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 테슬라를 ‘터무니없이 고평가’라 평가했지만 공매도는 회피한다

마이클 버리테슬라(Tesla Inc.)를 “터무니없이 고평가(ridiculously overvalued)“라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종목에 대해 공매도(short)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버리는 2008년 주택 시장 붕괴를 예측해 큰 주목을 받은 이른바 ‘빅 숏(The Big Short)’으로 널리 알려진 역발상 투자자다. 이번 발언은 오스틴 본사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2025년 말 힘든 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와중에 나왔다.

2025년 12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직접 질문을 받고 “나는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답변했다. 이 답변은 그가 전날 자신의 유료 구독 플랫폼인 Substack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의 기업 가치 평가를 신랄하게 비판한 직후에 나왔다. 해당 Substack 글에서 버리는 기초 펀더멘털(fundamentals)이 악화할 수 있지만, 기술적 요인(technicals) 때문에 해당 종목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무덤(short’s graveyard)“이라고 표현했다.

“공매도는 위험했고, 풋옵션(puts)은 비쌌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 할 수 있다면 팔아라.”


버리의 현재 행보와 과거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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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가 테슬라에 대한 직접적인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지 않은 결정은 다른 곳에서 적극적인 약세 베팅을 해온 그의 최근 행보와 대비된다. 그는 올해 초 인공지능(AI) 관련 유망주인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와 팰런티어(Palantir Technologies Inc.)에 대해 상당한 풋옵션 포지션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현재의 AI 붐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에 비유하면서, 2026년 시장에서는 대규모의 “실적 조정(earnings correction)”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의 이례적 공시와 컨센서스 데이터

테슬라에 대한 가치평가 재검토는 회사가 월요일(현지 시각)에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뒤 촉발됐다. 테슬라가 처음으로 자사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컨센서스(consensus)를 투자자 관계(Investor Relations) 웹사이트에 공식적으로 게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4분기 실적이 약세일 것이라는 기대 관리를 위한 조치로 광범위하게 해석했다.

공개된 데이터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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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기 배송량 컨센서스: 애널리스트들은 422,850대의 차량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한 수치다.
  • 연간 감소: 2025년 전체 배송량은 164만 대(1.64 million)로 추정돼, 2024년의 179만 대(1.79 million)에서 하락해 연속 연간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가이던스는 3분기 대규모 급증 뒤의 “배송량 후유증(delivery hangover)”을 반영한다. 3분기 수요 급증은 미국 소비자들이 연방 세금 공제(federal tax credits)의 만료(9월 30일)를 앞두고 차량 구매를 서두른 데 따른 일시적 수요 집중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반응과 단기적 영향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주가는 수요일 오전 늦은 거래에서 약 0.4% 하락했다. 단기적으로는 테슬라 주식의 변동성(volatility)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치 하회나 추가적인 컨센서스 하향 조정을 우려하면 더 큰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

공매도와 풋옵션에 대한 설명

일반 독자를 위해 관련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공매도(Short selling)는 투자자가 특정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저가에 재매입해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반대로 풋옵션(Put option)은 일정 기간 내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에 대한 보험 역할을 한다. 버리가 지적한 대로 해당 종목의 풋옵션 가격이 비싸다면 공매도에 따른 위험과 비용이 커진다.

전문적 분석: 테슬라의 향후 리스크와 시장 영향

첫째, 컨센서스의 하향은 테슬라의 단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배송량 감소가 현실화되면 매출과 이익률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기술적 요인(예: 공매도 집약, 옵션 포지셔닝, 레인지 트레이딩 등)이 강하게 작용할 경우 펀더멘털 악화보다 더 큰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버리가 “공매도의 무덤”이라고 지적한 맥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셋째, EV(전기차) 섹터 전반에도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테슬라의 수요 둔화 신호는 경쟁사들의 실적 가이던스와 소비자 수요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테슬라가 비용 구조 개선, 신모델 출시 지연 해소, 또는 지역별 보조금·세제 혜택 회복 등으로 실적을 방어한다면 투자자 심리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또한 기관 투자자나 대형 펀드의 포지션 조정 여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론 및 시사점

마이클 버리의 발언은 테슬라의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강한 경고로 읽힌다. 그는 직접적인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참여자들에게 테슬라의 리스크를 인지하고 포지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모멘텀과 옵션 시장 가격,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의 변화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풋옵션의 프리미엄이 높아 공매도로 손쉽게 대응하기 어렵다면 현금 보유 확대, 헤지 포지션 설정, 혹은 차익 실현과 같은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테슬라의 공개된 컨센서스와 시장의 기술적 여건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는 주가 변동성 확대와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