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새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에이벨(Greg Abel)이 취임 직후 투자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서며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지분의 거의 전량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년 1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크래프트 하인즈가 화요일 장 마감 후 제출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에서 버크셔가 현재 보유 중인 크래프트 하인즈의 지분 27.5%(현재 평가액 약 75억 달러)에 대해 “거의 전량에 해당하는 지분을 최대한 매각할 수 있다(“up to“)고 공시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공시는 버크셔가 반드시 매각을 단행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상당한 규모의 매각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공시 문구상 모든 지분이 동시에 처분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단계적 매각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사건의 향후 전개는 제도적 투자자의 분기별 보고서인 Form 13F를 통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버크셔의 분기별 13F 보고서는 이번 분기를 포함해 5월 중순에 공개될 예정이다.

거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공시 후 수요일 장에서 크래프트 하인즈(KHC) 주가는 약 7% 하락해 21.99달러까지 내려 6년 만의 저점 근처로 떨어졌다가 일부 반등했다. 금요일 종가는 23.20달러로 주간 기준 1.4% 하락했다.
배경을 보면, 크래프트 하인즈는 수년간 제품에 대한 투자 부족과 유통채널의 자체 브랜드(백화점·대형마트·할인점의 프라이빗 라벨) 확대에 따른 경쟁 격화로 고전해왔다. 회사는 2025년 9월 하락세를 되돌리기 위해 기업을 두 개로 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사실상 2015년의 크래프트·하인즈 합병을 되돌리는 조치였다.
“그들을 합치는 것이 반드시 훌륭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하지만 분할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해당 분할 결정 당시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CNBC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합병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역사적 거래와 손익을 보면, 버크셔는 브라질의 사모펀드인 3G 캐피털(3G Capital Management)과 공동으로 2013년 H.J. 하인즈(H.J. Heinz)를 233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2015년 버핏이 주도한 가운데 크래프트와 하인즈가 합병했다. 당시 합병법인에서 버크셔가 보유한 약 3억 2,500만 주의 가치는 2016년 기준 약 30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6년간은 대체로 약 100억 달러 내외 수준에 머물렀다.
버크셔의 2015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해당 지분의 취득원가는 98억 달러였으며, 현재 평가액 기준으로는 대략 23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98억 달러 – 75억 달러). 이는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 사례다.
버핏은 2019년 생방송 인터뷰에서 해당 거래에 대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며 “우리는 크래프트 측에 대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했다”고 직접 말했다. 그는 좋은 기업이라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 나쁜 거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교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 관측 및 해석도 주목된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워렌(Greggory Warren)은 이번 매각 시점이 에이벨 체제 초기 포트폴리오 정리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 축소는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을 더욱 늘릴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자본 배분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버크셔의 현금 및 자본 배분 이슈도 재조명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817억 달러이며, 철도사업(레일) 현금을 제외하고 국채(T-bills) 지급분을 차감한 실질 가용 현금은 3543억 달러 수준이다. 이처럼 거대한 현금고는 매각으로 더 불어날 경우 주주들 사이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대형 인수·합병(M&A) 요구를 촉발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단기적 영향: 버크셔의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매도가 시간에 걸쳐 분산되지 않고 대량으로 집행되면 유동성 부족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중기적 영향: 버크셔가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해 현금비중이 늘어나면 경영진(특히 에이벨)의 자본 배분 선택 폭이 넓어진다. 이는 대형 인수, 자사주 매입 재개 또는 주주 배당 도입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을 경우 현금이 비효율적으로 머무를 위험도 존재한다.
장기적 영향: 크래프트 하인즈가 구조적 경쟁 압력(유통사 자체 브랜드 확산, 소비자 선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장기 가치가 제한될 수 있다. 버크셔가 지분을 처분한 이후에도 이는 업계 전반의 브랜드 파워와 소매 유통 구조 변화라는 더 큰 트렌드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대형 기관의 지분 축소가 다른 가치투자자나 헤지펀드의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변동성을 높일 수도 있다. 따라서 매각 방식(블록딜, 시간 분할 매각, 대량 오퍼 등)이 향후 가격 영향의 강도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다.
추가 용어 설명
SEC 제출 문서(SEC filing):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공식 문서로, 상장사나 대형 투자자가 지분 변동, 주요 공시사항 등을 보고하는 법적 절차이다.
Form 13F: 미국 내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상장주식의 내역을 분기별로 보고하는 양식으로, 기관의 포지션 변화가 공개되는 주요 통로다. 개인이나 소액투자자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기관의 매매 동향을 추적할 수 있다.
3G 캐피털: 브라질계 사모펀드로,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하인즈 인수 당시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 대형마트나 소매사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가격 경쟁력과 유통망 영향력으로 소비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주요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버크셔의 이번 공시는 그렉 에이벨 체제의 초기사업으로서 포트폴리오 정리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사건이다. 매각 여부와 규모, 시점이 실제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향후 분기별 13F 보고서(5월 중순 공개 예정)와 버크셔 측의 추가 공시가 매각의 구체적 규모와 방식, 그리고 그로 인한 자본 배분 변화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단서가 될 것이다.
CNBC의 워렌 버핏 워치(Warren Buffett Watch) 편집장 알렉스 크리펜(Alex Crippen)의 보도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