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주주 배당을 거의 지급하지 않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1967년 이후 배당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다섯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2025년 3분기 말 기준 $381.70억이라는 사상 최대 현금 보유고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회사의 ‘절약형’ 자본 배분 정책은 2026년 워런 버핏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 그룹의 운영을 그렉 에이블(Greg Abel)에게 넘기는 시점에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다음 해에 배당을 새로 도입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재무·전략적 이유로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버크셔가 오랫동안 배당을 지급하지 않은 배경
버핏과 그의 오랜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Charlie Munger)는 회사 이익을 100% 내부에 유보해 추가 운영 기업 인수와 상장 주식 투자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선호해 왔다. 이 전략은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냈다. 버핏이 1965년 회사를 인수한 이후 버크셔의 수익률은 약 600만 퍼센트(6,000,000%)에 달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S&P 500의 약 46,000% 수익률을 훨씬 상회한다.
버핏과 그의 팀은 GEICO, BNSF, See’s Candies 같은 유력한 영업회사들을 인수했고, 코카콜라(Coca‑Cola)와 애플(Apple) 같은 상장주에 대한 훌륭한 투자도 수행했다. 이러한 인수·투자 활동은 내부 유보 자금의 재투자 효율을 보여준 사례다.
최근의 투자 기회 감소와 현금 축적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버핏은 전통적인 가치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버크셔는 최근 12분기 연속으로 자사주 매입보다 주식 매도를 더 많이 한 바 있으며, 애플 지분 일부를 줄이는 등 주식 포지션 조정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현금 보유가 증가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97억 규모의 오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의 화학 자회사 OxyChem 인수는 2022년 알레게니(Alleghany) 인수(약 $116억) 이후 가장 큰 거래로 평가된다.
버크셔는 3분기 말 약 $3600억 규모의 미국 재무부 단기 채권(Treasury bills, T‑bills)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한 $1950억보다 많은 규모다. 이 단기 국채는 연평균 수익률이 약 3.8% 수준일 때 유의미한 이자 수익을 제공했다. 다만, 지난 1년간 금리가 상당히 하락하면서 현금에서 얻는 이자 수익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재무 용어 설명
T‑bills(미국 재무부 단기채)는 만기가 1년 이하인 초단기 정부 발행 채권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보다 낮은 위험과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영업이익(Operating profit)은 회사의 주된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을 의미하며, 순이익(Net income)은 영업이익에 투자손익, 세금, 이자 등 모든 항목을 반영한 최종 이익이다.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2026년에 배당을 시작할 논리
기사에서는 몇 가지 핵심 논거를 들어 2026년 배당 도입 가능성을 제시한다. 첫째, 버핏의 퇴진과 경영권 이양은 자본배분 정책의 전환을 촉발할 수 있다. 둘째, 현금이 계속 쌓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은 현금 보유로 인한 기회비용을 키운다. 셋째, 현재로서는 적절한 배치처(투자처)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적 면에서 버크셔는 3분기에 영업이익 135억 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100억 달러)보다 증가했으며, 주식 포트폴리오의 평가손익 등을 포함한 순이익은 263억 달러에서 308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 수준의 이익이라면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배당 지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된다. 이는 영업이익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현금 보유(약 3817억 달러)를 감안하면 거의 20년가량을 현금으로만 충당할 수 있는 규모이다.
배당 도입 시 시장·주가 영향에 대한 분석
만약 버크셔가 2026년에 배당을 도입한다면 시장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배당 도입 소식이 주주 환원 정책 개선으로 받아들여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배당은 특히 소득형 투자자와 기관의 매수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 둘째, 배당 도입은 자본 배분의 ‘신호’로 작용해 경영진이 향후에도 주주 환원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한다. 셋째, 장기적으로는 버크셔가 높은 자본 유보를 축소하면서 성장성(재투자 여력)과 주주이익(배당·자사주 환원) 사이의 균형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이는 주가 변동성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배당을 도입해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 미래에 대규모 인수 기회가 생겼을 때 신속히 자금을 투입하는 능력이 일부 제약될 수 있다. 기사에서는 현재 제안되는 배당 수준(연간 약 200억 달러)은 회사의 재무적 유연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라고 분석하지만, 이는 경영진의 우선순위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문적 평가와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버크셔가 2026년에 배당을 도입할 가능성은 합리적이다. 대규모의 현금 보유와 투자 기회 감소, 경영진 교체라는 구조적 배경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배당 도입은 즉시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으나, 장기적 영향은 배당 수준과 회사의 추가적 인수·투자 실행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자는 배당 도입 자체뿐 아니라 경영진이 제시할 향후 자본배분 가이드라인과 배당 지속 가능성(페이아웃 비율, 현금흐름 대응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관련 공개 정보 및 이해관계
기사 말미의 공시 내용에 따르면 필자 매트 디랄로(Matt DiLallo)는 애플(Apple), 버크셔 해서웨이, 코카콜라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에 대해 2026년 1월 만기 콜옵션 숏 포지션(행사가 $265)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더 모틀리 풀은 애플과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추천하고 있으며, 오시덴탈 페트롤리엄은 추천 주식으로 명시되어 있다. 기사에는 최종적으로 저자의 견해가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문구도 포함되어 있다.
결론
버크셔 해서웨이의 오랜 ‘무배당’ 정책은 역사적으로는 대단한 성과를 낳았으나, 현재의 대규모 현금 보유와 투자 기회 부족이라는 새로운 상황에서는 재검토될 만하다. 2026년 CEO 교체 시점은 명백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배당 도입은 주주에게 즉각적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회사의 자본배분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와 시장은 향후 버크셔의 공식 발표와 경영진의 자본배분 우선순위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 본문 내 수치와 날짜는 더 모틀리 풀의 2025년 12월 18일 보도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했으며, 기사에 제시된 재무 수치와 공개 공시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