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미국 석유‧가스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의 자회사인 옥시켐(OxyChem)을 약 100억 달러(약 13조 6천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 통신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협상은 수일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옥시켐은 의료, 식품안전, 건설 부문에 사용되는 기초 화학제품을 공급하며, 이번 매각은 옥시덴털이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비핵심 자산 매각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버크셔는 옥시덴털의 최대 주주로, 현재 발행주식의 약 27%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부터 지분을 빠르게 늘려왔다.
옥시덴털은 2019년 아나다코 페트롤리엄(Anadarko Petroleum)을 550억 달러에 인수하며 대규모 부채를 짊어졌다. 당시 경쟁사 셰브런(Chevron)과의 입찰 경쟁에서 승리해 텍사스 주 퍼미언 분지( Permian Basin )의 광대한 셰일 유전을 확보했으나, 자금 부담이 큰 숙제로 남았다.
퍼미언 분지는 미국 최대의 셰일 오일·가스 매장지로, 저비용 수평시추 기술을 통해 수십 년간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옥시덴털은 2024년 말 크라운록(CrownRock)을 120억 달러에 추가 인수해 부채 규모를 더욱 키웠고, 2025년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233억 4천만 달러에 달한다.
옥시켐은 2025년 상반기에만 24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회사 현금흐름에 기여해 왔다. 그럼에도 본사 차원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화 가능한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는 버핏 회장의 두 번째 대형 화학업 투자가 된다. 버크셔는 2011년에도 루브리졸(Lubrizol)을 부채 포함 약 10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용어‧배경 설명
옥시켐(OxyChem)은 염소계 화합물 및 PVC(폴리염화비닐) 원료를 생산하는 미국 상위권 기초 화학기업이다. 의료용 살균제, 식품 보존 및 건축 자재 원료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된다.
셰일 오일은 셰일층(층상 퇴적암)에 갇힌 석유를 말하며, 수평시추와 물‧화학물질‧모래를 고압 주입하는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술로 채굴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협상은 버크셔가 옥시덴털 지분을 대거 보유한 ‘내부자’라는 점에서, 인수 후에도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옥시켐 매각 대금은 옥시덴털이 과중한 이자 부담을 줄이고, 퍼미언 분지 개발에 재투자할 여력을 확보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반면, 화학 시장은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환경 규제 강화라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버크셔가 확보해온 장기 투자 철학과 풍부한 현금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완충해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결론적으로, 본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버크셔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옥시덴털은 재무 건전성 제고 효과를 동시에 얻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수 금액과 조건, 규제 당국 승인 절차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시장은 양사 발표와 미국 화학·에너지 업계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