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1분기 비교매출 예상보다 소폭 감소…회복 신호 포착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4월 1일~6월 28일) 비교 가능 매출(comparable retail sales)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브랜드 재도약 전략이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통신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버리는 ▲연속된 실적 경고 ▲브랜드 리포지셔닝 지연 ▲중국 소비 회복 지연 등 복합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였던 –3%를 2%포인트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투자자 신뢰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버리의 상징인 트렌치코트와 체크 패턴 스카프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신임 최고경영자(CEO) 조시 슐만(Josh Schulman)은 2024년 취임 이후 영국 유산(British heritage)을 강조하는 브랜드 ‘리부트(Reboot)’ 전략을 가동해 왔다. 그는 “

1분기 비교매출 개선, 핵심 카테고리 강세, 브랜드 선호도 상승이 우리가 가는 길에 확신을 준다

”고 강조하며 2025년 가을(Autumn 2025) 컬렉션이 “시장과 바이어 모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비교 가능 매출이란?

Comparable sales는 전년 동기 동일 점포(1년 이상 운영된 매장)의 매출을 비교해 브랜드의 ‘순수 성장률’을 측정하는 지표다. 신규 매장·폐점 효과를 제외하므로 소비자 수요 흐름을 보다 정확히 보여 준다. –1%라는 수치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명품업계가 직면한 낮은 소비심리를 고려할 때 비교적 선전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조조정·비용 절감 계획

버버리는 최근 몇 년 간 3차례에 걸친 실적 경고로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슐만 CEO는 “구조적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도 없다”전 세계 인력의 20% 감축을 포함한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에 착수했다. 투자자들은 ‘과감한 인건비 절감=이익률 방어’로 받아들이며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시장 기대와 비교

버버리가 사전에 수집·공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4~6월 분기 –3%의 비교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치는 –1%로, 명품 소비 둔화세가 완만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매출 규모나 지역별 성장률 등 구체적 데이터는 이번 공시에서 함께 제공되지 않았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 매장 네트워크 재편: 비효율 오프라인 점포 폐쇄 및 디지털 채널 강화 속도
  • 브랜드 헤리티지 리패키징: ‘Made in UK’ 이미지 부각과 고가 라인 확장 전략
  • 소비회복 지역 탐색: 미국·유럽 정체를 중국·중동·한국이 상쇄할지 여부

슈만 CEO의 구체적 전략 실현 속도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 시각

국내 패션·명품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매출 반등보다 브랜드 가치 회복이 관건이라며, ▲버버리만의 독창적 아이코닉 제품군 강화 ▲Z세대·밀레니얼 고객 접점 확보 ▲디지털·리테일 경험 혁신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실제로 버버리는 메타버스·NFT 협업, 중고 명품 리세일(Re-sale) 플랫폼 파트너십 등 새로운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의 주가 흐름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 종목 코드 LON:BRBY인 버버리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 1,223.5펜스로 마감했다. 비교매출 호조 소식은 단기 반등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으나 ▲연준 긴축 장기화▲글로벌 명품 수요 불확실성▲구조조정 비용 선반영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

요약 및 전망

버버리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비교매출을 기록하면서 ‘브랜드 턴어라운드’에 대한 신뢰를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성장 여부는 ▲구조조정 실행력 ▲제품 혁신 ▲경쟁 심화 속 브랜드 충성도 확보에 달려 있다. 슐만 CEO의 “가을 2025 컬렉션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자신감이 연간 실적과 주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