선은 그가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에 다시 집중되고 있다. 버핏은 더 이상 최고경영자(CEO)는 아니지만, 여전히 회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투자 조언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버크셔가 최근 어떤 주식을 줄였는지, 또 앞으로 어떤 종목을 더 담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6년 5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최근 제출한 13F 공시에서 16개 종목의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F는 미국 대형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주식을 공개하는 보고서로, 시장에서는 대형 자금의 투자 방향을 가늠하는 자료로 널리 활용된다. 이번 공시에서 완전히 정리된 종목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도미노피자, 아마존이 포함됐다. 특히 아마존과 유나이티드헬스 매도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가장 의외의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매도 움직임이 모두 아벨의 판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버크셔는 그동안 테드 웨슬러와 토드 콤스 두 명의 투자 책임자에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운용을 맡겨 왔는데, 최근 콤스가 버크셔를 떠나 JP모건 체이스로 옮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분기 매도 중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은 콤스가 선택했던 종목이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형 투자자들은 한 번에 대량 매수·매도를 하면 주가에 불리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유 비중을 조금씩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주목되는 종목은 알파벳이다. 버크셔는 1분기 동안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NASDAQ: GOOGL) 주식을 3,640만 주 더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알파벳 보유 주식은 5,400만 주 이상으로 늘었고, 이는 버크셔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약 6%를 차지했다. 다만 버크셔가 보유한 알파벳 지분은 여전히 회사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 현재 버크셔는 약 4,000억 달러에 가까운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추가 매수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벨이 앞으로도 알파벳을 더 사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또다시 3,640만 주를 매입한다면, 최근 주가가 주당 389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약 141억 5,000만 달러가 소요된다. 이는 버크셔 같은 초대형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규모로 평가된다. 버크셔의 대규모 현금 보유와 장기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하면, 알파벳 비중 확대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알파벳 외에도 아벨이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이 거론된다. 이들 종목은 모두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에서 이미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벨은 지난 분기에 뉴욕타임스와 주택건설업체 레나르 지분도 늘렸으며, 당분간 이들 종목에 대한 추가 매수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버크셔가 매수하는 또 하나의 종목은 사실상 버크셔 자신이다. 아벨은 회사의 자사주를 최대 3억 2,500만 달러어치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자사주 매입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남은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일반적으로 주주 친화적 조치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아벨이 세후 연봉 1,500만 달러 전액을 버크셔 주식 매입에 쓰고 있다는 점도 전해지며, 이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지금 바로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모틀리풀의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자신들이 선정한 최고의 10개 종목에 버크셔를 포함하지 않았다. 이들은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가 추천 목록에 올랐을 당시 큰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유망 종목들을 제시하고 있다. 참고로 모틀리풀은 지난 2026년 5월 24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보다 더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핵심은 버크셔의 투자 방향이 여전히 ‘대형 우량주 추가 매수’와 ‘자사주 매입’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알파벳과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에 각각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알파벳의 경우 버크셔의 추가 매수가 실제로 이어질 경우 대형 기관 수요가 강화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면 주당 가치 제고 효과가 커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기대를 높인다. 다만 버크셔는 이미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공격적 인수·매수보다는 신중한 자본 배분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아벨 체제의 버크셔는 버핏 시대의 원칙을 상당 부분 이어가면서도, 알파벳 같은 기술 대형주 비중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한편, 본문에 언급된 13F 공시는 대형 기관이 보유한 주식 내역을 공개하는 제도로, 일반 투자자들이 ‘큰손’의 매매 흐름을 읽는 데 자주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