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CEO로서 55년간 이어온 지휘봉을 내려놓고 그렉 에이블(Greg Abel)에게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라는 사실은 투자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변화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향후 운영 방식과 주주가치 창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2025년 12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승계는 55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최고경영자 교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보도는 이 같은 리더십 교체가 정성적(qualitative) 변화와 정량적(quantitative) 결과의 두 축으로 투자자들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성적 변화
워런 버핏은 전통적으로 단순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가치주를 선호해 왔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Coca-Cola)는 버크셔의 오랜 핵심 보유종목이다. 반면 버핏은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체의 지분 보유를 꺼려왔기 때문에 기술주에 대한 선호는 낮았다.
그러나 그렉 에이블은 이와 다르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버크셔는 이미 알파벳(Alphabet)과 아마존(Amazon)에 대한 지분을 취득하면서 기술 분야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 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다만 보도는 버크셔가 과도하게 공격적인 기술 종목에 무모하게 뛰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으며, 대신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기술 기업들에 대한 비중 확대로 귀결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개별 상장주식 보유 비중의 축소와 사적(비상장) 사업체에 대한 비중 확대이다. 현재 버크셔의 가치는 대체로 세 축으로 구성되며, 상장 주식 포지션은 전체 가치의 약 1/3를 차지한다. 나머지 1/3은 철도회사 BNSF, 보험사 Geico, 듀라셀(Duracell), 바닥재 제조사 쇼(Shaw), 파일럿 트래블 센터(Pilot Travel Centers) 등과 같은 비상장 보유기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다. 높은 공모주 밸류에이션 환경과 버크셔의 막대한 규모를 고려하면, 에이블 체제에서는 이러한 비상장 사업 확장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주지할 점은 경영 스타일의 변화다. 버핏은 각 사업부의 책임자들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는 편이었으나, 보도는 그렉 에이블이 다소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량적 변화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주주 가치와 주가 성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보도는 여러 가정을 바탕으로 합리적 추정을 제시한다. 보도에 따르면 보도의 시점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장 가치는 $1.1 billion으로 적시되어 있다. 향후 에이블이 버핏의 전반적인 성공 트랙레코드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이는 합리적 가정으로 평가된다),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2030년 말까지 $2 trillion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연평균 약 12% 이상의 복리 성장률에 해당하며, 버크셔의 장기적 시장초과 수익률과 대체로 부합한다.
한편 현재 버크셔는 약 $382 billion의 유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배분의 효율성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예상된다. 보도는 이 많은 현금이 당장의 대규모 상장주 투자보다 사적기업 인수·투자, 배당, 자사주 매입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간 버핏은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자사주 매입도 드물었으나, 규모와 투자 기회가 제한적인 환경에서 에이블 체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총수익 구성요소로 점진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업의 ‘플로트(float)’ 개념 설명: 보험업에서 ‘플로트’는 고객의 보험료가 나중에 손해배상으로 지출되기 전까지 회사가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버핏은 이 자금을 운용해 투자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버크셔의 장기 성과를 견인해 왔다. 즉, 플로트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처럼 작동하며, 버크셔의 수익성 핵심요소 중 하나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함의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버크셔 주식을 매수할 만한가? 보도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수 추천 성격의 평가를 유지했다. 핵심 근거는 버크셔의 비즈니스 구조, 특히 보험업 기반의 현금흐름 모델과 다각화된 비상장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향후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규모의 경제가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 버크셔의 막대한 자금과 시가총액은 고(高)수익 투자기회를 찾기 어렵게 만들며, 이는 장기 성장률을 둔화시킬 요인이다. 둘째, 유휴현금의 배분 방식 변화가 주주총수익 구조에 미세한 변화를 줄 것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일부 도입된다면, 주가의 하방 안정성은 강화될 수 있으나, 이는 과거 버핏 시절의 완전한 재투자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셋째,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술 섹터 비중 증가는 변동성 및 성장성 측면에서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 미칠 거시적 영향 측면에서 보면, 만약 보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버크셔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적기업 인수나 비전통적 자산 배분을 확대한다면, 이는 중대형 인수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사모자본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지지하고, 고배당·저변동성 자산으로서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마무리 정리
요약하면, 버핏에서 에이블로의 CEO 교체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겠지만, 운용 스타일과 자본 배분 우선순위에는 분명한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향후 5년간은 보험업 기반의 현금흐름이 여전히 회사의 중심 축으로 남아 있을 것이며, 비상장기업 확장, 제한적이지만 전략적 기술주 노출 확대, 그리고 배당·자사주 매입의 점진적 도입이 핵심 변화로 관찰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이면서도 다소 다른 형태의 주주가치 창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 정보: 기사 작성자 제임스 브럼리(James Brumley)는 알파벳(Alphabet) 및 코카콜라(Coca-Cola) 보유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알파벳, 아마존, 버크셔 해서웨이를 추천·보유하고 있다. 본문 내용은 기사 작성 시점의 사실과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