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RK.A가 3분기 영업이익의 뚜렷한 반등을 보고했다. 그러나 보험 부문 회복에 대한 기대와 승계 불확실성이 공존하면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엇갈렸다다.
2025년 11월 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철도·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34.9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급증은 보험 인수부문(underwriting) 이익이 200% 이상 급증해 23.7억 달러를 기록한 데 힘입었다. 회사는 대형 재난 손실 감소와 자동차 보험사 GEICO의 실적 개선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A급 주식은 월요일 장중 보합권에 머물렀다. 주가는 올해 5월 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버핏이 연말 CEO에서 물러난다고 밝히기 직전 형성된 고점이었다. 이번 퇴진은 그의 약 60년에 걸친 경영 통제의 마침표를 의미한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816억 달러로 불어나며 올해 초 세웠던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은 9개월 연속 중단됐다. 이러한 ‘관망’ 결정은 올해 S&P 500 대비 주가가 상당폭 뒤처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주가가 이미 ‘가치에 근접’했다는 인상을 강화했다.
밸류에이션과 승계 변수에 대한 월가의 시선
KBW는 실적 발표 이후 버크셔 주가가 ‘취약하다’(vulnerable)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연말 버핏 CEO 퇴진을 앞둔 리더십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KBW는 최근 버크셔를 매도에 준하는 등급으로 하향했으며, 동사의 주가가 2026년 추정 이익의 22.2배, 2분기 말 장부가 대비 147%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W는 이러한 수준이 거시 역풍과 함께 ‘단기적으로 GEICO, 이자수익(investment income), 그리고 철도사 BNSF의 이익 압박’ 속에서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CFRA의 캐서린 사이퍼트(Catherine Seifert)는 보다 신중한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강한 분기 실적을 환영하면서도, 보험 손실 비용의 9.4% 감소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기록적 현금 보유에도 자사주 매입이 전무한 점은, 경영진이 현 주가를 ‘공정 가치’로 판단하는 시그널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우리는 이 종목이 공정가치에 근접해 있으며, 근시일 내 촉매가 부족하다고 본다. 이는 미온적인 매출(톱라인) 증가, 자사주 매입의 부재, 그리고 워런 버핏이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다가오는 C-스위트 전환 때문이다.’
Edward Jones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는 차기 CEO인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아울러 투자 활동 재개나 잠재적 자사주 매입이 단기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Edward Jones는 버핏의 퇴진 뉴스로 인한 주가 부진 이후, 최근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UBS 역시 긍정적 기조를 유지했다. UBS는 보험 부문 호조, BNSF의 개선, 그리고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의 방어적 포지션을 강조했다. UBS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서 방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강한 현금 포지션, 그리고 GEICO의 성장 개선(이는 보험 플로트에 긍정적)을 감안할 때, 우리는 여전히 버크셔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본다.’
CNBC의 마이클 블룸(Michael Bloom)이 이 보도에 기여했다다.
핵심 수치와 포인트 정리
– 3분기 영업이익: 134.9억 달러 (전년 대비 +34%)
– 보험 인수이익: 23.7억 달러 (200%+ 급증, 재난 손실 감소·GEICO 개선 반영)
– 현금 보유액: 3,816억 달러 (사상 최대 경신)
– 자사주 매입: 9개월 연속 ‘없음’
– 주가 동향: 실적 발표 후 A급 주식 보합, 5월 초 고점 대비 10%+ 하락, 올 들어 S&P 500 대비 부진
용어와 맥락 해설
– ‘영업이익’은 버크셔의 다양한 사업부(보험·철도·에너지 등)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투자평가손익 등 비경상 항목을 제외한 기초 수익성을 보여준다.
– ‘인수이익(underwriting income)’은 보험사가 보험료로 받은 금액에서 지급한 손해와 비용을 제외해 남는 순이익이다. 재난 손실이 줄고 가격·선별이 개선되면 인수이익이 커진다.
– ‘장부가치(book value)’는 회사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으로, 주가/장부가(P/B)로 평가되곤 한다. 기사에 따르면 버크셔 주가는 2분기 장부가의 147%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 ‘방어적 포지션’은 경기 둔화나 변동성이 큰 시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자본 배분 여력을 강조하는 전략을 뜻한다.
기자 해설: 무엇이 주가의 ‘다음 신호’가 될까
버크셔의 3분기 실적은 보험 핵심 체력의 복원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연속된 자사주 매입 중단은 경영진이 가격 신호에 신중하며, 현금의 기회비용과 시장 가격을 엄격히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 시각은 크게 둘로 갈린다. 첫째, 밸류에이션(2026E 22.2배, 장부가 147%)과 승계 리스크가 멀티플 재조정을 부를 수 있다는 견해와, 둘째, 견조한 보험 사이클·방어적 사업 구조·사상 최대 현금이 불확실성의 완충장치가 된다는 견해가 맞선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유심히 볼 요소는 GEICO의 추가 마진 개선, BNSF 수익성 흐름, 그리고 자사주 매입 재개 여부다. 특히 버크셔에 있어 자사주 매입은 내재가치 대비 주가 판단을 드러내는 대표적 신호로 기능해 왔다. 승계 국면에서는 그렉 에이블의 자본 배분 원칙과 소통이 신뢰 회복의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