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2분기 순이익 59% 급감…투자수익 감소가 ‘직격탄’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가 2025년 2분기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2% 감소한 123억7,000만 달러(Class A 주당 8,601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303억4,800만 달러(Class A 주당 21,122달러)를 기록했던 작년과 큰 격차를 보였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영업이익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투자포트폴리오의 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기업 측은 세전이익이 147억5,000만 달러로 작년 381억3,700만 달러에서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Class A와 Class B라는 2종류의 보통주를 발행한다. Class A는 1주당 가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주식으로 의결권이 높고, Class B는 소액 투자자 접근성을 고려해 1/1,500로 분할한 형태다. 따라서 주당 실적 지표가 클래스마다 크게 다르다.

“투자수익(Investment gains)은 63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38억5,700만 달러 대비 73% 급감했다.”

이는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가치가 분기 중 변동성에 크게 노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 사업 경쟁력인 보험·재보험 부문BNSF 철도, 버크셔 에너지 등에서 발생한 영업이익(Operating earnings)은 111억6,000만 달러로, 전년 115억9,800만 달러 대비 3.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손해율 관리와 프리미엄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총매출(Total revenues)은 925억1,500만 달러로, 작년 936억5,300만 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연료·운임·원자재 가격 변동이 주요 자회사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부 수치 요약※단위: 달러
순이익: 123억7,000만(▼59.2%)
세전이익: 147억5,000만(▼61.3%)
투자수익: 63억6,400만(▼73.3%)
영업이익: 111억6,000만(▼3.8%)
총매출: 925억1,500만(▼1.2%)

투자손익 변동성은 버크셔 실적의 고질적인 변동 요인이다. 회사는 장부상 평가손익을 그대로 반영하는 미국 회계기준(US GAAP)을 따르기 때문에, 분기마다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대규모 흑자 또는 적자가 발생한다. 이번 분기 S&P500 지수가 횡보세에 머문 반면, 버크셔가 집중 보유한 기술·금융 종목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평가이익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풍부한 현금흐름AAA급 신용등급은 견조하게 유지됐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 및 단기국채 보유액은 1,620억 달러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금리 상승기에도 회사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신규 인수·합병(M&A)을 단행할 수 있는 ‘실탄’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영업 부문의 안정성과 막대한 현금 창출력은 여전히 돋보인다”면서도 “향후 투자수익 가변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는 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S&P500 편입 대형주에서 상대적 약세가 지속될 경우, 버크셔 주가도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론 및 전망
버크셔 해서웨이는 장기 가치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변동성을 받아들이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험언더라이팅 환경 ▲미국 소비·물류 지표 ▲금리 레벨 등이 실적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버핏 회장의 대규모 캐시 활용 계획과 잠재적 M&A 타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