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3분기 후불 가입자·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 상회

[뉴욕=로이터]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 Inc.)가 3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후불(Postpaid) 무선 가입자 증가와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3분기에 총 4만4,000명의 월정액 후불 무선 고객을 새로 확보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만9,000명)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후불(Postpaid) 서비스란 고객이 한 달 동안 사용한 통신 요금을 뒤늦게 납부하는 방식으로, 통신사 입장에서는 해지율(churn)이 낮고 평균수익(ARPU)이 높아 가장 중요한 핵심 지표로 꼽힌다. 반대 개념인 선불(Prepaid) 서비스는 요금을 미리 내고 사용량이 소진되면 충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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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세부 현황

조정 EPS: 1.21달러(컨센서스 1.19달러 상회)
총매출: 338억 달러(애널리스트 평균 전망 342억8,000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침)
연간 가이던스: 버라이즌은 2025 회계연도의 이익 전망과 잉여현금흐름(FCF) 목표치를 유지하면서,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175억~185억 달러 범위 안이거나 그 이하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T모바일(T-Mobile)과 케이블 기반 저가 사업자들의 공세 속에서 버라이즌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했다는 평가다.


아이폰 출시효과 및 myPlan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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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형 아이폰 출시 직후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진 ‘스위처 마켓(타사 이동 시장)’에서, 버라이즌은 무약정 기기 보상(Trade-in)·전환(스위칭)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개인 맞춤형 요금제 ‘myPlan’이 가입자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요금제는 3년간 가격을 고정하는 대신 사용자가 네트워크 속도·데이터 한도·엔터테인먼트 번들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가격 예측 가능성과 서비스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전체 후불 모바일 가입자의 18% 이상이 버라이즌의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함께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바일·홈 통신 결합 전략이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경영진 변동 및 향후 전망

올해 새로 선임된 댄 슐만(Dan Schulman) 최고경영자(CEO)는 곧 예정된 실적 전화회의에서 장기 성장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5G 인프라 투자 효율화, 서비스 다각화, 비용 최적화 등이 주요 화두로 거론될 것으로 본다.

버라이즌은 경쟁사의 공격적 가격 정책과 저가 케이블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충성도, 전국 단위 망 품질,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해 왔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으로 평가한다.


전문가 해설: 왜 버라이즌의 후불 가입자 증가는 중요할까?

후불 가입자는 신용도와 장기 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아 평균 해지율이 낮다. 동시에 단말기 할부·콘텐츠 구독·보험 판매 등 부가수익을 창출할 여지가 커, 매출·이익 레버리지가 크다. 따라서 이번 수치가 시장 예상을 2배 이상 상회했다는 사실은 버라이즌의 수익 기반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EPS가 예상치를 소폭이나마 상회한 것은 프로모션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 효율성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1.4%가량 낮아, 가입자 확대에도 평균 청구 금액(ARPU)이 줄었거나 기업용·기기 판매 매출이 둔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본 기사에 인용된 모든 숫자·날짜·기관명은 원문(reuters) 기준이며, 기자 개인의 의견이나 추가 가정은 포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