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른스타인, AI 수요·공급 제약에 따라 메모리株 목표가 상향…기록적 가격 상승 사이클이 배경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2026년까지 강력한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이는 지속적인 AI(인공지능) 관련 수요제약된 공급이 맞물리며 나타난 기록적 가격 상승 사이클에 따른 것으로, 투자은행 및 리서치기관인 버른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들이 금요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2026년 1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른스타인의 마크 리(Mark Li) 팀이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시장에 대한 가시성이 예외적으로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AI 가속기(AI accelerators)에 대한 수요가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로직 웨이퍼(logic wafers), 그리고 메모리(memory)와 같은 핵심 투입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버블 우려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The record price upcycle is the biggest driver”

버른스타인은 메모리 가격의 모멘텀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대체로 2026년 대부분 동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며, 연말에 이르면 자본 지출 확대와 추가적인 비트(bit) 공급이 시장에 도달하면서 완만하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료는 가격 인상 속도가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로 갈수록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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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른스타인의 전망은 공급-수요 균형이 2027년까지는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뿐 즉각적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이에 따라 가격과 마진은 AI 수요의 지속으로 인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HBM(High-Bandwidth Memory)는 이번 전망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버른스타인은 HBM의 비트 출하량(bit shipments)이 2026년에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생산능력의 제한으로 수익성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HBM 수요 확대가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버른스타인은 삼성전자(목표주가 140,000원)가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급업체들은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공급 부족을 본질적으로 해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메모리 가격 상승은 비(非)AI 최종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일부 성숙 공정(mature-node) 부문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팟 가격 자료는 아직 정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는다(‘no sign of peaking yet’)”

목표주가 상향과 등급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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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배경 하에서 버른스타인은 주요 메모리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배수 및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기존 130,000원에서 140,000원으로, SK하이닉스(SK Hynix)의 목표주가는 기존 650,000원에서 750,000원으로 올렸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Micron)의 목표주가는 기존 270달러에서 3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세 종목에 대해 버른스타인은 모두 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재확인했다.

반면, 일본계 기업인 Kioxia에 대해서는 NAND 시장의 경쟁 구도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Underperform(시장수익률 하회) 등급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장부가치(book value)에 대한 증가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메모리 시장 관련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핵심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HBM(High-Bandwidth Memory)는 대량의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다. NAND는 플래시 메모리의 한 종류로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저장장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AI 가속기는 AI 처리 전용 칩으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특화된 하드웨어다. 로직 웨이퍼는 반도체 칩 제조의 근간이 되는 실리콘 웨이퍼를 의미하고, 첨단 패키징은 칩을 조립·연결하는 고급 공정을 뜻한다. 비트 출하량(bit shipments)은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 단위(비트)를 기준으로 산출한 출하량 지표로, 시장의 수요·공급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이다.


시장 영향력과 향후 전망 — 체계적 분석

버른스타인의 보고서는 몇 가지 실무적·정책적 함의를 내포한다. 첫째, 단기적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마진 개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공급업체의 분기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실적 모멘텀은 이들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둘째, 비(非)AI 최종 수요 시장의 부담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PC·서버 등 전통적 수요처의 공급비용을 높여 해당 제품의 가격 인상 또는 마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성숙 공정 제품을 중심으로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셋째, 중기적 자본지출(CapEx) 확대의 유인이다. 높은 가격과 수익성은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 확대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이러한 투자는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가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버른스타인이 지적한 것처럼 이러한 추가 공급이 시장에 반영되어 실제로 가격을 하락시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넷째, 지정학적·공급망 리스크다. HBM 등 고부가 제품에서 특정 기업(예: 삼성)의 점유율 확대는 단기적으로 해당 기업에 유리하지만, 지역별·기업별 편중은 공급망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 공급업체의 생산 확대는 시장 기능을 일부 보완할 수 있으나, 기술 격차와 장비 제약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불균형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본 의사결정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가격 모멘텀과 실적 개선의 지속성, 각 기업의 HBM·NAND 등 핵심 제품에 대한 경쟁력, 그리고 자본지출에 따른 추가 공급 시점이다. 버른스타인의 상향 조정은 단기적 상승 기대를 반영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요-공급의 구조적 변화와 자본지출의 효과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

버른스타인의 분석은 AI 수요의 지속공급 제약이 결합하며 메모리 시장의 가격과 기업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이로 인해 주요 메모리 관련 기업들의 목표주가 상향과 긍정적 등급 유지가 이뤄졌으며, 반면 NAND 경쟁에서 구조적 난항을 겪는 기업에는 신중한 관점이 유지됐다. 향후 시장은 가격 상승의 지속성, 자본지출에 따른 공급 확충 시점, 그리고 AI 외 다른 수요처에 미칠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