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록 바이오테크, 2분기 순손실 대폭 축소…매출 9.6% 증가

버닝록 바이오테크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본사를 둔 정밀진단 기업 버닝록 바이오테크(Burning Rock Biotech Ltd, 티커 BNR)가 2025년 2분기 연결 실적을 공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순손실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8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버닝록 바이오테크의 보통주 귀속 순손실은 970만 위안(약 135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 804만 위안에서 대폭 감소했다. 주당순손실(EPS)은 A·B클래스 주식 모두 0.09위안(약 0.01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1.05위안 대비 크게 줄었다.

세전손실 역시 946만 위안(약 132만 달러)으로 축소됐다. 이는 직전년도 같은 기간 1억 7만 8500위안에 비해 91.2%가량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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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 9.6%↑, R&D 비용 감소가 수익성 개선 견인

총매출은 1억 4,855만 위안(2,074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억 3,553만 위안 대비 9.6% 증가했다. 회사는 “기존 계약 병원과 신규 파트너 병원에서의 검사량 증가, 제약사 대상 연구·시험 서비스 확장”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진단 검사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다. 동시에 연구·개발(R&D)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 버닝록 바이오테크 경영진

구체적으로 병원 내(in-hospital) 비즈니스 매출은 6,250만 위안(870만 달러)으로 4.4% 상승했다. ‘병원 내 비즈니스’란 파트너 병원의 진단검사실에 버닝록의 유전자 분석 장비·시약을 설치해 직접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반면 중앙랩(central laboratory) 부문 매출은 4,090만 위안(570만 달러)으로 16.2% 감소했다. 회사는 “병원 내 검사 방식으로의 전환 과도기 동안 중앙랩 검사 건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앙랩 비즈니스는 환자 검체를 본사 연구소로 보내 일괄 분석하는 방식이다.

특히 제약사 대상 연구·개발 서비스(Pharma R&D) 매출은 4,520만 위안(630만 달러)68.1% 급증했다. 이는 임상시험 파이프라인 확대와 동반된 유전체 분석 수요 증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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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건전성 및 비용 구조 변화

이번 분기 회사의 연구·개발(R&D) 비용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록 측은 “프로젝트 선별 및 운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영업·마케팅 비용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회사는 최근 1년간 중국 내 3·4선 도시까지 병원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검사 장비 설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지역 의료기관의 정밀진단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매출 창구를 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사점 및 업계 영향

버닝록 바이오테크는 중국 정밀의료 시장에서 유전체 기반 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기업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중국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 시장은 2024~2030년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암 조기진단·맞춤형 치료 수요 증대, 정부의 헬스케어 고도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이번 실적에서 드러난 병원 내 비즈니스 확대는 고정 고객을 확보해 매출 기반을 강화하고 검사 단가를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중앙랩 매출 감소는 단기적으로 전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검사 방식 전환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제약사 대상 R&D 서비스 부문의 고성장은 글로벌 임상시험 수탁사업(CRO) 시장 확장과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맞춤형 항암제 개발이 활발해질수록 동반진단 파트너로서 버닝록의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① 수익성 반등 신호
전년 동기 대비 순손실이 90% 넘게 감소했다는 점은 비용 조정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R&D 투입 효율을 높이면서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중장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② 다변화된 매출 포트폴리오
병원 내 검사, 중앙랩, 제약사 R&D 등 3개 축으로 매출원이 분산돼 있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리스크 완충력이 크다. 향후 해외 시장 진출 또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 연계 서비스로 확장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③ 규제·경쟁 변수
중국 정부의 의료분야 규제는 지역별로 상이하며, NGS 검사 가격 인하 압박도 존재한다. 또한 국내외 경쟁사(예: 베이징 지노믹스·가던트 헬스 등)가 기술·가격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 혁신 및 가격 전략이 요구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버닝록 바이오테크는 단기 손익 구조 개선장기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2025년 하반기 이후에도 병원 내 검사 전환 속도, R&D 파이프라인 확대, 해외 파트너십 구축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용어 설명

• 인-Hospital 비즈니스: 파트너 병원의 검사실에 기업 장비·시약을 직접 설치해 검체 수집에서 결과 판독까지를 현장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검사 결과가 빠르고 의료진·환자 모두 편의성이 높다.

• 중앙랩(Central Laboratory): 각 병원·기관에서 수집한 검체를 본사 혹은 지정 연구소로 배송해 일괄 분석하는 구조다. 대량 처리에 유리하지만 물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 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 특정 약물의 효과·안전을 예측하기 위해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사전에 분석하는 검사로, 맞춤형 치료에 필수적인 절차다.