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을 흉내 내 만든 AI 생성 사칭물의 제작자와 시청자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 버크셔 해서웨이가 밝혔다. 버핏을 가리키는 오래된 별칭인 “오마하의 현인”은 단 한 사람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목요일, 자사 오랜 최고경영자(CEO)의 이미지를 AI로 합성해 만든 영상이 YouTube(유튜브)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그 안에는 버핏이 한 적 없는 발언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95세의 투자자이자 오랜 별칭인 “오마하의 현인”으로 알려진 버핏은, 최근 들어 AI 기반 사칭의 표적이 점점 더 자주 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각적으로는 버핏을 상당히 그럴듯하게 모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디오는 대체로 평평하고 일반화된 억양으로, “명백히 그의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It’s Not Me”(“그건 내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Warren Buffett: The #1 Investment Tip For Everyone Over 50 (MUST WATCH)“동영상 제목(영문 원문)이라는 특정 사례를 지목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사칭 음성이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에 대해 잘 모르는 개인들은 이 영상들이 실제라고 믿고 내용에 오도될 수 있다”며 “버핏은 이러한 유형의 사기성 영상이 확산하는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페이크 영상과 AI 음성 합성 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공인(公人)의 모습과 목소리를 현실적으로 위조하는 장벽을 낮추며, 허위정보 유포와 평판 훼손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5월, 악의적 행위자들이 AI로 생성한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미국 고위 관료를 사칭, 정부 직원들의 개인 계정에 접근하려 시도한 사례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버핏은 과거에도 자신을 사칭하는 이들—특히 점점 더 그럴듯해지는 AI 기반 사칭—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2024년 10월, 미국 대선 2주 전에 버핏은 자신이 특정 정치 후보나 투자상품을 지지했다는 “사기성 주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버핏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이후, 정치적 지지 표명에서 대체로 물러난 상태다.
버핏은 올해 말 버크셔 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부회장인 그레그 아벨(Greg Abel)이 그를 후임으로 잇게 된다.
용어 설명: 딥페이크와 AI 음성 사칭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이 학습한 얼굴·움직임·목소리 등의 패턴을 합성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이미지·영상·오디오를 생성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음성 합성/클로닝은 특정 인물의 음색과 말투를 모사해 새 발화 내용을 만들어내는 기법으로, 짧은 학습 자료만으로도 그럴듯한 결과를 내는 경우가 있어 오인 가능성을 키운다. 이러한 기술은 합법적 활용(더빙, 접근성 개선 등)도 있으나, 사칭·사기·허위정보 유포에 악용될 수 있어 사회적 경계가 요구된다.
맥락과 해설: 공인 사칭 리스크와 투자자 보호
이번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고는 워런 버핏처럼 대중적 신뢰가 높은 인물이 AI 딥페이크의 표적이 될 경우, 일반 투자자와 대중이 잘못된 신뢰를 부여하고 오도될 위험이 크다는 점을 재확인한 사례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대규모 플랫폼에서 확산 속도가 빠른 콘텐츠 특성상, 사칭 영상이 일시적으로라도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충분하다. 기업·기관 차원에서 공식 채널 명확화, 경고문 배포, 의심 사례의 신속한 신고 및 차단 요청 등 기본적 대응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또한 정치적 맥락과 금융 조언은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 기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버핏은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특정 후보나 상품을 지지했다는 허위 주장에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사칭은 개인의 평판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과 정치적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랫폼, 규제기관, 기업, 이용자 모두가 출처 검증과 사실 확인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단순하다. 유명 인물의 발언으로 보이는 콘텐트일수록, 발신처와 맥락, 음성·영상의 부자연스러운 점(평평한 억양, 반복되는 문장 구조 등)을 유심히 살피는 태도가 요구된다. 이번 사례처럼 당사자 또는 소속 회사가 직접 “It’s Not Me”와 같은 명확한 부인 입장을 내는 경우, 공식 입장을 우선적으로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