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알파벳(구글) 대규모 신규 편입…예상 밖 기술주 매수 포착

이 기사에서 다루는 종목 BRK.B, BRK.A(버크셔 해서웨이 보통주·우선주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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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다음 달 말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날 시점이 다가오면서 주주들에게 자신이 앞으로는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곧바로 “일부만 그렇다”(sort of)라고 덧붙였다. 그의 추수감사절 서한과 관련한 추가 내용은 하단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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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3분기 말 기준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 공개 자료(13F)를 금요일 장 마감 직후에 내놓았고, 그 안에서 시장의 눈길을 끄는 깜짝 매수가 확인됐다.

우선 주목할 점: 예상 밖 대형 지분 취득

오마하의 누군가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클래스 A(GOOGL) 주식 1,780만 주 이상을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평가가치는 $49억으로, 3분기 중 달러 기준 최대 규모의 신규 편입으로 집계됐다. 이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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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누가 이 결정을 내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이 정도 크기의 매수는 버핏의 손길로 여겨지지만, 종목 성격만 놓고 보면 그의 전통적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해당 종목은 연초 이후 51.3% 상승했고, 3분기에만 37% 올랐다.

버핏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기술주 비중을 꺼려왔다. (애플은 ‘기술’보다 소비재 기업으로 본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019년 버크셔 연차총회에서 버핏과 찰리 멍거알파벳을 더 일찍 사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우리 자체 사업에서 구글 광고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볼 수 있었는데도, 우리는 그저 엄지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당시 알파벳 주가는 약 $59였으며, 그때는 그 ‘실수’를 바로잡을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지 않았다. 차기 CEO 그렉 에이블은 이런 과거의 망설임에 얽매이지 않으며, 버핏은 이미 많은 직무를 그에게 이양해온 상태다. 이번 매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테드 웨슐러·토드 콤즈의 판단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상 가능했던 매도도 병행

알파벳은 9월 30일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43억 규모로 3분기 최대 순매수였다. 그 뒤를 처브(Chubb)$12억 추가 매수가 이었다. 반면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유 축소는 약 2주 전 버크셔의 10-Q에서 힌트가 감지된 바 있어 놀랍지 않은 결과였다. 베리사인(Verisign) 지분 축소는 이미 8월 초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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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의 애플 보유 주식은 약 15%($106억) 줄어 약 2억3,800만 주가 됐다. 버크셔가 2년 전부터 매도를 시작한 이후 보유 규모는 74% 감소한 상태다. 그럼에도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최대 보유 종목으로, $649억의 평가가치를 기록하며 현재 포트폴리오 가치의 21%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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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유 축소 폭은 6.1%(약 $19억)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남은 2억3,800만 주현재 평가가치는 $299억이며, 이는 버크셔 3대 보유 종목으로서 포트폴리오 가치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 종목의 보유 규모는 작년 초 이후로 보면 43% 감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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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의 3분기 13F 전체 목록은 원문 기준으로는 문서 하단에 제시됐다.


“조용히 지내겠다”…그러나 “일부만 그렇다”

많은 매체의 헤드라인은 워런 버핏의 추수감사절 서한에서 인용한 “I’m ‘going quiet.’(나는 ‘조용히 지내겠다’)”에 주목했다. 하지만 그 문장 뒤에는 별도 문단으로 “Sort of.(일부만 그렇다)”라는 표현이 이어진다.

