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장기 최고경영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2025년 12월 31일자로 CEO직에서 물러나고, 그 뒤를 이어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026년은 ‘새 시대의 출발’로 평가받는다.
2026년 1월 2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막대한 현금 보유와 투자 재배분 가능성 때문에 향후 자본정책에서 중대한 변화를 맞을 수 있다. 이번 보도는 버핏의 퇴임과 에이블의 취임 이후의 첫 해인 2026년을 중심으로 두 가지 핵심 예측을 제시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배당 도입에 무게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의 재임 기간 동안 배당을 거의 지급하지 않았다. 회사는 과거 한 차례만 배당을 지급했으며, 버핏은 그 결정을 자신이 화장실에 간 사이 이사회에서 내렸다는 농담으로 표현하곤 했다. 버핏과 경영진은 전통적으로 이익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보다 회사 내부에 유보해 재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해 왔다.
“이사회는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 1967년에 배당 결정을 내렸을 것”
이 같은 자본재투자 전략은 그간 성과를 보여주었다. 버핏과 그의 팀은 Precision Castparts, BNSF, Alleghany 등 우수한 운용·운영 기업을 인수해 버크셔의 사업 플랫폼을 확장해 왔고, 상장 우량주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 현재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는 $3100억(약 3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Apple, American Express, Coca-Cola 등의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자본을 투자할 만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5년 10월에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의 화학사업부인 OxyChem을 약 $97억(약 97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거래는 2022년의 Alleghany 인수(약 $116억(약 116억 달러)) 이후의 대규모 인수였다. 그사이 버크셔는 12분기 연속으로 순매도(주식 순매도)를 기록했고, 최근 5분기 동안 자사주를 재매입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버크셔는 거대한 현금성 자산을 축적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사상 최대인 $3817억(약 3817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현금의 일부는 현재 국채 단기상품인 T-빌(Treasury bills)에 투자되어 이자소득을 창출하고 있는데, 보유 규모는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많다고 보도는 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보도는 2026년 말까지 버크셔가 정기적 배당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금리 하락과 막대한 현금 보유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회사가 일부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해 달라고 요구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회사가 배당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경우 이는 버크셔의 자본배분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기술주 비중 확대 관측
전통적으로 버핏은 빠르게 변하는 기술기업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변화가 적은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을 선호하는 투자철학 때문이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입장은 완화됐다. 실제로 버크셔는 Apple 투자로 높은 성과를 거뒀고, 최근에는 알파벳(Alphabet·구글의 모회사) 지분을 약 $49억(약 49억 달러)어치 매입했다고 알려졌다.
보도는 2026년 버크셔가 기술주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술산업은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경제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재 S&P 500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고,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기술기업이다. 장기간에 걸쳐 기술 섹터를 회피한 결정은 투자자에게 잠재적 수익을 놓치게 했을 수 있다.
버크셔는 기술 투자에 있어서도 엄격한 규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알파벳을 매수할 당시 알파벳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약 25배였고,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각각 약 29배, 30배로 거래됐다. 알파벳의 주가가 초기 매수 시점보다 상승해 현재는 선행 주가수익비율 29배 이상으로 평가되지만, 현재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형 기술주(예: Meta Platforms의 선행 P/E 약 26배) 등은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참고로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미래 12개월(또는 다음 회계연도)의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로, 향후 실적 전망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지표다.
새 시대의 시작: 자본정책 변화와 시장 파급력
모틀리 풀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은 그렉 에이블 체제 하에서 버크셔가 배당을 도입하고 기술주에 더 많은 자본을 배분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주주 구성과 주가 행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당 도입의 효과: 배당을 도입하면 배당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의 수요를 촉진할 수 있으나, 기업이 배당을 위해 현금을 배분하면 매년 운용가능한 내부유보액이 줄어들어 대규모 인수·합병(M&A) 여력이 일부 축소될 수 있다. 다만 버크셔의 방대한 현금(약 $3817억) 규모를 고려하면 초기 배당은 보수적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배당 도입은 또한 자사주 매입 대신 배당을 통한 자본환원이 선호될 경우 기존의 자본배분 패턴을 바꿀 수 있다.
기술주 투자 확대의 효과: 기술주 비중을 늘리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장성) 프로필을 개선시킬 수 있으나, 동시에 변동성(가격 등락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기술 대형주의 경우 시가총액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성공적 진입은 장기 총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기술주 특성상 밸류에이션(평가배수)과 경기·정책 리스크에 민감하므로, 버크셔가 기존의 가치 기준과 재무건전성 기준을 유지하며 신중히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배당 도입과 기술주 투자 확대는 버크셔의 투자철학과 자본배분 전략에서 의미 있는 전환을 뜻한다. 주주에게는 배당 수익과 성장성 개선이라는 양면의 잠재적 혜택이 있으며,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에 반영할 것이다.
용어 설명(간단 정리)
T-빌(Treasury bills): 만기가 짧은 국채 단기증권으로, 정부가 발행하는 안전자산이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몇 주에서 1년 미만인 단기물이다.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시장에서 예상하는 향후 12개월 또는 다음 회계연도의 예상 이익(추정치)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이다. 미래 실적 전망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지표로 사용된다.
순매도(Net seller):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한 주식을 순수하게 매도한 상태를 의미한다. 보도의 경우 버크셔는 12분기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공시 및 이해관계 정보
원문 보도는 저자와 모틀리 풀의 투자 포지션에 대한 공시를 포함한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저자 Matt DiLallo는 Alphabet, Apple, Berkshire Hathaway, Coca-Cola 및 Meta Platforms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은 Alphabet, Apple, Berkshire Hathaway, Meta Platforms, Microsoft, Nvidia 등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추천하고 있다. 또한 모틀리 풀은 Occidental Petroleum을 추천한다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공시는 기사 내용과는 별도로 투자자들이 이해관계를 판단할 수 있도록 제공된 것이다.
전문적 통찰과 전망(요약)
첫째, 버크셔가 2026년 말까지 배당을 도입할 경우 이는 회사의 자본정책에 있어 상징적인 전환이 될 것이다. 초기에 배당은 보수적 수준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층을 유입시키는 한편, 향후 대형 M&A 여력과의 균형을 요구할 것이다. 둘째, 기술주 비중 확대는 포트폴리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반면 단기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버크셔가 여전히 밸류에이션 기준과 재무 건전성 원칙을 유지한다면, 기술 섹터에서의 선택적 매수는 장기 총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6년은 그렉 에이블의 리더십 아래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통적 투자·배당 정책에 변화를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변화는 주주 구성과 시장 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