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3분기 현금 보유액 3,820억 달러로 사상 최고 경신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현금 및 단기투자 잔고가 3,82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분기 대비 약 400억 달러 증가한 수치로,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워런 버핏 회장은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차기 CEO는 그렉 아벨(Greg Abel) 부회장이 맡는다.

이번 분기 핵심 실적 지표는 다음과 같다*모든 금액은 달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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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949억 7,000만(전년 동기 930억) / ■ 운영이익: 134억 8,500만(전년 동기 100억 9,000만) / ■ 보험 인수 이익: 23억 7,000만(전년 동기 7억 5,000만) / ■ 현금 및 단기 국채: 3,817억

운영이익 34% 급증은 보험 부문의 정상화가 주원인이다. 특히 허리케인·산불 등 천재지변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영향으로 보험 인수 이익이 전년 대비 216% 뛰었다. 반면 Berkshire Hathaway Energy 부문의 이익은 9% 감소했다.

BNSF 철도 부문은 화물 운임 인상 효과로 5% 증가했고, 투자이익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으로 인해 보험 투자수익이 줄었다. 여기서 ‘보험 투자수익’이란 보험료를 받은 뒤 발생하는 투자 이익으로, 회사 자산운용의 핵심 원천이다.


현금 폭증의 배경

버크셔는 3분기 동안 자사주를 한 주도 매입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일부 보유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애플(Apple) 지분 일부를 정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버크셔는 분기 종료 45일 이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13F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는 11월 14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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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F 보고서란 미국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제출하는 보유종목 공시 문서로, 1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에는 의무다. 이를 통해 버크셔의 매수·매도, 집중 섹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 반응과 의미

버크셔는 주말에 실적을 공시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버핏 회장은 “월가가 데이터를 충분히 소화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해 왔다. 따라서 주말 발표 후 월요일 개장 전까지는 주가 변동이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3,820억 달러라는 막대한 현금이 향후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자사주 매입, 혹은 국채·단기예금 투자 등에 쓰일 가능성을 거론한다. 버핏의 보수적 자금 운용 성향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리 사이클이 정점에 달하면 대규모 투자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영 승계 가속

버핏 회장은 올해를 끝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회장(Chairman)직은 유지한다. 새 CEO 아벨은 2026년 1분기 실적부터 주주서한 작성과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는 시장에 ‘버크셔 포스트-버핏 시대’가 본격화된다는 신호다.

버크셔는 60여 종의 자회사와 3,5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형 지주사다. 미국 대형 보험사 ‘GEICO’, 철도회사 ‘BNSF’, 에너지·유틸리티 ‘Berkshire Hathaway Energy’를 비롯해 See’s Candies, Duracell 등 소비재 기업을 거느린다.


생소한 용어 설명

운영이익(Operating Earnings)은 본사 차원의 투자 평가손익을 제외한 각 사업 부문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의미한다. 버크셔는 대규모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로 인해 회계상 ‘순이익’ 변동성이 매우 큰데, 버핏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운영이익을 핵심 지표로 제시한다.

단기 국채란 만기 1년 이내 미국 재무부 발행 채권(T-Bills)을 말한다.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되며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면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전망 및 분석

객관적 전망으로,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까지 ‘파킹 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다. 연 5% 안팎의 T-Bill 수익률만으로도 연간 약 190억 달러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3,820억 × 5%. 반면, 대규모 M&A에 나설 경우 단번에 현금이 소진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타깃 기업’ 선정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아벨 CEO 체제에서 투자 철학이 얼마나 유지될지가 핵심 변수다. 버핏의 장기·가치 투자 스타일이 흔들릴 경우, 운용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아벨은 2021년부터 ‘제2의 버핏’으로 불리며 후계구도를 다져왔기 때문에 급격한 전략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요약하면, 2025년 3분기 버크셔 해서웨이는 사상 최대 현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보험·철도 부문의 실적 호조, 현금 유동성 확대, 그리고 경영 승계라는 세 가지 변화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 환경이 변곡점을 맞는 가운데, 버크셔의 전략적 행보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