버핏은 내년부터 그렉 에이블을 “훌륭한 관리자, 지치지 않는 노력가, 그리고 정직한 소통자”라고 소개하며, 주주서한 집필과 연차총회 질의응답을 그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본인은 경기장 플로어에서 다른 이사들과 함께 앉을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매년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통해 버크셔에 관해 주주들과 내 자녀들에게 계속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서한은 7쪽 남짓으로, 작년 3쪽 안팎보다 길었다. 내용은 수십 년간 그가 써온 연례 서한과 유사한 톤으로, 운의 중요성, 노화, 버크셔 주주들에 대한 존중, 오마하에서 맺은 많은 우정, 그리고 에이블의 경영 능력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다뤘다. 어린 시절 입원 중 지문 채취 키트를 선물받아 자신을 돌봐주던 수녀들의 지문을 “언젠가 수녀 중 누군가가 나빠질지도 모르고, FBI가 수녀 지문 미채취를 알아낼 것”이라 생각해 채취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이번 서한의 가장 뉴스 가치가 큰 대목은, 자녀들이 운영하는 3개 재단에 대한 생전 증여 속도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자녀들의 나이는 72세, 70세, 67세다. 그는 “대체 수탁자가 그들을 대신하기 전에, 사실상 내 전 재산을 그들이 처분할 수 있을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그는 “버크셔 A주의 상당 부분은 그렉에 대한 신뢰가 주주들 사이에 찰리와 내가 오랫동안 누려온 수준으로 형성될 때까지 보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올해 각 재단에 전달되는 클래스 B 주식(A주를 전환)은 30만 주에서 40만 주로 늘었다. 고인의 부인 이름을 딴 제4의 재단에 대한 기부는 변함없었지만, 증여일 기준 합계는 17% 증가$13억이 됐다. 참고로 B주는 작년 증여 이후 4% 상승했는데, 이는 이번 총액 증가에 부차적 역할을 했다.


9월 30일 기준 미국 보유 포트폴리오(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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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관련 해외 보도재팬 타임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엔 2,100억 엔 이상($14억)을 조달하는 채권 발행을 진행했다.

버크셔 주가 동향 — 최근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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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주가 동향 — 최근 1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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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의 미국 상위 보유 종목(2025년 11월 14일 기준)

버크셔가 미국·일본·홍콩에 보유한 주요 공시 종목시가총액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다. 가격은 오늘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보유 수량은 2025년 9월 30일 기준 13F 보고에 따랐다. 단, 일본 상사주이토추2025년 3월 17일, 미쓰비시2025년 8월 28일 공시에 따른 수량을 반영했고, 도쿄증권거래소 가격은 엔-달러 환산을 거쳤다.

보유 종목 전체 목록과 현재 시가 정보는 버크셔 포트폴리오 트래커에서 제공된다.


문의 — 이 뉴스레터에 대한 질문·의견alex.crippen@nbcuni.com으로 보내달라. (버핏本人에게 전달은 하지 않는다.)

뉴스레터 구독 신청은 안내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또한 버핏의 연차 주주서한은 버크셔 홈페이지에서 모아볼 수 있다.

알렉스 크리펜, Warren Buffett Watch 편집자


해설: 이번 알파벳 편입의 의미와 시사점

버크셔의 알파벳 대규모 편입의사결정 주체가 누구인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종합 판단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 다만 두 가지는 분명하다. 첫째, 3분기 중 가격 모멘텀이 강한 종목을 과감히 담았다는 점에서 전통적 가치주 프레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유연성이 보인다. 둘째, 경영 이양 국면에서 그렉 에이블포트폴리오 매니저(웨슐러·콤즈)의 역할과 자율성이 확장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 감축은 이미 예고된 흐름이었고, 집중도를 낮추며 현금·유동성 관리를 병행한 정돈 과정으로 해석된다.

또한 버핏의 생전 증여 가속화지배구조·승계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A주 보유 유지 언급은 주주·시장 안도를 염두에 둔 신호이며, 에이블 체제 안착에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 재편(고평가 구간의 이익실현 + 신규 성장동력 확보)과 지배구조 의사소통(연례 서한 역할 조정 + 추수감사절 메시지 유지)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용어 설명

13F: 미국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상장주식을 SEC에 보고하는 의무 서류다. 보고 시차로 인해 공시 시점과 실제 매매 시점 간 괴리가 있을 수 있다.

10-Q: 미국 상장사의 분기보고서로, 재무·사업 현황 변화를 요약한다. 버크셔의 분기 중 지분 변동 시사가 간접적으로 묻어나는 경우가 있다.

클래스 A/B 주식: 동일 기업의 서로 다른 의결권·액면 구조를 가진 주식 군이다. 버크셔의 경우 A주고가·고의결권, B주소액투자 친화적 구조로 알려져 있다.

애프터마켓: 정규장 마감 후 거래 시간대를 의미한다. 기업 공시·뉴스에 대한 초기 반응이 빠르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으나, 체결 유동성은 낮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